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가 김정은의 작품. 웹진 슈가에서 연재 되었으며, 4권까지 정발된 후 연중을 가장한 완결이 나 버렸다. 출판사는 서울문화사.
제목 그대로 외계인들이 지구에 와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인 '지구생활백서'는 외계인들에게 생활의 팁을 알려주는 작중 등장하는 지침서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그다지 제대로 된 정보는 없는 탓에 무한한 혼란만 불러 일으키기 십상이다(...).
작중에서 설명되는 지구는 사실 외계인들의 지옥이며 최악의 유형지이다.(조선시대의 제주특별자치도를 생각하면 되겠다.) 그 중에서도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인구 밀도 최고의 도시 서울은 그야말로 생지옥. 우주제국은 지구인들과의 계약을 통해서 용서받지 못할 최악의 죄를 지은 죄수를 지구의 서울로 보내버린다. [1]
단순하고 무식하고 밝히는 죄수 유유리,[2] 황제인 형에게 대들었다가 지구에 공무원으로 파견된 왕자(장한필[3])가 주요인물로 이외 기타 여러 지구인과 외계인이 얽혀 벌이는 아스트랄한 소동들이 주 내용.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정신나간 전개가 일품이다. 그림체가 뻣뻣하니 묘하게 어설픈데,[4] 그 그림과 정신나간 개그가 맞물려 뭐라 말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가는 전작에서도 소녀만화의 탈을 쓴 아스트랄 만화들을 여럿 선 보인 적이 있었는데, 지구생활백서가 그 정점인 셈. 그러나 작가가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연재 도중 갑자기 분위기를 심각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연중되기 직전의 연재분을 보면 굉장히 심각하고 진지하다.
여담이지만 손석희를 외계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또한, MBC의 전임 사장인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최문순 역시 외계인이다(...).
2009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지구에서 사는 법'의 설정이 이 만화의 설정 일부분과 공유되고 있다.[5] 다만 '지구에서 사는 법'은 축축 처지는 홍상수 풍 중산층 찌질 지식인의 SF치정(약간 스릴러/범죄)극이다.
[1] 이는 거의 사형에 맞먹는 정도의 형벌이라고 보면 된다.[2] 가명인 듯 하다. 유리행성에서 온 죄수이기 때문에 유리라고 이름 붙여진 듯.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3] 역사적으로는 장녹수의 아버지기도 했다.[4] 그나마도 나아진 거다, 이전에는 정말 로봇의 움직임이었다.[5] 서울로 유배당한 외계인들의 삶이라는 설정. 물론 지구생활백서 쪽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