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itus Pullo(? ~ ?)
고대 로마의 군인으로 갈리아 전기에서 짤막하게 나오는 인물.
2. 행적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부장인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1] 휘하에 소속된 백부장. 같은 소속의 백부장인 루키우스 보레누스와는 누가 더 훌륭한 전사인가를 다투면서 해마다 주요 보직을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였으며 보레누스와 함께 수석 백인대장으로서의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갈리아인 암비오릭스의 계략으로 방벽 바깥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루키우스에게 용맹을 보여주어 자신들의 대결에 결판을 내자고 제안하여 먼저 나갔다가 갈리아인들이 텔라를 힘껏 던져서 방패가 꿰뚫리거나 칼이 벨트에 박혀 꺼내지 못하게 되자 위험에 빠졌으며, 뒤늦게 쫓아온 루키우스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루키우스가 적을 추격했다가 구덩이에 빠져 포위당하자 루키우스를 구하였으며, 루키우스와 함께 여러 명을 죽이면서 열렬한 환호를 받아 방벽 안으로 귀환했다고 한다. 두 호적수는 적을 무찌르면서도 서로의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에 누가 더 용맹한지 판가름할 수 없었다고 한다.
3. 드라마 ROME에서
미국 드라마 ROME의 주인공. 담당 배우는 퍼니셔: 워존(2008)에서 주인공인 퍼니셔 역할을 맡은 레이 스티븐슨.
위의 인물의 행적이 알려진 것이 적기 때문에 위의 인물의 이름을 따온 인물이다. 단, 실존 인물은 백부장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냥 그 밑의 군단병.
율리우스 카이사르 휘하의 13군단 소속으로, 백부장 루키우스 보레누스의 부대원이다. 아버지는 우비족 출신 게르만인이고[2], 어머니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일하던 출신지 불명의 노예[3][4]였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루키우스 보레누스의 애매한 아이덴티티와는 다르게 로마시민의 어두운 부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개망나니이자 골치 아픈 말썽쟁이로서 월급을 타면 사창가로 달려가거나 도박장에 드나들며 난리를 피운다. 게다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주된 이유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군대에서 살며 군대식 생활 방식만을 보고 자랐기 때문으로, 자신이 13군단 소속 병사라는 것 외에는 소속감이나 연대감을 느낄 구석이 전혀 없다는 것이 굉장히 자주 비쳐진다.[8] 부린 말썽의 상당 부분이 군 생활을 하면서 얻은 싸움 실력을 주체하지 못해서 발생하기도 했고, 오죽하면 보레누스의 아이를 달랠 때 "13...군단! 13...군단!"이라고 할까.
그리스로 배를 타고 가던 중 난파를 당하고 둘만이 살아남은 장면.
그러나 금욕주의자인 보레누스에게 떡치는 일[9](…) 등 하류사회의 일들을 가르쳐 주고 확실한 싸움 능력과 군인으로서의 명예는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반 쯤에는 의형제와 가까운 사이가 된다. 보레누스를 상관이자 형으로써 존경하며, 몇번 중요한 사태가 벌어졌을 때 보레누스의 조언을 따라 목숨을 건진 적도 있다.
갖은 사고를 치고 다니지만 의외로 인간 자체는 의외로 매우 순박하다. 때문에 어머니 아티아에게 억압받고 있던 어린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와 죽이 잘 맞는다. 명령을 받으면 딱히 거부하거나 싫어하는 기색 없이 행하기 때문에 남의 충실한 부하 노릇을 잘 하는 성격. 옥타비아누스가 어렸을 때 구해준 이후부터 친분이 매우 깊은 사이다. 옥타비아누스도 풀로를 오랜 친구라고 말하며 굉장히 아낀다.[10][11]풀로처럼 훌륭한 전사이지만 스스로의 신념이 뚜렷하고 완고한 성격이라 온갖 불이익이나 혹은 양심에 거슬리는 일을 억지로 도맡게 되는 보레누스와는 차이점이다.
