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30 22:21:47

플루오린화 나트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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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용도3. 기타

1. 개요

플루오린화 나트륨(Sodium Fluoride)은 수산화나트륨 또는 탄산나트륨을 불산으로 중화하여 만들 수 있고, 무색의 결정이다. 일반식으로는 NaF라고 표현한다. 어느정도의 독성이 있고 불산과 비슷하게 피부와 점막을 침식하기 때문에 취급시 주의해야 한다. 규소 화합물, 대표적으로 유리를 침식할 수 있기에 폴리에틸렌 같은 용기에 보관한다.

2. 용도

대표적으로 치약, 가글 등에 사용된다. 일반적인 치약에는 1,000ppm 이하, 가글에는 90~100ppm 정도 들어 있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 공중보건 등의 목적으로 수돗물에 미량의 불소를 첨가한 경우도 있다.

불소는 치질(齒質)을 강화하여 치아의 내(耐)산성을 강화하고 치아 표면의 발효와 산을 생성하는 세균을 억제한다. 국가마다 치약의 최대 불소 함유량이 다른데 한국과 유럽 및 미국 기준은 1,500ppm이다. 어린이용 치약은 500-600ppm 정도로 불소 함량이 낮다.

초기 치아우식의 재광화 효과를 보려면 불소 함량이 1,500ppm은 되어야 하는데, 잘못된 인식과 과한 우려로 일반 치약은 물론 어린이용 제품까지 중~저불소 치약이 일반적이며 심지어 무(無)불소 치약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1] 그나마 2014년이 되어서야 식약처가 이전까지 1,000ppm으로 제한했던 치약 불소 함유량을 1,500ppm으로 상향 조정하여 중(中)함량 이상의 불소 치약이 출시될 길이 열렸지만, 여전히 불소가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실질적으로 2021년 이전까지는 시중에 나온 치약들 중 불소함유량 1,000ppm을 넘는 치약이 거의 없었고 있어도 몇몇 외국산 치약들이거나 국산은 벤처기업이 생산하는 치약 몇 종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치약회사들이 기술적으로[2] 고불소 치약 대량생산이 불가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대형 치약회사 입장에서 가뜩이나 인식이 나쁜 불소를 높이기에는 리스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6년쯤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까지 언론을 타면서 가습기 살균제뿐만 아니라 생활 화학 제품 전반이 언론과 소비자들의 집중 검증을 받게 되자[3] 치약 회사들도 치약에 넣던 불소 함량을 높이면 자사 제품의 판매량이 급감할 우려가 있어 선뜻 모험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고가의 재료인 불소를 안쓰고도 주력 판매제품들에서 큰 이익을 볼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소비자의 인식개선에 임할 필요가 없었다. (또한 나중에 불소함량을 높이면 높인데로 프리미엄 제품으로 마케팅해서 비싸게 팔면 그만이란 전략도 한몫했고 실제로 그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2020년대 들어서 외산 고불소 치약의 판매량이 유의미하게 늘자 LG생활건강이나 애경,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기업 치약회사들도 페리오, 2080, 메디안 등 각자 브랜드를 통해 치아강화 등을 내세운 고불소 치약이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제품 종류가 적고 가격도 기존 중불소 치약보다는 약간 비싼 것이 단점이다.

그 외에는 용접봉이나 크롬 도금의 첨가제로 사용되고, 목재의 부식 방지제에 사용된다.

너무 고농도의 불소가 뼈와 닿으면 뼈에서 칼슘이온이 빠져나와 플루오린이온과 결합하여 형석을 이루기 때문에 뼈가 부서지기 쉬워진다. 그래서 NaF를 취급하는 공장에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약한 충격으로도 골절상을 입기 쉽다.

3. 기타

500g당 20,000원 안팎으로 저렴하게 가글 제작이 가능하나, 구매시 위험물로 분류되어 있어 소방청에 신고를 해야 되는 등 까다롭고, 불순물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므로 되도록 하지 말 것.

치과에서 충치 치료로 불화나트륨을 사용하는데, 1982년 일본 하치오지시의 한 치과에서 치의사가 불화나트륨이 아닌 불산을 사용해서 3세 여자아이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불산은 매우 위험한 화학물질이며, 극소량이 피부에 닿는 것 만으로도 생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4] 원래대로라면 불화나트륨을 사용하는게 정상이지만, 실수로 불산을 주문하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1990년대 초중반생이라면 당시 2000년대 초중반 초등학교에서 아침시간마다 불소로 가글(불소양치)을 했던 기억이 날텐데, 그 불소는 이 재료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현재는 더 이상 학교현장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각 지자체의 보건소의 구강 보건 센터 등에서는 무료로 배부하는데 당연히 음수용이 아니므로, 경각심을 주기 위해 파란색, 보라색 등으로 착색한다.

[1] 다만 전문가들은 불소 함유량이 1,000ppm을 넘지 않는다고 해서 충치예방효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단지 불소 함량이 높아질수록 충치 예방 효과가 커진다고 한다.[2] 이전에 1,500ppm이 넘는 치약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80년대에 판매했던 아모레 이온 치약은 불소 함유량이 1,700ppm에 달했다.[3] 심지어 이때를 기점으로 무불소 치약도 유행했다.[4] 불산이 피부에 닿게 되면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되고, 혈액에 녹아들어가 온 몸을 돌아다니며 뼈와 장기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피부 내부의 진피층 역시 손상되어 버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상처가 아물지 못한다. 실제로 불산 증기에 손가락을 살짝 스치기만 했는데 그 손가락에 난 상처가 15년 넘게 지난 후에도 아물지 못했다는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