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9-03 10:09:47

탈혼마제



1. 개요2. 행적3. 무공

1. 개요

"세상의 모든 수수께끼를 짊어지는 자, 세상의 모든 지식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자! 그가 뭔가를 남겼다면······. 하지만 설마 령아가 그런 어처구니없는 소문을 쫓아갔을리가!"
"탈혼마제를 지칭하는 동요잖아요. 그 200년 전의 대마두."
"여러 장로분들이 집 안에 들락이셨지요. 그분들이 아는 것을 전부 끌어내놓고 여러 번 논의도 해보셨어요. 령아가 어릴 때는 어린 몸이 어떻게 견딜까··· 커서는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언젠가 한 번 그 노랫말을 들려준 적이 있었지요. 그 노랫말의 주인이야말로 세상의 모든 일을 엿볼 수 있는 자이고, 그가 수집해놓은 방대한 지식이 남아 있다면··· 그렇다면 혹시 그중에 령아의 상태를 호전시킬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그리고······."
- 『지존록』에서 운령의 치유방법을 의논하는 구룡(九龍)의 대화 중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200여 년 전, 인성(人性)조차 압도하며 천심정안(天心正顔)조차 비틀 수 있다는 절대(絶對)의 사공(邪功)인 색혼탈백신공(索魂奪魄神功)을 지니고 천하를 지배한 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탈혼마제(奪魂魔帝)이다. 색혼탈백신공으로 무인을 순식간에 괴뢰로 만든 염왕(閻王)과 염왕시위대만으로도 천하에 악명을 떨쳤을 정도이다.

2. 행적

탈혼마제의 본명은 남궁인호로, 본래 남천화(南天華)의 후예인 남궁가문의 태상가주였다. 그는 오랫동안 가문의 미래를 놓고 고심하다 당시 세상을 어지럽히던 사마외도(邪魔外道)인 사천황(邪天皇)의 지류가 앞으로 수백 년의 번영을 앞두고 있자 결국 가문의 힘으로 그들과 전쟁을 치르는 결단을 내린다. 20여 년이 넘는 탕마의 전쟁은 사마외도의 세력을 크게 깎는 데 성공하나, 가문 내 많은 인재의 희생도 뒤따랐다. 이에 시조의 유지를 아는 가문의 원로들조차도 너무 과하다는 반대의견을 낼 정도였다.

그러던 차에 처음부터 같은 대의(大義) 아래 협력하던 개방(丐幇)의 동방호법이 오래전 사라진 사천황 직계의 흔적[1]을 발견한다. 사천황의 명을 받은 그들은 잊힌 마도절기를 찾는 것이 임무였으며, 수색 끝에 옛 군마루(群魔樓)의 본거지인 군마천루(群魔天樓)가 있는 섬을 발견하여 그곳에서 찾아낸 절기들을 독점하고 있었다. 남궁가와 개방은 그들를 처치하고자 탕마대를 파견, 격렬한 전투가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수십 년간 축적된 마인들의 힘은 두려울 정도였고, 특히나 사천황의 직계는 이미 인간의 경지에서 벗어나 마물(魔物)에 가까웠기에 탕마대는 단 한 명을 제외하고 전멸하고 만다.

그 홀로 남은 이가 남궁인호였다. 그는 가문의 금기를 깨 천씨와 화씨가 되기 전에는 사용해서 안 된다는 천절도법(天絶刀法)과 화운검법(華雲劍法)도 사용하여 암살로 버틴다. 그 과정이 매우 험난했어도 남궁가에 허용된 천기심법(天機心法)과 어울린 도검의 절기는 결국 그를 살아남게 했으며, 단지 한 명의 마인만을 놓치게 한다. 이때가 남궁인호의 안에서 탈혼마제가 태어난 시점이다.[2] 본래 자살하려던 남궁인호였지만, 살아남은 마인이 있어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쫓기로 한다.

그리하여 남궁인호는 나무 조각에 몸을 싣고 돌아온다. 1년여 만의 귀환으로, 그동안 가문에는 손자가 태어나 있었다. 남궁인호가 손자에게 '남궁천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던 날, 탈혼마제가 깨어나 남궁세가는 두 조손만을 남긴 채 멸망하고 만다. 그래서 남궁인호는 손자를 탈혼마제에 대항하는 살수로 키우는데, 그가 암천향(暗天香)이다. 그러나 암천향 역시 색혼탈백신공에 왜곡되어 또 다른 자신인 사혼향(邪魂香)을 낳게 된다.

이후 탈혼마제가 어떻게 죽었는지 밝혀지지는 않는다.[3] 다만 그가 남겨두었던 것들은 암천향을 통해 풍현에게 전해진다.

3. 무공


[1] 남궁가의 희생으로 궁지에 몰린 사천황의 방계가 어쩔 수 없이 사천황의 직계를 찾으려 한 것을 개방이 알고 추적하였다.[2] 실상은 남천화의 유학이 아닌 색혼탈백신공으로 모든 마인을 죽인 뒤였다. 남궁인호는 이미 색혼탈백신공에 왜곡된 상태였다.[3] 거처인 혼령궁이 붕괴하는 중에도 탈혼마제는 술잔을 기울이면서 자신의 파멸을 즐기다 죽었다고 한다. 물론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도리가 없다. 혼령궁이 붕괴한 것을 세인이 알아차린 것조차 5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였고, 그 시간을 보내면서 세인이 궁금했던 것은 어째서 탈혼마제가 조용한가 하는 정도였다. 오히려 조용한 것이 다행이니 공연히 그를 건드려 앙화(殃禍)를 자처하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