굉장히 운이 좋은 인물로 한눈에 반한 여자 노예를 찾으러 돌아왔더니 딸려오는 수레에 폼페이우스가 국고에서 횡령한 금괴가 가득 들어있었다던가,[12] 클레오파트라를 구한 뒤 호위 임무를 맡는 중에 클레오파트라 쪽에서 먼저 떡을 치자고 한다던가... 난파당하고도 살아서 귀환한 점,[13] 그 외에도 두개골이 박살났는데도 무사히 완쾌한 점 등등에서 좀 황당할 정도로 운이 좋다. 작중에서 카이사르도 인증하는데, 루키우스와 풀로가 아주 강력한 신에게 총애를 받는다면서 많은 부분에서 처벌대신 관대한 포상을 내릴 정도.[14] 드라마 각본 상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의 아들 카이사리온은 사실 풀로와 클레오파트라 사이의 아이로 되어있다.
한편 여러모로 중대한 사고를 치고 다니는데, 예컨대 폼페이우스를 따르는 건달들이 운영하는 도박장에서 사기도박임을 알아채고 분노하여 한 사기꾼의 목을 따버리고 패싸움을 했다.[16] 그리고 얼마 후 폼페이우스가 카이사르를 역적으로 선언하는걸 저지하기 위해 안토니우스가 의회에 입장하려 할때, 폼페이우스는 자신 휘하의 건달들을 동원하여 안토니우스를 겁주려고 했다[17]. 그런데 이때 죽였던 사기꾼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도박패가 안토니우스를 경호중인 풀로를 발견하고는 보복하려고 행렬을 습격해서 결국 단체로 칼부림이 난다. 모두들 이걸 폼페이우스가 안토니우스를 막기 위해 지시한 걸로 생각한다. 폼페이우스는 결국 계획이 틀어지고 카이사르가 진격해올 것을 예상하고 허탈해한다. 아무튼 안토니우스가 원로원에 입장도 못해보고 ㅌㅌ한 결과 카이사르는 역적이 되었다. 카이사르는 병사들에게 이걸 보여주고, '나도 늬들도 역적됐다'며 선동해서 로마로 진군(...).[18]ROME의 대표적인 역사 비틀기 장면이다.[19]
게르만인[20] 노예 에이레네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그녀를 구해준다. 우여곡절 끝에 에이레네도 풀로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풀로는 에이레네를 노예에서 해방한 다음 극진하게 사랑했고, 화목하게 지낸다. 풀로와 마찬가지로 가족을 사랑하지만 표현이 지독하게 서툴렀던 루키우스 보레누스와 대조적.
사실 시즌 1와 시즌 2에서 보여주는 성격 변화가 매우 큰 캐릭터로, 시즌 1 막바지에 살인을 저지르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과정에서 심경 변화가 꽤 컸던듯 하다. 시즌 2에서는 사고뭉치 이미지가 거의 사라져서 진중하면서도 사려깊은 인물이 되었다. 시즌 1 초반에 예의고 뭐고 없고, 신들이고 사제도 공화정이고 모두 엿먹으라는 천방지축의 태도와, 시즌 2에서 키케로를 죽이러 와서도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은 매우 대조적이다.
최종화에 자신의 아이 카이사리온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아무도 얼굴을 모르는 예루살렘으로 길을 떠나면서 끝을 맺는다.
여담이지만 조명이나 분장 문제인지 배우가 나이가 확 들어보이게 삭은 모습을 보였다가 다음 씬이나 다음 화에서 다시 젊어 보이다가 하는 문제가 있다.
ROME이 미국 드라마라서 미국인들이 이입하기 쉽도록 사고뭉치 미군 병사와 엄근진 간부의 이미지를 대입하다보니 약간 고증오류가 있다. 고대 로마에서 많은 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서 싸우며 전우들의 신임을 얻는 풀로같은 타입이야말로 빼박 백부장 감이고, 반대로 보레누스처럼 가방끈이 길고 빡빡하지만 귀족은 아닌 타입은 백부장을 거친 후 감독관[23], 대대장[24] 보직에 임명되는 것이 더 적합하다.
