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1 04:25:54

트린다미어/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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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문 배경2. 사그라드는 불길3. 구 배경4. 구 배경2

1. 장문 배경

트린다미어의 삶은 태어난 순간부터 혹독한 생존의 투쟁이었다. 영원히 녹지 않는 동토에 자리 잡은 트린다미어의 부족은 세 자매를 비롯하여 프렐요드의 고대 신들을 섬겼지만, 주로 불사의 상아 군주, 즉 툰드라를 파괴한다고 알려진 정령 신을 섬겼다. 이들은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갑옷 대신 대검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자신들이 섬기는 신의 엄니를 본떠 만든 무기였다.

트린다미어 부족의 엄청난 지구력과 결투 실력은 가히 전설적이었다. 다른 부족의 습격을 막아내고 설산의 괴수들을 물리쳤으며, 남쪽에서 침략해오는 녹서스군도 격파했다. 이러한 부족에서 용맹한 전사로 성장하고 있던 트린다미어는 유별나게 추웠던 어느 겨울밤, 자신의 힘을 증명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다. 동쪽에서 불어온 거센 눈보라가 밤하늘을 뒤덮었던 그 날, 머리에 뿔이 난 거대한 형체가 보름달을 등진 채 나타났다.

부족이 모시던 멧돼지 신이 강림했다고 생각했던 몇몇 사람들은 무릎을 꿇었다. 괴수의 몸에서는 고대 마법의 힘이 뿜어져 나왔지만, 그것은 프렐요드의 마법이 아니었다. 무릎을 꿇었던 부족민들은 그날 밤 가장 먼저 목숨을 잃었다.

트린다미어는 겁에 질린 채 괴수를 바라봤다. 하지만 잔혹하게 칼을 휘두르는 괴수의 모습을 보고 가슴 속에서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피에 굶주려서였는지, 아니면 광기에 사로잡혀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트린다미어는 자신의 대검을 집어 들고 괴수를 향해 포효했다.

어둠의 존재에 맞선 트린다미어는 마치 파리처럼 나가떨어졌다.

피에 젖은 눈 속으로 쓰러진 트린다미어 주위에는 부족민들의 시체가 즐비했다. 죽기 전 마지막 숨을 내쉬던 트린다미어 곁으로 괴수가 다가오더니 무언가를 말했다. 트린다미어는 집중하려고 했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들려오는 고대어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괴수의 웃음소리는 젊은 전사의 뇌리에 영원히 새겨졌다.

트린다미어는 살아남았다.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분노가 그의 몸을 다시 일으켰다. 트린다미어는 동쪽으로 고개를 돌려 지평선을 바라봤다. 부족민들을 잃고 전사로서 자존심까지 짓밟힌 트린다미어는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트린다미어에게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살아남은 부족민들을 받아줄 다른 부족을 찾아야 했다. 그렇지만 남쪽으로는 녹서스가, 북쪽에는 서리방패 부족이, 동쪽에는 어둠의 존재가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서쪽에는 아바로사의 현신이라는 자가 다른 부족들을 규합하고 있다고 했다. 한때 트린다미어는 그 소문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제 트린다미어에겐 서쪽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트린다미어와 생존자들은 계곡에 도착했지만,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젊은 전사는 아바로사 부족 지도자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받아줄 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야 부족민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고, 그래야 자신도 복수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트린다미어는 엄니 모양의 대검을 휘두르며 다른 부족의 전사들과 결투를 벌였다. 어둠의 존재와 그 웃음소리를 떠올리며 결투를 이어가던 트린다미어는 곧 최강의 전사가 되었다.

