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1:02

피동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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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피동사
2.1. 접사 '-이, 히, 리, 기-' 파생 (피동사)2.2. 기능동사 구성
2.2.1. '-되다'2.2.2. '-받다'2.2.3. '-당하다'
2.3. 보조동사 구성
2.3.1. '-게 되다'2.3.2. '-어지다'
2.4. 안긴문장에서
3. 이중 피동4. 관련 문서

1. 개요

피동 표현()은 주어와 목적어가 바뀌고 능동사가 피동사로 바뀌어 실현된다. 보통 능동문의 목적어를 강조하거나 책임을 회피할 때 사용된다. 수동태, 피동태라고도 한다.

한국어 학계에서는 책임 회피 등의 이유로 피동형을 좋게 보지 않으며, 능동형을 쓸 것을 강하게 권하고 있다.

2. 피동사

대표적인 피동으로 드는 것은 '-어지다' 피동과 '-히다' 피동이다. 그 밖에 '-받다', '-당하다' '-되다', '- 되다'와 같은 표현도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2.1. 접사 '-이, 히, 리, 기-' 파생 (피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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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기능동사들은 접사인지 아닌지 논란이 있지만, '-이, 히, 리, 기-'는 명백하게 피동사 접사이다. 사동사 접사와 거의 모양이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2.2. 기능동사 구성

2.2.1.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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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받다', '-당하다'와는 달리 '-되다'는 '-을 되다'와 같은 구문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접사로 볼 여지가 더 크며, 이에 따라 '-되다'만이 피동사 접사로 인정된다는 견해도 있다.(학교 문법에서 그렇게 여긴다고 소개하는 책)

그러나 능동형인 '-하다'와 '-시키다'조차도 '-을/ 하다/시키다'로 구성할 수 있는 마당에 조사의 게재 여부로 단어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것은 다소 어색하다. 또한 '-되다' 역시 '-을/를'의 게재는 못 할지언정 '-이/가'가 게재될 수는 있기 때문에 분리 가능성에도 차이가 적다고 볼 수 있다.

의미상으로 보아도, 예컨대 '허락하다'의 피동 표현인 '허락되다'와 '허락받다'는 각각 '-되다'와 '-받다'의 본동사의 용법에 따라서 [수동]의 기능을 분담하고 있는 만큼 이 둘의 문법적 지위를 서로 다르게 나누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이에 따라 이 문서에서는 '-되다'와 '-받다', '-당하다'를 모두 통사 구문으로 함께 나열했다.

2.2.2. '-받다'

'강요받다' , '사랑받다' , '의심받다' , '오해받다' , '지배받다' 등의 예시가 있으며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행동에 대한 피동 표현에 사용된다. '범죄를 강요하다'→'범죄를 강요받다'처럼 목적어 뒤에 쓰이기도 한다.

2.2.3. '-당하다'

오늘날의 '당(當)하다'는 단독으로 사용될 때에도 해를 입는 일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접사 '-당하다' 역시 그다지 좋지 않은 일에만 사용한다. 스포츠에서 자기 팀이 이기거나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자격이 없는데 다른 팀들이 못 해서 어거지로 이기거나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면 '○○당하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월드컵 진출 당한거 아니냐

'무시되다'처럼 '-되다' 꼴 피동이 있어도 대개 '거절당하다', '무시당하다'와 같이 2자 한자어 뒤에 붙어서 사용되지만, '팽(烹)당하다'와 같은 신조어처럼 1자 한자 뒤에 쓰이기도 한다. 간혹 '죽임당하다'와 같이 명사형 어미 '-ㅁ/음' 뒤에 붙기도 한다.

위의 '-받다', 그리고 사동법의 '-시키다'와 마찬가지로 '-을/ 당하다'에서 목적격 조사가 생략된 구문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통사적 구문인지 새로운 어형으로의 파생인지가 불분명하며, 띄어쓰기 역시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되다'와 '당하다'의 어감차이만큼 뉘앙스가 다르다고 어떤 식으로 구별하는 게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무시되다'와 '무시당하다'로 예를 들면, '의견이 무시되었다', '사람이 무시당했다'처럼만 쓰는 게 옳다는 식이다.

국어사전 예문에서 검색해 볼 때 '그는 신참내기에게 무시당하는 굴욕을 당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동료 미술가들에게 무시당하면서도(우리말샘)'처럼 사람에게는 '무시당하다'가 쓰인 반면, '사람이 무시되다'라는 예문은 검색되지 않고, '무시되다'는 '워낙 위태로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소한 일은 무시될 수밖에 없었다.', '호의적인 제안이 무시되고'처럼 쓰인다. 어근 '무시'의 정식 예문으로는 사람이 깔봐진다는 뜻의 '남에게 무시를 당하다'가 등록돼 있다. 사소한 일이나 제안이 무시된 것은 문자 그대로 '무시' 상태로 '된' 것이며, 신참내기나 동료 미술가들에게서 무시당했다는 것은 '단순히 그렇게 되다'라는 수동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표현 그대로 '남에게서 당했다'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또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서는 '무시당하다'의 띄어쓰기는 붙여쓴다는 설명도 나오고, 언론에서도 국어사전의 용례에 맞춰 '검찰은 A씨가 부부싸움 중 아내 B씨에게 무시당한다고 느끼고 이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처럼 쓴다.