[1] 유명한 공화주의자 키케로의 동생. 갈리아 전쟁 중 카이사르 휘하의 군단장으로 복무했다. 형인 마르쿠스는 정계에서 카이사르와 대립하는 일이 많았지만 정견을 떠나 집정관을 역임할 정도의 고위 정치인 사이에서는 인적 도움을 주고 받는 일이 흔했다. 카이사르의 전기에는 퀸투스 키케로의 군단이 몇 군단인지는 나오지 않는다.[2] 1화에서 루키우스 보레누스와 함께 독수리상을 찾으러가며 밝혀진다. Pullo : My father was a Ubian probably.[3] 9화 중에 에이레네에게 술주정을 하다가 밝혀진다.[4] 후일 아내가 될 게르만인 노예 에이레네와 머리카락이 닮았다는 것을 보면 어머니도 풀로의 아버지와 같은 게르만인으로 보인다.[5] 티투스 한 명 살리겠다고 보레누스를 포함한 1열 전체의 병사들이 앞으로 전진해야 했다. 심지어 보레누스는 적에게 한 대 맞아 투구가 벗겨져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6] 부대가 약탈을 허가받아 동료들이 한 몫 챙기러 다닐 때도 영창에서 불평이나 해야 했다.[7] 그래도 부대원들 사이에서 인기는 많은지 채찍질 당할 때 동료들이 안타깝게 쳐다보고, 그를 채찍질하는 병사들도 풀로가 "이게 다야?"라고 묻자 친근한 표정으로 대한다. 채찍질하면서 "그는 13군단의 영웅이지만 규율을 어긴 죄는 죽음으로 갚아야 한다"는 보레누스의 말로 미루어 보아 싸움 실력 덕분에 공을 많이 세운 듯하다.[8] 비록 평상시 사고뭉치의 모습을 보이지만, 보레누스가 화를 내면 그 풀로조차도 긴장하여 차렷자세를 취한다. 이미 제대한 상황임에도 말이다(물론 로마에선 과거 군대의 상관과의 사회적인 관계가 지속되긴 하지만). 그 외에도 살인죄로 사형을 목적으로 집행되는 검투사 경기에서도 13군단의 이름을 외치거나, 카이사르의 개선식에서 일찌감치 제대했다는 이유로 전우들에게 배척되었을 때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 한다.[9] 보레누스에게 풀로가 여성이 공통적으로 지닌 성감대의 존재를 알려주자 보레누스는 '잠깐, 내 아내 몸을 네가 어떻게 그렇게 잘알지?' 라며 내 아내를 건드렸냐고 반문할 정도로 문외한이었다. 이에 폴로는 잠깐 당황해하다가 '네? 아니, 그건 모든 여자 몸에 다 있는거요.' 라며 뒤따르던 보조군 병사들한테 동의를 구하듯 손짓을 했다.[10]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 풀로와 옥타비아누스가 마지막에 만났을 때 폴로가 카이사리온을 죽였다고 옥타비아누스에게 거짓 보고를 하자 옥타비아누스는 폴로를 물끄러미 바라보곤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 뒤 "오랜 친구는 귀중한 재산이지"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으면서 반겨준다. 그의 말마따나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사이이니... 참고로 이 장면은 옥타비아누스가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의 아들인 카이사리온이 확실히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풀로를 부른 것이데 그 전에 보레누스와 함께 옥타비아누스의 군단병을 죽이고 카이사리온을 살린 상태였다. 그럼에도 카이사리온이 죽었다고 거짓보고한 풀로를 의심하지 않는 점에서 옥타비아누스의 강한 신뢰감을 볼 수 있다. 또는 카이사리온을 죽이지 않았다는 점을 눈치챘지만 폴로에게 나름의 사정이 있음을 감안해 특혜를 베푼 것일 수도 있다.[11] 옥타비아누스는 보레누스 처의 불륜을 알아내려고 다그칠때 한 눈에 거짓말임을 간파한데다, 풀로가 전혀 짐작도 못했던, 손자로 알려진 루시우스의 출생의 비밀까지 알아낼 정도로 상대의 거짓말이나 의도를 간파해 내는데 천재적이다. 그러니 풀로의 말을 믿은게 아니라, 카이사리온이 풀로 아들이라는 출생의 비밀까지 눈치채고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사실 처음부터 카이사르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문제될 게 없으니, 카이사리온의 위협요소가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긴 하다. 