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케이스는 1996년 설립되어 2009년까지 존속했던 수능 학습지 및 참고서의 출판사이자, 이 출판사에서 발간했던 학습지의 이름이다.1996년,이 회사는 '한국교육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다. 공동창업자인 최송목[1]과 최대환[2]은 중·고등학교 동창 관계로, 두 사람은 40대에 한국교육미디어를 공동창업하였다.# 이 회사는 처음에는 직원 25명으로 시작하였으나,# 학습지 '케이스'가 엄청난 대박을 치면서 돌연 수능 자습서 업계 1위를 차지한다. 후에 사명을 '케이스'로 변경한다.
이 회사를 알기 위해서는 1990년대 중후반의 대입시장에 대해 우선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당시는 본고사에 비해 난이도와 범위 면에서 월등하게 쉬워진 수능의 도입으로 인해 소규모 과외, 특히 족집게 과외는 모두 죽어버린 상황이었다. 또한 2000년대 중반 이후 흥행한 인터넷강의가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던 때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출판되어 나오는 문제지 그리고 주간/월간으로 우편배송되었던 학습지가 고등학생들의 주요 공부 교재였다. 물론 보습학원은 물론 대치동과 노량진의 유명 대입학원들도 수능에 맞추어 크게 성행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수능의 적은 공부량 (지금의 수능과 비교하면 이당시의 수능 출제 범위는 매우 넓지만, 본고사에 비해서는 확실히 공부부담이 적어진 것이 사실이었다)으로 인해 학습지로 자습을 하여도 충분히 수능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육미디어는 '192개 유형학습시스템 케이스'라는
케이스는 '집필진 실명제'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아서 90년대 후반 월간 학습지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알려진 바로는, 이름이 실린 그 교수들과 과학고 교사들이 직접 문제를 내지 않고 그저 이름만 빌려주었으며, 실제 문제는 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이 (흔히 조교 혹은 연구원이라 불린다) 출제하였다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수능검토위원, 대학교수, 과고 교사 등이 실명으로 집필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케이스를 구독하였다.[3]
2000년대에 들어와 학원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2002년에는 유료인터넷강의사이트 e-case@를 개장하기도 하였다.[4] 그러나 이미 알려져있다시피 2000년대 중반 이후 대입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뀌어 학습지 구독률이 급감하였고 인터넷강의가 주류로 올라왔다. 그리고 대치동 기반의 메가스터디와 서울대생 과외동아리 기반의 이투스가 인터넷강의시장을 양분하게되면서 케이스는 동네학원 프랜차이즈로 연명하게 된다. 그러나 '노스트라다무스' 학습지 자체는 2009년 수능까지 발행되기는 했다. 항목 참조.
학습지 시장이 모두 죽어버린 2000년대까지도 꾸준히 학습지를 발간하였으나, 2003년 두 설립자가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퇴사하면서 회사명이 '케이스아카데미'로 변경되었다.[5]
두 설립자로부터 케이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JM은 2007년 초 케이스를 소프트웨어 총판업체 '가온아이'에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였고, 곧이어 가온아이는 2007년 9월, '포넷'에 지분과 경영권을 넘겼다.[6] 이렇게 잦은 경영권의 이전은, 다음 소문단과 같은 사태의 단초를 제공하고 만다. 결국 케이스는 2009년 부도하고 만다. 노스트라다무스 학습지는 이때까지도 발간되고 있었다.
2. 케이스아카데미 무단 폐쇄 사태
케이스가 설립한 인터넷강의 사이트 e-case는 2003년 케이스아카데미로 명칭을 변경한다.# 이때 사명도 (주)케이스아카데미로 변경한다. 그냥 변변찮은 회사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 같았던 케이스아카데미는 폴수학 이기홍을 발굴해내는 대박을 쳤고, 학생들 사이에서 이기홍 수학 강의가 초미의 인기를 끌게 되자 케이스아카데미도 큰 이득을 보았다.그런데 문제는 케이스아카데미가 2009년 2월, 돌연 사업을 중단하고 서버 접속도 불가능해진 데 있다. 당시 수강료를 낸 학생들에 대한 환불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기존 촬영강의에 대한 접근도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학생과 강사 양측 모두 어이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이기홍은 다른 학원으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강의를 피해학생에게 무료로 공개하기에 이른다.#
[1] 2021년 현재 줌인터넷 사외이사로 등기되어 있으며# 현재도 경영컨설턴트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케이스 창업 전에는 증권사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회사의 경영적 측면과 파이낸싱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2] 학습지 계통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역에서 소규모 학습지를 여러차례 발간한 경험이 있었으며, 케이스 이전에도 다양한 학습지 방문판매 및 인쇄 출판 경험이 있던 상황이었다.[3] 노스트라다무스의 경우 출제위원이 집필진에 들어가있다고 광고한 것이 문제가 되어 경찰조사에 들어갔는데, 허위광고로 판명되어 공정위 경고조치를 받은 바 있다.[4] 지리 신상호, 국사 현재복 등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메가스터디에서 활동하던 반가운 이름들도 찾을 수 있다. @[5] 사실 매각할 때 말이 많긴 했다. 케이스가 2002년 학습지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상장하고서 1년여만에 주식과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매각한 것이다. 따라서 망조가 보이는 학습지 시장에서 두 설립자가 빤스런하기 위한 작전으로 언플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뻥튀기한 후 상장되자마자 팔아버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많았다. 특히, 규정상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는 상장 후 2년 간 지분을 보호예수해야 한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두 설립자는 이 기간이 끝나면 지분을 넘긴다는 계약을 미리 맺었던 것이다. 계약 공시 이후 이 사실이 코스닥위원회에 적발되어, 실제 주식의 매각은 2004년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다만 경영권은 2003년에 이미 넘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6] 혹시 2000년대 중후반기 자본시장에 관심있었던 독자가 있다면 '그 포넷'? 이라고 반문할 수 있다. 맞다. 2009년에 비정상적으로 자본잠식되었던 그 친노 기업 포넷 맞다. 애초에 포넷이 이때 케이스를 매수한 것이 코스닥 우회상장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았는데, 노무현 정권 내내 뜬금없이 '해외자원개발'에 손을 대고 계약수주 언플이 이어져서 주가가 뻥튀기되었다가 2009년 갑자기 자본잠식 상태가 되어 상장폐지되었고, 대표는 배임혐의로 고소되었다.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09040255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