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23 17:12:53

천공의 벌

1. 개요2. 스토리3. 기타

1. 개요

"....말하자면 나라 전체가 원전이라는 비행기를 타고 있는 셈이지. 아무도 탑승권을 산 기억이 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사실은 그 비행기를 날지 못하도록 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그럴 의지만 있다면. 그런데 그럴 의지가 보이지 않아. 말없이 좌석에 앉아 있을 뿐..."
본작의 내용 中
히가시노 게이고가 원전 문제를 소재로 1995년에 출간한 장편 소설이다.

2. 스토리

일본 자위대에 납품할 최신예 거대 전투 헬기 '빅 B'가 최종 시험 비행을 앞두고 피랍된다. '빅 B'는 대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천공의 벌'을 자처하는 범인의 무선 원격 조종에 의해 후쿠이 현 쓰루가 시의 고속 증식 원형로 '신양' 상공으로 이동한다. 원전 바로 위 800m 상공을 선회하는 헬기. '천공의 벌'은 정부에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보낸다.
관계자 여러분
우리는 자위대 헬기 '빅 B'를 접수했다. 우리의 계산이 정확하다면 헬기는 현재 고속 증식 원형로 '신양'의 상공 약 800미터 위치에서 호버링[1]을 하고 있을 것이다.
헬기의 조종은 우리가 완전히 장악했다,. 어느 누구도 헬기를 지금의 위치에서 이동시킬 수 없다. 그리고 우리도 지금으로서는 헬기를 이동할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연료가 소비됨에 따라 기체가 가벼워진다는 것을 계산해 단계적으로 호버링 고도를 상승시킬 것이다. 최종적으로 2천 미터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대로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연료가 바닥나 헬기는 추락하게 된다. 참고로 말하자면 헬기에는 대량의 폭발물이 실려 있다. 만일 추락하는 날에는 '신양'도 무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위험을 피할 방법은 단 한 가지, 다음 요구 사항을 수용하고 즉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요구가 관철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 헬기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것이다.

현재 가동 중이거나 점검 중인 원전을 모두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들 것. 구체적으로 가압수형 원전은 증기 발생기를, 비등수형 원전은 재순환 펌프를 파괴할 것.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건설을 중지할 것.
상기 작업 상황을 전국 네트워크의 텔레비전 방송으로 중계 할 것.

단, '신양'을 정지시켜서는 안 된다. 정지시킬 경우 헬기는 그 즉시 추락할 것이다.
헬기는 현재 보조 탱크까지 연료가 꽉 차 있는 상태다. 우리의 계산으로는 오후 두 시경까지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의 유예도 허용하지 않는다. 관계자의 결단을 기대하겠다.
천공의 벌로부터

그리고 다음 조건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는 헬기를 원전에 추락 시키겠다고 협박을 한다. 그런데 '빅 B' 에는 헬기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의 아들[2]이 홀로 타고 있었다. 결국 경찰은 텔러비전을 통해 범인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로 한다.[3] 범인은 아이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4] 아이의 구출을 허락하는 대신 '신양' 을 제외한 전국 모든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요구와 5가지 조건을 건다. 그 5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 구출 방법을 텔레비전에서 발표할 것
- 구출할 시에도 헬리콥터 내부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 것.
- 헬리콥터의 고도,위치 변경을 요구하지 말 것.
- 헬리콥터를 견인 등의 방법을 동원해 강제적으로 이동하지 말 것.
- 아이를 시켜 헬리콥터 내부에 있는 물건을 반출하도록 하지 말 것.

이후 아이는 범인의 제한적인 협조와 자위대원의 행동으로 우여곡절 끝에 구출된다. 아이를 구해 하나의 문제는 해결했지만 폭발물이 실린 헬기 빅 B가 언제 신양 위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 전국의 원전을 모두 정지시키기도 불가능하고, 결국 정부와 여러 관계자들은 원전 4개를 속임수를 사용해 정지했다는 것을 TV 실황으로 내보내게 된다.[5]

3. 기타

  • 2015년 영화로도 개봉했다.
  • 번역본의 한글 제목은 좀 혼란을 가져오기 쉬운데, 천공의 벌에서 벌은 체벌이나 형벌의 의미를 가진 伐이나 罰이 아닌, 곤충을 의미하는 蜂이다. 물론 천공도 穿孔이 아닌 天空이다. 내용상 어느 쪽이어도 의미는 대충 통하긴 하지만 소설 내에서는 이 뜻이 제대로 언급된다.


[1] 항공기 등이 일정한 고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태.[2] 이름은 야마시타 게이타.[3] 작중에서는 범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작전이라고 언급된다. 자칫하다가는 협박의 재료를 하나 더 줄 수 있는 일종의 도박인 것.[4]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는 데 더없이 좋은 재료라고 하면서 협박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하지만 죄 없는 아이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자신들의 본의가 아니라고 말하며 아이의 구출을 허락해준다.[5] 이 4기의 원전과 신양을 제외한 나머지 원전은 훈련 시뮬레이터실에서 찍은 가짜 정지영상을 이용해 송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