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섬홍게 Christmas Island red crab | |
학명 | Gecarcoidea natalis (Pocock, 1888)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강 | 연갑강(Malacostraca) |
목 | 십각목(Decapoda) |
과 | 뭍게과(Gecarcinidae) |
속 | 크리스마스섬홍게속 |
종 | 크리스마스섬홍게(G. natal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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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크리스마스 섬과 코코스 제도의 고유종인 게.2. 상세
크리스마스 섬에 서식하는 14종의 육지게 중 한종. 평상시에는 숲 속에 굴을 파고 살아간다. 잡식성이지만 주 먹이는 축축하게 젖은 낙엽으로 생태계의 분해자 역할을 하고 있다.[1] 평상시에는 숲속에서 지내지만 우기가 시작되면 산란을 위해 바다로 향하는 대이동이 시작된다.3. 대이동
일 년에 한 번씩 수억 마리의 크리스마스섬홍게가 산란을 위해 숲에서 바다로 대이동을 한다. 이 시즌이 되면 대부분의 도로는 폐쇄되고 마을로 향하는 도로 2곳만 열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도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홍게 보호를 위해 크리스마스섬 국립공원 직원들과 주민들이 도로와 숲을 철조망으로 막고, 육교까지 놓아주는 등 홍게 이동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때 섬 전체에 만들어지는 홍게 전용 길의 길이만 해도 10km에 달한다. 이 시기가 크리스마스 섬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시즌이다.
해안가에 도착한 홍게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군다. 이렇게 해야 배딱지 열리면서 짝짓기를 하고 알을 품을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이 끝난 홍게들은 다시 해안가 인근 숲으로 이동한다. 숲에 도착한 수컷 홍게들은 굴을 파고 암컷을 마지할 준비를 한다.[2] 암컷 홍게들은 마음에 드는 수컷 홍게의 굴에 들어가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 홍게들은 자신들이 살던 숲으로 다시 돌아가고 암컷 홍게들은 수컷이 파 놓은 굴 속에서 2주간 머물며 알을 품는다.
2주 뒤 굴속에서 줄곧 알을 품던 암컷 홍게들이 산란을 위해 일제히 나와 다시 자신이 온 길을 그대로 따라가 해안가로 되돌아 간다.[3] 해안가에 도착한 홍게들은 새로운 달이 뜨기 5일전 새벽 밤에 파도에 알을 털기 위해 산란의 춤을 춘다.[4] 이는 무척이나 위험한 행동으로 이때 정말 많은 수의 홍게들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한다.[5] 그렇다고 파도가 잔잔한 곳에서 알을 털면 잔잔한 물살 때문에 잘 털리지 않는다. 파도가 잔잔한 곳에 자리를 잡은 홍게들은 잠수해 알을 턴다. 어느 쪽이든 위험한 건 똑같아서 다음날이 되면 바다 속과 해안가 곳곳에서 익사한 홍게들의 사체 더미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때 홍게 한마리가 터는 알의 갯수가 약 10만에 달한다.[6] 알에서 부화한 유생으로 지내게 된다.
4주 뒤 크리스마스 섬 해안에 메갈로파 단계[7]로 성장한 홍게 새끼들이 가득 몰려 온다. 메갈로파 단계에서 육지로 올라가는 다른 육지게들과는 달리 크리스마스 섬 홍게는 2~3일간 물밖을 오고가며 적응 기간을 거친다.[8] 4일째 탈피를 해 최초의 성체 게의 모습이 된 홍게 새끼들은 겨우 5mm 밖에 되지않지만 암수 구별이 가능해진다.[9] 게의 모습을 갖춘 홍게 새끼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살고있을 숲 속으로 대이동 한다. 이 시기에는 성체 홍게들의 대이동 때와 마찬가지로 차량이 통제된다. 10년에 한 두번이기는 하지만 홍게 새끼들이 대규모로 대이동하면 섬이 붉게 물든다. 홍게 새끼들은 선두를 쫒아가기에 재수없게 다시 바다로 가는 그룹도 생긴다.
4. 천적
야생의 천적으로는 자신들과 습성이 비슷한 갑각류인 야자집게가 있다. 하지만 홍게들의 생태계를 가장 큰 천적은 긴다리비틀개미(Anoplolepis gracilipes). 이 개미들이 외부로부터 들어온 뒤로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홍게 말살전' 이 벌어지고 있다.[10] 실제로 긴다리비틀개미가 서식하는 지역에는 낙엽이 가득한데 이는 낙엽을 주식으로 먹고 사는 크리스마스 섬 홍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헬기까지 동원해 약을 뿌렸지만 효과가 미미해서 요즘은 긴다리비틀개미의 에벌레의 주 먹이인 개각충을 죽여 그 숫자를 조절하려 하고 있다. 개각충은 긴다리비틀개미에게 당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긴다리비틀개미의 에벌레 주식이다. 이 개각충에 기생하는 기생벌을 통해 개각충의 숫자를 줄이고 이를 먹이로 삼는 긴다리비틀개미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11]다만,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홍게가 이렇게 대량으로 이동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으며, 애초에 게들이 이렇게 많은 것부터가 인간의 환경파괴에 의한 것이라는 가설이 세워졌다. 크리스마스섬을 방문한 유럽인 탐험가들은 홍게보다 커다란 쥐 얘기를 더 많이 했다고 한다. 섬 토착종이었던 맥클리어쥐와 불독쥐가 유럽인들이 데려온 곰쥐와의 경쟁과 전염병 때문에 멸종했는데, 원래는 아마 이 쥐들이 홍게를 잡아먹어서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있다.
[1] 낙엽이 주식이다 보니 성장 속도가 느린 편.[2] 얌체같은 수컷 홍게들은 다른 수컷들이 판 굴을 빼았으려 한다.[3] 짝짓기를 위해 해안가에서 숲속 굴까지 이동했던 그 길 그대로 똑같은 길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온다.[4] 파도에 알을 터는 행동이 춤 같다해서 붙혀진 이름.[5] 크리스마스섬홍게는 육지게로 진화하면서 육지에 적응 했기에 아가미가 있지만 1시간 정도 만 물속에 있을 수 있다.[6] 모든 홍게가 그런건 아니고 사이즈에 따라 알의 갯수가 달라진다. 동물행동학 류홍창 박사가 연구한 결과, 7cm 정도의 암컷 홍게는 약 20만개 정도의 알을 갖고 있었고, 10.5cm 정도의 암컷 홍게는 약 40만개 정도의 알을 갖고 있었다.[7] 유생의 마지막 단계.[8] 이유는 불명.[9] 생후 1년이 되어도 백원짜리 동전 크기를 넘지 못 하고 생후 2년이 되어야 백원 동전의 크기를 넘는다.[10] 홍게의 천적으로 홍게의 눈에 산을 뿌려 실명시키고 독으로 못 움직이게 하고 사냥한다. 대이동 때 20% 이상의 홍게들이 이 개미에게 죽으며, 3천만 마리 이상의 홍게들이 죽었다고 한다.[11] 출처 오스트레일리아 국립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