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중앙부에 자리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거대한 군도로, 70여 개 이상의 환초와 섬들로 이루어져 장관을 이룬다. 이 섬들은 약 200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넓은 해역에 흩어져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면적에 걸쳐 분포하는 환초 지대를 형성한다. 수도는 랑기로아 환초이다. 지리적으로는 저지대 산호섬과 환초들로 구성되어 있어 해발고도가 매우 낮으며, 이는 해수면 상승과 기후 변화에 취약하게 만든다.
화산섬이 아닌 산호환초가 대부분이다. 이는 오랜 세월 동안 산호가 쌓여 형성된 지형으로, 섬 중앙에 거대한 라군(석호)이 형성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 라군들은 수정처럼 맑고 푸른 물빛을 자랑하며, 외부의 거친 파도로부터 보호받아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섬과 환초들은 대개 작고 길쭉하며, 맹그로브 숲이나 코코넛 야자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랑기로아, 티케하우, 마니히와 같은 환초들은 특히 아름다운 라군과 풍부한 해양 생물로 유명하다.
전형적인 열대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연중 온화하며 평균 기온은 20도 후반에서 30도 초반을 유지한다. 건기는 5월부터 10월까지로, 이때는 맑은 날씨와 낮은 습도, 시원한 무역풍이 불어와 쾌적한 여행 환경을 제공한다. 우기는 11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며, 열대성 소나기와 높은 습도가 특징이다. 하지만 우기에도 비는 대개 짧게 내리고 이내 맑게 개어 활동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태풍과 같은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도 간헐적으로 받는다.
투아모투 제도의 역사는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의 정착에서 시작한다. 이들은 수천 년 전부터 태평양을 항해하며 이 섬들에 터전을 잡고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16세기 이후 유럽인들이 탐험하기 시작했고, 19세기에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1900년까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일부로 편입되었으며, 20세기 후반에는 프랑스의 핵실험 장소로 사용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독립 요구가 거세게 일어났으며, 현재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다른 섬들과 함께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