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5 17:18:51

타르판

야생말의 아종 (Equus ferus)
몽골야생말 타르판
†타르판
유럽야생말
Tarpan, Tarpani, European wild horse
파일:Kherson_tarpan.jpg
학명 Equus ferus ferus
Boddaert, 1785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기제목(Perissodactyla)
말과(Equidae)
말속(Equus)
야생말(E. ferus)
아종 타르판(E. f. ferus)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절멸.svg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 언어별 명칭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colbgcolor=#ccc,#212121> 한국어 타르판
영어 Tarpan }}}}}}}}}
1. 개요2. 특징3. 멸종4. 복원 시도

[clearfix]

1. 개요

플라이스토세부터 18~20세기까지 유라시아 대초원에 서식했던 야생말의 아종. 유럽야생말이라고도 불린다. 1875~1890년 사이에 야생에서 절멸했고, 1909년 러시아 동물원에서 사육하던 마지막 개체가 죽음으로써 완전히 멸종했다.

tarpan 또는 tarpani라는 이름은 '야생마'를 의미하는 투르크어(카자흐어 또는 키르기스어)이름에서 유래되었다.

2. 특징

타르판은 현대 가축말들의 직계조상으로 추정된다. 분류학적으로 'Equus caballus'로 명명된 가축화된 이 타르판에서 유래됐다고 여겨진다. 실제로 많은 분류학자들은 이 둘이 같은 종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현존하는 말 중 미국의 머스탱이나 호주의 브럼비처럼 흔히 야생마라고 알려진 말들은 모두 길들여진 말이 야생으로 도망쳐 후천적으로 야생화된 경우이다. 반면 유럽야생말 타르판이나 몽골야생말은 야생말의 아종으로 단 한번도 인간에게 길들여진 적 없는 진정한 야생말이다.[1] 다만 최근 연구에서 타르판이 실제로 야생말이었는지, 길들여진 말이었는지, 몽골야생말이나 지역 가축말과의 잡종이었는지, 아니면 후천적 야생마였는지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있다.

타르판은 플라이스토세부터 유럽 대륙과 유라시아 대초원에 널리 서식했다. 프랑스 의 라스코 동굴벽화와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에는 말이 가축화되기 이전 원시시대의 말을 그린 벽화가 있다.

역사적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타르판은 옅은 검은색 털에 던(Dun)[2]이 결합된 그룰로(grullo) 털을 가졌다고 한다. 보통 쥐색, 회갈색으로 표현되는 색이다. 이는 베이(Bay)[3]와 던을 결합한 특징을 갖고 있는 몽골야생말과 차이가 있는데, 그룰로 색상의 털은 어두운 숲이 더 우거진 서유럽 풍경에서 더 유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배가 밝은 색이었고, 일부 타르판은 다른 야생말의 특징인 배, 입 등의 부위가 하얀 팡가레(Pangaré) 특성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프로필 사진 속 말은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사육됐던 수컷 타르판인 체르손 타르판(Cherson Tarpan)이다. 타르판이 멸종되기 얼마 전인 1884년에 촬영되었다. 나이는 18살이고 키는 133cm였다. 털은 짙은 회색이었고, 다리는 어두운 색이었다. 갈기는 두껍고 길었으며[4], 왼쪽 경골 앞쪽에 하얀 점이 있었고, 등과 어깨 등에 원시적인 줄무늬가 있었다. 꼬리는 사육사들에 의해 잘렸고 3살 때 거세되었다. 1866년 자그라도프스크 스텝 지대에서 잡혔고 노보보론초프카에서 1880년까지 지내다가 1884년 5월 29일 모스크바 동물원에 도착했다. 타르판으로 여겨지는 마지막 개체였으며 1909년 동물원에서 죽었다.

이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타르판 사진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순종 타르판이 아니라 가축말이거나 잡종이라는 논란이 분분하다. 일부 사람들은 19세기에 러시아 대초원에 서식했던 야생마와의 잡종 중 하나일 거라고 말한다.

3. 멸종

15세기와 16세기 초 프로이센 동부에서 여전히 흔하게 발견됐지만, 16세기에 서유럽 대륙 대부분에서 사라졌고 동유럽에서도 덜 흔해졌다.

작가 찰스 해밀턴 스미스에 따르면, 19세기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말 무리가 몇 마리에서 수백 마리에 달했다. 순종 무리들은 종종 가축말과 섞이기도 했다. 순종 타르판이라고 주장되는 말의 색깔은 일관되게 갈색, 크림색, 쥐색으로 설명되었다. 갈기는 짧고 곱슬거리는 검은색이었고, 꼬리와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가축말보다 더 강한 소리를 냈으며, 전체적인 모습은 노새와 비슷했다고 한다.

타르판은 대초원 남부에 서식하며 역사적으로 고기를 위해 사냥당했으나, 점차 인간들의 노골적인 사냥 표적이 되었다. 야생말은 건초 저장소에 피해를 주고 목초지에서 가축 암말을 잡아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표적이 되었다. 게다가 야생말과의 교배로 태어난 새끼는 다루기 힘들었기 때문에 농부들한테는 큰 손실이었다. 타르판의 서식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인구 증가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879년에 과학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개체가 죽었다. 그 이후로는 의심스러운 목격 사례만 기록되었다. 1875~1890년 사이에 타르판으로 여겨지던 마지막 방목 암말이 포획 시도 중에 우연히 죽었다. 사육되던 타르판도 1909년 러시아 동물원에서 죽으면서 완전히 멸종했다.

4. 복원 시도

타르판과 비슷한 형질을 가진 야생말을 복원하기 위해 선택적 번식을 사용하려는 시도가 세 번 있었다.

1936년 폴란드 대학교 교수인 타데우시 베툴라니(Tadeusz Vetulani)는 역사적인 타르판과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폴란드 농장 말 코닉(Konik)[5]을 선택하여 선택적 번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번식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대 코닉종에 미미한 기여만 했으며, 코닉종은 몽골말과 순종말(서러브레드)처럼 다양한 종을 포함한 다른 가축말 품종과 유전적으로 통합된다.

1930년대 초에는 베를린 동물원장 러츠 헥(Lutz Heck)과 뮌헨 동물원장 하인즈 헥(Heinz Heck)이 코닉과 몽골야생말 종마, 고틀란드(Gotland) 조랑말 암말, 아이슬란드 말을 교배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 결과 1960년대에 헥 말(Heck horse)이 탄생했다.

1960년대 중반에는 해리 헤가드(Harry Hegard)가 미국에서 머스탱과 지역 농장 말을 사용하여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 결과 헤가르트 말(Hegardt horse) 또는 스트로벨 말(Stroebel horse)이 탄생했다.

이처럼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멸종된 아종을 재생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유전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시도가 성공한다 해도 사실상 겉모습만 비슷하지 유전적으로는 이미 야생의 타르판과 다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6]
[1] 타르판은 20세기에 멸종하여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진정한 야생말은 몽골야생말이 유일하다.[2] 몸 색깔은 연하고 갈기, 꼬리, 귀 가장자리, 아랫다리, 원시적인 줄무늬 부분은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3] 말의 털색깔 중 하나로, 몸색깔은 적갈색 또는 황갈색인데 갈기, 꼬리, 귀 가장자리, 아랫다리가 검은색으로 포인트된 것을 말한다.[4] 타르판이 일반적으로 야생말처럼 직립한 갈기를 가지고 있었는지, 아니면 가축 말처럼 늘어진 갈기를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모호하다.[5] 판제 말(Panje horses).[6] 콰가오록스 복원도 비슷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