하지만 아바로사인들은 트린다미어가 내뿜는 기이한 분노에 불안해했다. 북방의 전사들도 결투를 마친 트린다미어의 상처가 너무 빨리 아무는 모습을 의아하게 여겼다. 트린다미어의 생명력은 지금껏 봐 왔던 냉기의 화신들과도 달랐다. 그가 분노에 몸을 맡길수록 상처는 더 빠르게 치유됐다. 사람들은 트린다미어의 부족이 괴이한 마법을 부린다고 생각했고, 타 부족의 인정을 받아 부족민을 지키려던 트린다미어의 계획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하지만 모두가 트린다미어에게 등을 돌리진 않았다. 아바로사 부족의 지도자였던 애쉬는 정략결혼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확고하게 할 생각이었다. 애쉬는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자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들을 굴복시킬 사람이 필요했다. 애쉬는 훤칠하게 생긴 야만전사에게서 그 가능성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과 피의 서약을 맺으면 부족민들을 아바로사 부족에 받아주겠노라고 트린다미어에게 제안했다.

애쉬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트린다미어는 애쉬를 둘러싼 소문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애쉬는 진정 아바로사의 현신이었다. 트린다미어의 분노도 애쉬의 지도력 앞에 안정을 찾았고, 둘 사이에서는 사랑이 싹텄다.

트린다미어는 애쉬의 투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앞날에 대한 확신이 없다. 야만전사의 왕은 프렐요드 땅에 감도는 전운을 분명하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생각한다. 부족의 원수도 갚지 못한 상태에서 여왕의 곁에 머무는 것은 자신의 숙명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2. 사그라드는 불길

파일:tryndamere-color-splash.jpg

이런 최북단 지역의 밤은 어둡다. 애쉬의 서약자가 있는 대회당 안의 그림자가 길어졌다. 화로 안의 불은 사그라들어 있었다. 죽은 듯 보이지만, 맨손으로 잡았다간 크게 델 터였다. 그런 짓을 할 바보는 세상에 없다.

솔직히 이 남자의 꼴은 볼품없었다. 물론 키는 훤칠하고 힘도 셌지만,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희끗희끗하게 세어 있었다. 신화나 전설 속의 존재와는 거리가 멀었다. 상석에 앉은 트린다미어는 평범한 인간처럼 보였다. 초록색 눈동자는 짐승의 그것처럼 흐릿했다.

하지만 오래 바라볼 수는 없었다. 두 눈에 숨기고 있는 분노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 분노는 마치 잉걸불에 지푸라기가 타오르듯, 나를 집어삼키려고 했다.
전장의 자매로서 애쉬와 함께했던 첫 겨울의 일이었다. 그때의 나는 어렸고 성급했으며, 무엇보다 따분했다. 새롭게 시작된 삶은 그동안 꿈꾸던 모험과 전혀 달랐다. 북부의 약탈자들을 토벌하러 떠나기 전, 애쉬는 자신의 서약자를 내게 맡겼다. 트린다미어는 부대를 소집하거나 전투의 흥분에 목말라하지 않았다. 그저 주변 부족들이 보낸 사절들을 상대할 뿐이었다. 심지어 그 사절들은 귀족이나 전쟁의 어머니들도 아니었다. 풀밭에 내놓은 가축을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지루한 인간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한 노인이었다.
"전쟁의 어머니 애쉬 님께서는 겨울 발톱 부족 약탈조와 싸우기 위해 우리 전사들 3분의 1을 데리고 가셨소. 그래서 밭일을 할 일손도, 가축을 돌볼 사람도 그만큼 줄었지요. 당신네들은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친 적이 없겠지만, 더 질서가 잡힌 땅에서는..."

나는 노인의 목이 달아나는 꼴을 보고 싶었다. 전쟁의 어머니의 서약자를 앞에 두고 그딴 소리나 지껄이다니! 나는 고개를 들어 트린다미어를 바라봤다. 무표정한 그의 얼굴에서 분노가 스며 나오기를, 악명 높은 그 불같은 성질을 볼 수 있기를 바랐지만,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참 어리고 철이 없었던 나는 정말로 그가 폭발하길 바랐다.

"피의 서약자이시여. 백색 구릉지 서쪽 땅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 드리지요." 노인은 계속해서 떠들었다.

나는 무심코 가죽으로 감싼 검자루를 쥐었다.

