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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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일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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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에 등장하는 괴물. 이름을 직역하면 "창백한 남자"라고 불린다.
배우는 판과 동일한 더그 존스.
테마곡은 "Not Human(인간이 아니다)"
2. 특징
알 수 없는 궁전에서 산해진미 식탁 앞에 잠들어 있는 존재. 인간의 형상과 비슷하지만, 앙상하게 마른 몸과 피부가 흉측하게 늘어져 있으며, 얼굴에 있는 것이라곤 두 콧구멍과 입 밖에 없는 생물이다. 얼굴에 눈은 없는 대신, 두 눈알은 이 괴물 앞에 있는 테이블의 접시 위에 놓여 있는데, 괴물은 두 눈알을 자기 손바닥에 박은 후 손등을 얼굴에 대고 앞을 본다.블루레이 특전영상인 코믹스에 의하면, 채워지지 않는 탐식에 집착하다가 저승의 밀실로 추방되었다고 한다.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도 먹지를 못했기에 몸은 앙상해져갔고 마음은 악독해졌으며, 원하는 것은 오직 순결한 피 뿐이었다. 자루에 담긴 황금 단도를 소중하게 여기고 보관하였는데 이 단도는 괴물을 물리칠 유일한 무기이기도 하고, 동시에 단도는 괴물을 지탱시키는 존재이기도 했기 때문에 단도가 없어지면 괴물은 쓰러져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3. 작중 행적
임신으로 인한 하혈 상태에 빠진 어머니 케르맨을 돌봐야 하는 오필리아는 두 번째 임무를 임하지 못하고 있었다. 메르세데스의 위로를 받고 난 후의 밤이 되자, 판이 찾아와 두 번째 임무를 아직 시행하지 않았다며 재촉을 한다. 아픈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오필리아에게 맨드레이크 뿌리를 주면서 이것을 우유와 피 두 방울과 함께 그릇에 담아서 어머니가 누운 침대 밑에 두라고 하였다. 오필리아의 하수인인 판은 두 번째 임무에 도움이 될 요정 셋과 모래시계를 주곤, 그곳에 잠들어 있는 놈은 인간이 아니며 그 앞에 놓여진 진수성찬을 절대 손대서는 안된다고 경고를 한다.판이 사라진 후, 책을 펼친 오필리아는 쓰여진 지시대로 두 번째 임무를 수행한다. 바로 아이들을 잡아먹는 괴물이 잠들어있는 방에서 칼을 찾아오는 것. 분필로 방의 벽에 문을 그린 후 들어가자, 그곳에선 지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곳에서 깊은 숨소리와 함께 괴물이 난로를 쬐면서 진수성찬이 차려진 식탁 앞에 앉아 잠들고 있었다.[1][2] 주변을 둘러보자 괴물이 아이들을 차례로 잡아먹는 모습이 그려진 벽화[3]와 아이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이 주변 곳곳에 가득 쌓여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미지
이후 돌 벽에 잠겨있는 세 개의 작은 문을 발견하는데, 이곳에서 열쇠 구멍이 있었고, 마침 첫 번째 임무 수행 끝에 얻은 열쇠로, 요정들이 가르쳐 준 위치에다 자물쇠를 풀게 된다. 그곳에서 꺼내 얻은 것은 단도였다. 그렇게 이 상태에서 조용히 나갔다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으나... 당시 굶어서 배가 몹시 고픈 오필리아는[4] 옆에 있는 진수성찬의 유혹에 이겨내지 못해, 그것을 절대 손을 대선 안 된다는 판의 지시를 무시하고 포도알을 집어먹고 만다.[5]
이를 감지한 괴물은 깨어나더니 이내 눈알을 자기 손에 박아 오필리아를 주시하면서 다가온다. 오필리아는 이를 모른 채 포도알을 또 하나를 먹고 있었고, 오필리아를 말리던 요정들은 어떻게든 괴물의 접근을 늦추기 위해 앞을 막았지만, 이내 두 마리가 괴물에게 붙잡히면서 머리가 뜯겨 잡아먹히고 만다. 이때 요정들이 짹짹 거리는 비명을 지르다가 찌익 소리를 내면서 머리가 뜯어먹히는 장면이 소름 끼친다. 오필리아와 남은 요정 한 마리는 그제서야 도망치기 시작하고,[6] 입가와 손에 피 범벅이 된 괴물은 오필리아를 쫓아가게 된다.[7]
오필리아가 시간을 쓸데없이 끌어버린 탓에, 판이 준 모래 시계의 모래가 이미 아래로 다 떨어져 문이 닫혀버렸고, 다시 문을 그리려 하나 분필이 부러지고 만다. 그 사이 괴물은 벌써 오필리아 눈앞에 왔고, 이내 괴성을 산만하게 지르고 비틀비틀 거리는 걸음과 함께 쫓아온다. 오필리아는 지상에서 가져온 의자를 등받이를 딛고 천장으로 문을 그려야 했고 바로 열리면서 올라가자, 괴물이 천장에 매달린 오필리아의 발을 잡으려다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만다.[8] 그렇게 겨우 탈출한 오필리아는 바로 문을 닫아버리자, 문은 연기를 내면서 괴물의 비명과 함께 사라진다.