이미 풀로와 보레누스는 둘이 서로만 아는 농담이라며 옥타비아누스 앞이나 전령 앞에서 내 아이는 잘 있냐, 니 아들은 잘 있다, 등의 말을 전한 데다, 옛날에 클레오파트라를 구하러 간 중요한 임무를 맡았던 게 둘임을 모를 리도 없고 그때부터로 계산하면 카이사리온 탄생시기와 딱 맞을테니, 짐작할 만한 단서는 많이 나와 있다.[12] 이 때 이 금을 혼자 다 차지할수도 있는데, 보레누스에게 나눠먹자고 찾아가기도 한다. 국고에서 나온 금이라고 야단맞고 반환하게 되지만.[13] 근데 침몰 직전에 태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보레누스가 "출발 전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으니 괜찮을 거다."라고 하자 "기껏 제사를 지냈더니 이딴 거지 같은 날씨를 줘요?" 라고 투덜대자 보레누스가 "풀로! 자네는 그놈의 입이 문제..." 라고 갈구는 순간 난파를 당했다.말이 씨가 되었다.[14] 루키우스와 함께 카이사르가 평가하기를 '자네들은 나를 참 난처하게 만드는군.(중략) 자네에게 아무것도 안하면 내 적들이 나를 약하다고 생각하게되겠지. 벌을 내릴 수는 없으니 그렇다면 상을 내리지.'라고 말하고 보레누스와 풀로를 제법 아끼던 안토니우스조차도 항의하자 일단 물린 뒤 둘만 남게되자 '강력한 신들이 총애하니 함부로 해치거나 적으로 만드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다.'라고 말한다.[15] 처음에 클레오파트라의 시종이 하룻밤 상대로 데려간건 보레누스였는데, 올곧은 답답한 성격의 보레누스는 '난 못함'이라고 뻗대고 대신 풀로를 들여보냈다. 그리고 풀로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신나게 검열삭제...구경하던 시종 2명이 좋아하더라[16] 이때 머리를 다쳐서 두개골 수술을 하는데 이 치료비로 보레누스가 돈을 엄청 쓴다. 사실 현대에도 머리 쪽 수술은 굉장히 비싸다. 작중 의사가 머리가죽을 열고 두개골 수술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나와 매우 그로테스크하니 시청 전에 주의할 것. 그리고 이때 다친 뒷통수가 약점이 되어버렸는지 평소에는 작중 손꼽히는 강인함을 보여줌에도 뒷통수만 맞으면 맥을 못추고 기절하기 일쑤다.[17] 겁주고 위협은 하려했으나 절대 해할 생각은 없었고, 이를 부하에게 시켜서 여러번 되풀이하며 지시했다. 폼페이우스의 목적 자체도 "카이사르를 역적으로 선포해도 호민관인 안토니우스가 거부권을 행사할 거니 실행될 일은 없고 정치적 압박이나 주자."란 것이었다.[18] 다만 카이사르가 근거도 없이 선동한건 아니다. 그 이유는 대외적으로 폼페이우스가 호민관인 안토니우스를 공격한 걸로 보였기 때문이다. (호민관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 위해 신체 불가침권을 받았는데 그런 호민관을 대낮에 원로원에 회의하러 가는 중에 살해하려 한것으로 되어 버리기 때문.)그리고 병사들 입장에선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원정을 가서 7년이나 싸워 이기고 간신히 살아남았는데 그런 나라가 그동안 고생했다고 보상을 해주긴커녕 자신들의 대표로 가있던 무장도 하지 않은 호민관을 대놓고 살해하려 했는데다, 원로원에서 병사들 자신들을 역적으로 여긴다고 하니..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게 이상하지 않겠는가?[19] 이 에피소드 제목부터 노골적이다. "How Titus Pullo Brought Down the Republic(티투스 풀로가 어떻게 로마 공화정을 무너뜨렸는가"[20] 출신지가 "라인 강 너머 어딘가라고 한다.[21] 곧 자기가 죽일 키케로에게 '복숭아가 잘 익었군요. 조금 따가도 될까요?'라고 물어본다. 키케로도 '뭐?'라고 하면서 어처구니없어 하다가 이내 담담하게 그러라고 하는 인상적인 장면. 생각해보면 이제 곧 자기가 죽일 사람한테 복숭아 좀 따가겠다고 물어보는 것부터가...[22] 사실 풀로와 원수지간이던 폭력단 두목으로부터 풀로를 지키려다 칼에 맞아 죽기 직전이었다.[23] 특히 군단의 내정을 담당하는 기지 감독관. 대개 수석 백인대장 출신이 임명된다.[24] 작중에서 이후 안토니우스 휘하의 대대장까지 올라가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