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아래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발췌한 내용이다.참고(參考)
「명사」
「1」살펴서 생각함.
「2」살펴서 도움이 될 만한 재료로 삼음.
「명사」
「1」살펴서 생각함.
「2」살펴서 도움이 될 만한 재료로 삼음.
참조(參照)
「명사」
참고로 비교하고 대조하여 봄.
「명사」
참고로 비교하고 대조하여 봄.
풀어서 설명하면 '참고'는 하나를 이해하고자 연관된 다른 하나 이상의 것들을 살피며 생각하는(考) 것을 말하고, '참조'는 특정한 둘 이상의 물건이나 자료[1]를 서로 비추어보아(照)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어떤 내용을 추가적으로 알아보는 것은 '참고'이고, 유사한 내용을 대조하면서 비교하는 것은 '참조'이다. 둘 중에서는 '참조'가 집중을 훨씬 더 요하는 작업이다. '참고'는 그냥 훑어보는 것도 참고이지만, '참조'는 말 그대로 하나하나 따져본다는 뉘앙스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고'를 쓰는 일이 훨씬 많다. 게다가 '참조'는 봐야 하는 자료가 둘 이상이어야 하는데[2] 그보다는 읽던 글에 추가로 다른 부가 자료 하나 정도만 훝어보는 일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2. 용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참조' 항목에서도 다음의 용례를 보여준다.- (명사) 관계 기사 참조/사진 참조
- (동사) 참고 문헌을 참조하다/너는 형법을 참조하면서 도둑질을 하는 악당처럼 치사한 놈이다. 《최인훈, 회색인》
특히 회색인에서 인용된 "너는 형법을 참조하면서..."라는 문장을 보자. 형법의 서로 다른 조항들을 서로 비교한다는 의미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이는 형법의 조항들을 꼼꼼하게 살피며 조사한다는 정도의 의미이다. 이와 같이 꼭 구체적으로 서로 다른 대상을 비교하는 경우가 아니어도, 앞뒤를 살펴가며 신경을 써서 자세히 조사한다는 의미가 들어갈 때 '참조'라는 말을 쓴다.
이렇게 두 단어의 뜻 차이가 굉장히 미묘한지라 단어 선택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보통 '참고'는 대부분 '참조'로 고쳐도 미묘한 어감상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 의미는 통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참조'는 그러지 않고 '참고'보다 한정적인 범위 안에서 쓰인다. 많은 경우는 두 단어 모두 문장에 들어맞지만 어떨 때는 하나만이 문맥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기도 한다.
- 한 자료(문서 등)에서 참고가 되는 다른 자료를 나타내는 경우 둘 다 가능
이는 '참고'의 기본적인 용법으로서 '참고'가 자연스럽지만, '참조'를 대신 써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 (예 - 관계 기사 참조(참고)) - 서로 비교하거나 신경을 써서 조사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 → '참고'만 가능
서로 비교할 대상이 없고 대상 자체를 특별히 신경을 써서 살핀다는 의미가 없으면 '참고'를 써야 한다. 예) 네 경험을 말해 주면 참고하도록 하겠다. - 서로 다른 자료를 비교하는 행위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경우 → '참조'만 가능
비교나 조사가 목적인 경우에는 '참조'를 써야 한다. (예 -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세 명의 시험지를 참조한 결과 부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났다.)
3. 나무위키에서의 오남용
다른 문서를 한번 보라고 링크를 거는 경우는 '참고'를 써야 자연스럽고, 논쟁이 있는 부분에서 양쪽 진영이 근거로 드는 관련 자료를 각각 인용할 때는 '참조'를 써야 자연스럽다. 상세 내용 틀에도 '참조하십시오' 말고 '참고하십시오'로 적혀 있다. 나무위키에서 두 단어는 "이것도 '참고'해봐." 와 "이거랑 저거 둘을 '참조'해서 판단해." 같은 의미로 쓰는 일이 대부분이다.서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경우에만 쓰이지 않고 '참고'를 쓸 상황에서도 '참조'를 써야 하는 식으로 '참고'의 영역을 잠식하는 상황이다. 나무위키에 바르게 쓰인 '참고'를 '참조'로 바꾸기도 한다. 아마도 학계에서 'reference'가 '참조'로 번역되어 사용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