이후엔 등장이 없지만, 블루레이 특전 코믹스 영상에 따르면 오필리아가 가져간 단도는 괴물을 지탱시키는 존재이기도 했기 때문에 단도가 없어지면 괴물은 쓰러져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괴물은 오필리아가 빠져나간 후 소멸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임무의 진정한 의미는 "탐욕을 이겨낼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이었으며, 오필리아는 결과적으로 이겨내지 못했다. 남은 한 마리 요정의 자초지종을 들은 판은 화를 내더니 오필리아에게 "임무를 실패했습니다! 당신은 절대로 지하 왕국으로 돌아가지 못 할 것이고, 저희들의 기억도 사라지면서 이 세계의 인간들처럼 늙어서 죽게 될 것입니다!"라며 비난하곤 사라지고 만다.
4. 기타
비록 중간에서 몇 분가량으로 나오다 퇴장하는 비중에 불과했지만,[9] 팬들 사이에서 판의 미로라고 하면 등장 캐릭터들 중에서 페일 맨이 가장 많이 기억되고 있다. 많은 관객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미친 존재감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캐릭터가 된 것. 이러한 인기때문에 팬아트와 피규어도 있다.오필리아가 판의 지시를 무시하고 포도를 집어먹는 모습은 상당히 유명한 발암 장면으로 꼽힌다. 게다가 요정들이 주변에서 식겁하고 말려대는데도 오필리아가 요정들의 제지를 무시하고 방해하지 말라며 손을 흔들어 대는 태도까지 보여대서 더욱 발암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영화 속 오필리아 또래의 어린 아이라면 한창 음식 앞에서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일 나이다. 전날 굶지 않았더라도 눈앞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걸 웬만해서는 참지 못 하는 게 당연하기에, 어른들 입장에선 물론 답답하긴 하지만 개연성이 크게 떨어지는 장면은 아니다. 체호프의 총 이론이 설명하듯 동화를 비롯한 모든 작품에서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 짓은 반드시 하기 마련이다.
블루레이에 나온 페일 맨의 설정을 고려하면 오필리아가 두 번째 임무를 위해 갔던 곳은 페일 맨이 갇힌 저승의 밀실로 보인다.
메이킹 필름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괴물을 연기한 더그 존스가 감독의 주문대로 열심히 분장하자, 정작 기예르모는 얼굴 부분을 싹 밀어버리고 눈과 입, 콧구멍만 남기라고 지시해 특수 효과 인원들이 멘붕했다고 한다(...). 그래도 막상 결과물이 나오니 감독 말대로 하길 잘 했다고 했다.
2차 창작에선 타 공포 영화의 악령이나 크리쳐, 슬래셔의 살인마들과 엮이는 팬아트가 꽤 많은 편이다. 인기가 많아서인지 네카 등지에서 피규어로 많이 나온다.
페일 맨의 모티브가 이골로냑이나 테노메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외모만 따지면 페일 맨은 테노메와 매우 닮았다.[10]
[1] 이때 괴물을 처음 보게된 오필리아는 놀라고 이내 괴물 앞에 놓여진 눈알이 담긴 접시를 보자 혐오스러웠는지 다시 도로 놓는다.[2] 참고로 괴물 앞에 차려진 진수성찬은 유독 붉은 음식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과일들은 거의 붉은색 계열이다. 이는 마치 피를 연상시킨다.[3] 정확히 설명하자면 아이 하나를 집어 들어 칼로 찔러 죽인 후 잡아먹으려 하는 그림이다. 그림 속의 아이들은 분명 성공하지 못한 자비를 구걸하고 있는데, 이는 괴물이 아이를 살려 보낼 생각이 전혀 없을 정도의 잔인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4] 첫 번째 임무에서 오필리아가 어머니에게 받은 드레스가 더러워져버려서 어머니가 벌로 오필리아를 굶겨버린다. 그 때 오필리아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오필리아가 그 때 밥을 못먹은게 여기서 배고픔의 유혹을 크게 받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었다.[5] 이때 오필리아를 말리던 요정 중 하나는 그야말로 "아이구 맙소사 우린 이제 죽었어"거리는 듯한 반응이다.[6] 오필리아는 뒤돌았다가 괴물을 보는 순간 굳어서 요정 둘이 잡아먹힐 때까지 비명도 못지르고 가만히 있었다. 덕분에 모래 시계의 모래가 더 떨어지고 있었다.[7] 이때 괴물이 팔을 들어 올리자 아이의 울음소리와 짐승의 그르렁 대는 소리까지 난다.[8] 사실 괴물은 눈이 손바닥에 있어 쫓아오다가 몇 번 멈춰 팔을 뻗어 앞을 보느라고 지체했기에 오필리아가 가까스로 탈출이 가능했던 것이다.[9] 페일 맨이 중간 보스고, 비달 대위가 최종 보스라 보면 된다.[10] 둘 다 손에 눈이 있고 얼굴에는 눈이 없다. 그리고 둘 다 사람을 잡아먹는다. 감독이 일본 괴수를 좋아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테노메를 모티브로 했다고 봐도 이상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