하지만 내가 나서기 전에, 대회당의 거대한 판자문이 활짝 열렸다. 바람과 함께 눈이 불어닥치자 화로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때 여섯 명의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선두에는 장신의 여성이 서 있었다. 서리로 덮인 여행용 두건 밖으로 땋아 놓은 은빛 머리카락이 삐져나왔다. 두건을 벗자 얼굴을 가로지르는 익숙한 흉터가 보였다.

"헬드레드 님?"

헬드레드는 내가 태어난 부족을 지배하는 전쟁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차갑게 나를 노려봤다. 털옷과 가죽, 갑옷으로 몸을 감싼 부하들은 대회당의 문을 닫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무기를 쥐고 있었다. 노련한 병사들이었다.

대회당 안의 사절들은 일제히 입을 다문 채, 초조하게 불청객들을 바라봤다. 트린다미어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무기를 들고 쳐들어온 그들 때문에 짜증이 난 것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헬드레드는 내 말을 무시하고 트린다미어를 향해 걸어갔다. 나는 그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멈추십시오, 전쟁의 어머니시여."

"시그라." 그녀는 겨울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불러 주다니 감동이야. 첫 맹세를 아직 잊지 않았나 보군."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비켜라, 꼬마야. 네가 지금 섬기는 전쟁의 어머니가 앞에 있었다면 내 도끼 맛을 보여 줬을 테지만, 지금 없으니 서약자로 만족해야지."

"세 줄기 강 헬드레드여." 어두운 대회당 구석에서 트린다미어의 목소리가 들렸다. "먼 길을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왜 싸우려고 하는가?"

"안녕하신가, 피의 서약자여." 헬드레드가 대답했다. "이유를 말해 주지. 닷새 전, 해가 질 무렵 습격조 무리가 우리 마을을 공격했다."

그녀의 말에 나는 가슴이 쓰라렸다. "겨울 발톱 부족이군요..."

"그래, 겨울 발톱 부족이었지! 네가 지키고 있는 저자가 여기 숨어서 살만 찌우는 동안, 놈들은 우리 마을을 짓밟았다. 애쉬가 전사들을 동원하지 않았다면,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을 3분의 1이나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막을 수 있었겠지!"

헬드레드는 쉬어 버린 목소리로 덧붙였다. "하지만 우린 버틸 수 없었어."

나는 말문이 막혔다. 나도 함께 싸웠어야 했다. 만약 다른 전쟁의 어머니에게 맹세하지 않았다면, 나도 함께 싸울 수 있었다. "몇 명이나 죽었나요?"

"너희 집안 어르신들은 다 멀쩡하시다, 시그라. 다행스러운 일이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피하지 못했다. 너무 많이 죽고 말았어."

트린다미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유감이군, 전쟁의 어머니여. 나도... 절망에 빠진 이들을 이끄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네. 생존자들을 데리고 오시게. 얼마든지 음식과 잠자리를 내어 줄 테니."

너그러운 제안이었다.

하지만 헬드레드는 바닥에 침을 뱉더니 도끼를 꺼내 들었다. "네 음식이나 잠자리는 필요 없다. 피는 피로 갚아야지. 옛 전통대로 네게 도전하겠다."

"말도 안 됩니다. 부족 사람들을 생각하세요." 우리 집안 어른도 생각하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군. 비켜라. 두 번 말하지 않겠다."

화가 치밀어 오른 나는 검자루를 쥐고 단숨에 뽑았다. 검날이 화로 불빛을 받아 주황색으로 빛났다. "제 주제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회당을 지키기로 맹세한 전장의 자매죠. 맹세에 따라 도전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죽고 싶어 안달이 났군. 빠르게 끝내 주지."

"그만!" 트린다미어가 외쳤다. "더는 아바로사인이 피를 흘리게 둘 수 없다. 적들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우리끼리 싸우다니!"

그의 목소리는 대들보가 흔들릴 정도로 대회당 안에 쩌렁쩌렁 울렸다. 트린다미어가 그렇게 언성을 높인 적은 처음이었다. 나는 공포를 느꼈지만, 헬드레드는 그저 비웃기만 했다. "난 네가 두렵지 않다, 피의 서약자. 이곳에서의 편한 생활이 널 무뎌지게 했겠지만, 난 싸움을 멈춘 적이 없지."