국어사전의 이런 용례에 비추어 볼 때 사람에게는 '무시당하다'를 쓰는 것이 더 적합한 것이지만, 사실 '무시되다'와 '무시당하다'는 바르고 그름의 개념보다는 느낌의 차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무시되다'에도 사람이 깔보이는 뜻도 없지는 않고 '사람이 무시되다' 같은 예문이 사전에 없어도 당사자가 딱히 부정적으로 안 보기 때문에 '난 그냥 좀 무시됐을 뿐이야'처럼 '무시당하다'가 아닌 '무시되다'를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왕따 됐다'와 '왕따 당했다'에도 비슷한 어감 차이가 있다. '위급한 상황이라 사소한 일은 무시됐다'의 예처럼, 특별히 남에게 당한 느낌은 없으나 왠지 투명인간이 됐다 싶으면 '나의 존재는 무시됐다'로 쓰는 것이 적합할 것이지만, 좀 더 왕따를 '당한' 느낌을 살리려면 '나의 존재는 무시당했다'로 쓰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국어사전의 용례에서도 사람에게는 꼭 '무시당하다'를 써야 한다는 규칙이나 문법이 존재해서 그런 예문이 많은 것보다는, 아무래도 인간관계에서는 상대의 의도나 고의성이 있는 경우가 많기에 대개 상대는 무시를 당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 '친구에게 무시당했다'가 '친구에게 무시됐다'보다 더 흔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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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보조동사 구성

2.3.1. '-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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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되다'는 '-게 하다'에 대응되는 피동문 구성이라는 견해도 있으나(최규수 2005)[1], 이정택(2004)[2]에서는 '되다'의 비능동적 속성으로 [수동][3]과 비슷한 역할이 나타날 뿐, 피동문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남수경 2007: 14에서 재인용)[4]. 이 말인즉, 동사의 변화와 형용사의 변화만 나타낸다는 뜻이고, 따라서 '-게 되어지다'는 '굳어지다'처럼 자동 수동 중첩 표현이므로 쓸 수 있다. 다만, '-게 되어지다' 앞의 어간이 피동 표현이면 또다른 이중 피동 표현이 된다.

또, 이와 관련 있는 용언을 다룬 내용도 있다. 유연(2017)[5]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몇몇 피동사의 뜻풀이는 '-게 되다'로 끝나 있다. 단어에 따르면 위 내용은 거짓말이 되어 '-게 되다'를 피동 표현으로 봐야 하고, 뜻풀이에 따르면 '굳어져지다'와 '피해되어지다' 같은 표현은 이중 피동 표현 또는 삼중 피동 표현이 아니게 되어 쓸 수 있어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 참고.

2.3.2. '-어지다'

역사적으로는 '꽃이 지다'와 같이 '(내려가는 방향으로) 모양이 달라지다' 정도의 의미를 뜻하는 자동사 '지다'가 붙은 '-어 지다' 보조용언 구성에서 왔다. 그래서 중세국어에서는 '녹아내리다'의 의미로 쓰이는 '노가디다(녹아지다)'와 같은 단어가 쓰이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지다'의 의미가 크게 줄어들어 여전히 보조용언이지만 그리 여겨지지 않으며, 하나의 어미처럼 사용된다. 이 때문에 띄어쓰지 않는다.

