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8 11:32:04

패시브 하우스

1. 개요2. 보급 상황3. 장점4. 단점5. 한계

1. 개요

  • passive house(영어)
  • passivhaus (독일어)

단열·기밀·환기에 초점을 두고 건축하여 연간 20도 가량을 유지하는 데 냉난방 비용이 아주 적게 드는 집을 말한다.

2. 보급 상황

패시브 하우스 건축 개념은 독일에서 시작되었고, 서 북유럽 국가에 건축법이 널리 보급되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요즘에 와서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패시브 하우스의 보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벽의 단열 기술, 2중창 Low-E 유리(이하 로이유리) 등 단열 창호의 사용, 기계식 열 회수 환기장치, 햇빛과 가변식 햇빛 가리개[1]의 적절한 활용이 핵심이다.

한국에서는 2017년 12월부터 30세대 이상 신축 공동주택의 에너지 의무절감율을 패시브 하우스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상향하였다. 정부 24 동네 커뮤니티나 부동산 카페 같은 곳을 보면 신축 아파트에서는 한겨울에도 아주 적은 비용으로 20도 이상 실내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반응이 많다. 집을 살 때 연식과 세대수를 고려하면 좋을 것이다.

3. 장점

  • 냉 난방비 절약
  • 쾌적한 항온항습의 공기가 24시간 유지된다. 따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할 필요가 없다.
  • 결로와 그에 따른 곰팡이가 예방된다. 곰팡이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내뿜기 때문에 주택에서 척결해야 할 대상이지만, 이것이 실은 꽤 어렵다. 더구나 국내에서 지배적인 내단열 구조에서는 구조체(외벽)와 단열재 사이에 곰팡이가 피기도 하는데 외관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아서 곰팡이 문제에 대한 의식도 낮다. 곰팡이를 부르는 결로를 막으려면 집 전체를 디테일까지 건전하게 지어야 하는데, 그 결과가 바로 밀실한 항온항습이다.
  • 화석 연료 사용 절감과 미세먼지 감소 : 추운 계절 한국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가정과 공장의 보일러가 가장 큰 원인으로 4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연합뉴스. 중국과 몽골은 더 심각한데, 2019년 기준으로 이 나라 사람들은 한국보다 훨씬 단열 안 된 집에 살면서 석탄으로 난방을 한다.[2] 때문에 북서쪽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는 공장 등 산업 분야에서 발생한 것 뿐 아니라 일반 가정집에서 나오는 것도 만만치 않다. 패시브 하우스의 대량 보급은 보일러의 사용을 극적으로 줄여버리기에 미세 먼지 절감에 엄청난 효과가 있다.

4. 단점

  • 꽤나 고도의 시공숙련이 요구되므로 건축 비용이 많이 든다. 특히 단열과 방수, 기밀작업까지 시작하여 열 교환을 위한 덕트설치까지 비용과 시간, 그리고 숙련된 시공기술이 필요하다.
  • 정석적인 건축 설계와 시공이 요구된다. 이게 왜 단점인가 싶겠지만, 국내에서는 (특히 시공단계에서)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을 위해 하자를 감수하는 야매 공법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3] 이런 한국적인 최적화를 따르지 않고 정공법으로 집을 짓겠다면 공기와 비용이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이에 정확히 대응해줄 건축사와 시공사를 찾는 것부터도 쉽지 않다.

5. 한계

  • 국내 법규상 차양 설치 사양에 제한이 있다. 단점이라기보다 한계인데, 외부 차양은 층고를 불문하고 1미터를 넘을 수 없고 그나마도 공동주택에서는 돌출형 차양을 사용하기 어렵다.[4] 창호를 통해 여름철 일사에너지를 차단하면서 겨울철 일사에너지를 흡수하는 모순된 목적을 최적으로 달성하려면 적절한 차양 설계가 필요한데, 국내 법규상 차양이 제한되는 만큼 냉난방의 일부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패시브 하우스의 기밀 성능이 있으므로 냉난방 요구량은 매우 적다. 일반 주택은 상상 이상으로 기밀이 떨어져 기껏 냉난방한 공기가 바깥으로 빠지는 만큼 추가 냉난방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
  • 로이유리 설계는 주택과 상업용 건물이 나뉜다. 상업용 건물은 밤에 사람이 없으므로 난방보다 냉방에 에너지를 많이 쓰고, 주택은 그 반대다. 이에 맞추어, 들어오는 열을 막을 것인지 아니면 나가는 열을 막을 것인지에 따라 로이코팅의 방향을 선택해야 하고, 둘 다 할 수는 없다.[5]
  • 에너지 사용량만 본다면 국내 대표적인 공동주택 형태인 아파트도 패시브 하우스만큼은 아니어도 일반 단독주택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다만 21세기 들어 부각되고 있는 공기질 문제에 있어서는 기밀이 전제되는 패시브 하우스를 다른 주택이 따라가기 어렵다.


[1] 외부 블라인드 등[2] 중국 북방 지역은 중앙난방으로 난방열을 공급하는데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석탄 위주라서 미세먼지 발생이 엄청났다. 현재는 정부 차원의 메이가이치(煤改氣, 석탄개조) 사업으로 석탄 난방을 급격히 줄이고 있는 중이긴 하다.[3] 예를 들어 일체타설, 마감재 후 창호설치, 얇은 슬라브 내 배관매립 등.[4] 그렇다고 공동주택에서 전동식 외부차양을 쓰자니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에 부담이 크다.[5] 따라서 주택은 나가는 열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일사에너지를 받아들이도록 설계하게 된다. 이 경우 여름의 과도한 일사에너지를 막는 것이 과제인데 이는 고도가 높은 여름철 일영을 고려하여 차양으로 외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차양에 제한이 있는 국내에서는 냉방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 주택은 냉방보다 난방에 훨씬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여름철 과도한 일사에너지를 냉방으로 해결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