헬드레드가 도끼를 휘둘렀다. 검을 들어 방어했는데도 위력이 어찌나 강력한지 하마터면 어깨가 빠질 뻔했다. 미처 자세를 바로잡기도 전에 그녀는 다시 한번 공격했다. 속도는 내가 앞섰지만, 경험과 힘에서는 헬드레드가 우위에 있었다.

그녀는 내 머리를 노리고 도끼를 내리찍었지만, 도끼날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바닥에 박혔다. 앞으로 돌진하며 검을 뻗자 거친 포효와 함께 헬드레드는 도끼를 뽑아 옆면으로 내 갈비뼈를 강타했다.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한때 전쟁의 어머니로 섬겼던 헬드레드를 향해 검을 들어 보였으나 그녀는 아무것도 아닌 듯 내 손에서 쳐냈다. "용감하게 싸웠다고 가족들에게 전하지. 전장의 자매, 시그라여."

최후의 일격을 위해 도끼를 드는 모습에 나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기다려도 도끼는 날아들지 않았다.

고개를 들자 맨손으로 도끼를 잡고 있는 트린다미어가 보였다. 손에서는 피가 흘렀다. "이건 우리 방식이 아니야. 아바로사인들은 서로를 지켜 줘야지."

그때 트린다미어의 손에 난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었다.

이를 악문 채로 이야기하는 트린다미어의 모습에 조금 전 느꼈던 공포가 되살아났다. 그리고 본능이 내게 속삭였다. '도망쳐. 지금 당장.'

잠깐이나마 헬드레드도 똑같이 느낀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기합과 함께 양손으로 트린다미어를 두 동강 낼 기세로 도끼를 휘둘렀다.

그때 트린다미어가 포효했다. 그것은 인간의 소리가 아니었다. 산보다도 더 높고 호수보다도 더 깊은 분노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는 헬드레드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일이 있고 두 번의 겨울이 지났다. 그러나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터였다. 아니, 잊으면 안 될 일이었다.

나는 여전히 트린다미어를 지키고 있다. 긴 탁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헬드레드의 고통스러운 표정이 떠오른다. 회랑에서 약하게 타오르는 화롯불을 바라보면 그녀의 비명이 들린다. 흐릿하고 잔잔한 저 눈동자 안에 어떤 분노가 도사리고 있는지 보았기 때문이다.

매일 밤, 나는 조상님들께 기도한다. 다시는 그 분노를 보지 않게 해 달라고. 세상에는 그저 전설로만 전해지는 편이 더 나은 것들도 있다.

그리고 어떤 불길은 사그라들도록 두는 편이 낫다.

3. 구 배경

발로란의 거대한 도시 국가들이 모든 이에게 선망의 대상은 아니다. 외떨어진 오지에도 유목민이나 야만 부족들은 살고 있다. 야생의 땅에는 많은 위협이 도사리고 있지만 대신 발로란의 정치에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움 또한 존재한다.

트린다미어는 북 발로란의 야만 부족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무예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자라면 부족 최고의 전사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남쪽의 울부짖는 늪과 쇠가시 산맥 사이의 땅으로 이주를 떠난 부족의 앞을 야수의 해골 문양을 두르고 검은 옷을 걸친 낯선 이들이 막아섰다. 트린다미어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족장은 이방인들과의 회담을 위해 나섰고, 이내 이들에 의해 잔인하게 도륙당했다. 부족민은 어른, 아이,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처참하게 살해됐다. 트린다미어 혼자만 죽은 부모님의 시신 밑에 몸을 숨겨 겨우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다. 피범벅이 된 시신들 앞에서 그는 울부짖으며 맹세했다. 자기 부족을 몰살한 녹서스의 암살자들을 찾아내 복수하겠노라고.