모양은 '-어지다'로 같지만 크게 세 가지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피동
    • 일반 피동
      능동문의 비주격 논항 가운데 하나가 주격으로 상승하는 피동이다. 앞서 말했듯이 목적격이 상승하면 직접 피동이 되고, 여격 등 다른 것이 상승하면 간접 피동이 된다.
      "A가 펜으로 글씨를 쓰다" > "펜으로 글씨가 잘 써지다"
    • 가능 피동
      "A가 대포를 쏘다" > "대포가 잘 쏴지다"
      "A가 춤을 추다" > "춤이 (잘) 춰지다"
      "A가 펜으로 글씨를 쓰다" > "펜이 잘 써지다"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로 '-어지다'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정석적인 피동의 범위에는 넣기 어렵지만 피동의 형식으로 가능을 나타내는 것이 범언어적으로 꽤 많이 보이기 때문에 '가능 피동'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가능'의 의미가 들어가기 때문에 '잘' 등의 부사가 필요하다. 세 번째 예문에서 보이는 것처럼 도구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많다.
      "줄을 타다" > "줄이 잘 타지다"
    • 자동사 피동
      "A가 학교에 가다 > 학교에 잘 가지다"
      가능피동은 의미상으로 타동사일 필요가 없으므로 자동사로도 자주 쓴다. 용언 '되다'도 자동사이므로 '되어지다'는 자동사 피동인 셈이지만 어감 때문인지 잘 안 쓰인다.
    • 애매한/확인해야 하는 경우
      "구름을 벗어나다", "집을 떠나다", "회사를 다니다"는 피동으로 바꾸면 "구름이 벗어나지다", "집이 떠나지다", "회사가 다녀지다"가 된다. "차를 타다"는 사동으로 바꾸면 "차를 태우다"가 된다. 사동 표현의 규칙에서 어긋나게 쓰이는 표현들은 대개 피동형으로 쓰이지 않는다. 자세한 것은 '한국어의 동사' 문서의 '기타' 문단 참고.
    • 잘못 쓰기 쉬운 표현
      "총알에 맞다" → "총알을 어깨에 맞다/총알이 어깨에 맞다": 표준국어대사전 기준으로 3번 '맞다'이며, 자/타동사 모두 가능하다. 주어나 목적어에 쏘거나 던진 물체가, "에" 앞에 닿은 물체가 온다. "맞아지다" 등의 피동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
  • '-어지다' / '-어뜨리다'·'-어트리다'
    보통 의성어/의태어에 붙어 '-어지다'/'-어뜨리다'·'-어트리다'의 대응을 만드는 것들. '떨어지다'/'떨어뜨리다'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은 '떨다'와 관련이 있긴 하지만 '떨어지다'가 '떨다'의 피동형인 것은 아니다. '-어지다'는 대개 능동성을 없애는 역할을, '-어뜨리다'는 '깨다/깨뜨리다'처럼 능동성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먼지를 떨다/컵을 떨어뜨리다'와 '쓰레기 더미를 무느다/벽을 무너트리다'와 같이 동사의 양상은 비슷하지만 대상이 바뀌는 것도 있는 반면, '뜀틀을 넘다/뜀틀을 넘어뜨리다'와 같이 완전히 의미가 달라지는 것도 있다.
    보조용언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는 '-어지다'와는 달리 '-어뜨리다'·'-어트리다'는 접미사라는 견해도 있다. 이 대응 관계의 띄어쓰기를 다룬 내용.
  • 형용사 변화
    '같다'→'같아지다'와 같은 것들. 형용사에는 목적어가 없으므로 피동형은 아니고, '-한 상태로 되다'의 의미가 된다. '지다'에 있는 '~로 달라지다'의 의미가 붙은 것이다. 이 또한 보조용언이지만 역시 띄우지 않는다. 그런데 목적어가 있는지로 따지면 '굳어지다', '-되어지다', '잊혀지다' 같은 표현들은 이중 피동도, 자동사 피동도 아니게 된다.

이 밖에 두 가지 이상이 함께 있는 말도 있다. '밝아지다'와 '커지다'는 자동사 피동일 수도 있고 형용사 변화일 수도 있는 것이 예. 전통적으로 동사와 형용사를 구별하지 않았기에 생긴 것이다. '없다'는 '없어지다'의 옛말이기도 한 것으로 보아 '없다'가 완전한 형용사가 되면서 자동사 피동 표현으로도 쓰이던 '없어지다'는 완전한 자동 표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성숙하다'는 자동사이기도 하고 형용사이기도 하지만(형용사로서는 2018년에 인정되었다) 자동사 피동의 의미로는 '성숙되다'를 쓰고, 형용사 변화의 의미로는 '성숙해지다'를 쓴다.

2.4. 안긴문장에서

피동문이어도 안긴문장에서 목적어를 쓸 수 있는 현상이 있다.
  • 설명문은 인쇄기 통해 출력된다.
  • 너는 나 섬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 이 옷은 개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첫 번째 문장은 동사 '통하다'의 목적어로서 '인쇄기를'이 나온 것이고, 두 번째 문장 역시 '섬기다'의 목적어로서 '나를'이 나온 것이다. 특이하게 세 번째 문장은 '기준으로 하다'에서 '하다'가 생략되었기에 얼핏 보면 '만들어지다'에 목적어가 쓰인 것처럼 보인다. 즉, 이들은 모두 피동문이지만 내적으로는 타동문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에 착안해서 '띄어쓰기를 허용으로 설정되었다' 같은 표현도 가끔 보이는데, 이 예는 띄어쓰기를 허용했다는 뜻이므로 위 예와는 다르다. 과도교정인 셈. '개요' 문단에 "피동 표현(被動表現)은 주어와 목적어가 바뀌고 능동사를 피동사로 바뀌어 실현된다."로 적혀 있기도 했다.

3. 이중 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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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동 표현을 하나의 동사에 두 개를 쓴 표현이다.

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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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규수(2005), 「'되다'와 지다'의 피동성에 관하여」, 한글 269: 101-134.[2] 이정택(2004), 「현대 국어 피동 연구」, 박이정.[3] '간접'인용한 본문에는 '피동'으로 되어 있는데, 본 문서에는 '수동'을 쓰기로 했으니 통일하여 [수동\]으로 적었다.[4] 남수경(2007), 한국어 피동문의 문법적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5] 유연(2017), 한국어 상태변화 구문 '-어지다'와 '-게 되다'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