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27 17:28:20

팔원



1. 개요2. 본문

1. 개요

백석의 시.

팔원(八院)은 지명으로, 평안북도 영변군 팔원면이다. 북한 행정구역상으로는 녕변군 팔원로동자구.

2. 본문

차디찬 아침인데
묘향산행 승합자동차는 텅하니 비어서
나이 어린 계집아이 하나가 오른다
옛말속같이 진진초록 새 저고리를 입고
손잔등이 밭고랑처럼 몹시도 터졌다
계집아이는 자성(慈城)으로 간다고 하는데
자성은 예서 삼백오십리[1] 묘향산 백오십리[2]
묘향산 어디메서 삼촌이 산다고 한다
쌔하얗게 얼은 자동차 유리창 밖에
내지인(內地人) 주재소장(駐在所長) 같은 어른과 어린아이 둘이 내임[3]을 낸다
계집아이는 운다 느끼며 운다
텅 비인 차안 한구석에서 어느 한 사람도 눈을 씻는다
계집아이는 몇해고 내지인 주재소장 집에서
밥을 짓고 걸레를 치고 아이보개를 하면서
이렇게 추운 아침에도 손이 꽁꽁 얼어서
찬물에 걸레를 쳤을 것이다

[1] 약 140km[2] 약 60km[3] 배웅의 평안북도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