트린다미어는 무예를 단련하기 위해 자진해서 야만 부족의 위대한 족장들을 찾아가 그들을 섬겼으며, 그들로부터 야만 전사의 전투법을 익혔다. 이를 통해 복수에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손에 넣었을 뿐만 아니라 발로란에서 가장 강한 야만족 지도자들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리하여 최근에는 모든 야만 부족들을 자신의 지휘하에 하나의 강력한 군대로 규합해 냈다. 이제 그는 자국민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세력을 마련하고, 가증스러운 적군과 함께하는 챔피언들에게 자신의 분노를 쏟아내기 위해 전설의 리그에 합류했다.

"다음 세대를 지배할 힘은 저 멀리 북쪽에서 내려올 것이며, 트린다미어가 그 중에 있을 것이다." - 리그 원로 정치학자, 그랄커스 마이트스톤.

4. 구 배경2

트린다미어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증오의 힘을 원동력으로 삼는 프렐요드 최강의 야만전사다. 그는 혹한의 평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강자들을 모두 쓰러뜨렸고 이내 전장의 왕으로 거듭났다. 분노의 야만전사 트린다미어는 부족을 말살시킨 원수에게 복수할 날만을 고대하고 있으며, 자신이 내릴 마지막 심판에 걸림돌이 되는 자들은 모조리 처단한다.

혹한의 땅 프렐요드는 생존을 위해 극한의 생존력을 요구한다. 어린 시절부터 트린다미어와 그의 부족은 턱없이 모자란 식량과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부족들과 전투를 벌여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깊은 밤을 틈타 약탈자의 무리가 트린다미어의 부족을 습격했고, 그날의 전투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트린다미어의 부족은 습격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전사들을 투입했고 지루한 혈투 끝에 가까스로 적을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부족민들 앞으로 불가사의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어둠의 형상'이 강림했고, 상황은 급격하게 불리해졌다. 수수께끼의 형상은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검을 무자비하게 휘두르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어둠의 마법을 약탈자 무리에게 불어넣었다. 곧이어 핏빛 살육이 벌어졌다. 압도적인 힘과 흑마법에 빙의된 침략자들의 검에 의해 트린다미어의 부족은 순식간에 말살 당하고 말았다. 트린다미어는 이 어둠의 존재를 결코 물리칠 수 없으리라 예감했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어둠의 형상은 마치 파리라도 내쫓듯 트린다미어를 가볍게 밀쳐냈고, 이 어린 야만전사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내동댕이쳐졌다.

죽음과 마주한 트린다미어의 눈에는 파멸이 부족 전체를 집어삼키는 장면만이 가득 차 있었다. 적들에 맞서는 자는 이제 누구 하나 남지 않았고, 오직 죽어가는 동족들의 절규만이 허공을 메웠다. 그러던 어느 순간, 트린다미어의 피가 서서히 끓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내 격정적인 증오가 온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타오르는 분노가 트린다미어를 고스란히 집어삼켜 죽음조차 그의 몸을 차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는 처참하게 찢긴 상처도 잊은 채 몸을 일으켜 세웠고, 분노만으로 불사의 경지에 도달해 어둠의 형상을 향해 뛰어들었다. 내 소중한 것을 모조리 앗아가 버린 저 악마에게 마지막 일격을 내리꽂으리라! 하지만 어둠의 형상은 검을 드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고, 무언가를 아는 듯한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그것이 야만전사 트린다미어가 본 원수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고향과 친족을 송두리째 잃은 트린다미어는 잔혹한 복수의 화신이 되기로 결심했고, 수년간 프렐요드를 떠돌며 자신을 단련했다. 그는 얼어붙은 툰드라의 모든 부족을 샅샅이 뒤져 더 이상 도전할 상대가 없을 때까지 강자들과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 야만전사 트린다미어는 이제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전투의 화신으로 거듭났고, 자신을 집어삼킬 듯한 분노를 가공할 만한 힘으로 변화시키는 법을 터득했다. 양손에는 검을 쥐고 심장에는 증오를 가득 채운 트린다미어. 자신의 삶을 앗아가 버린 가증스러운 원수에게 복수할 그 날까지 트린다미어의 여정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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