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증인(영화)
1. 발단
민변 출신의 변호사 양순호(정우성 분)는 민변 활동을 그만두고 대형 로펌 리앤유에 취직한다. 민변에서 능력과 인지도가 높았기에 로펌 대표 이병우(정원중 분)로부터 신뢰도 받고, 직원들도 그의 민변 활동 당시의 활약을 얘기하곤 한다.하지만, 대기업 의뢰인에게 그는 민변 활동 당시의 모습 때문에 다소 다가가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그래서 이병우는 양순호에게 그의 어려운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는 일을 맡기는데, 그것은 80대 노인 김은택의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한 가정부의 국선변호사 역할이었다.
2. 전개
검찰측 주장에 의하면 그 가정부 오미란(염혜란 분) 은 같이 사는 노인을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측에서 제시하는 그 사건의 유일한 증인은 길 건너편 집에서 살고 있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 임지우(김향기 분)이다.오미란은 살인을 완강히 부인한다. 구치소로 찾아가 오미란을 만난 양순호는, 그녀로부터 한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김은택이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자살했다는 것과, 게다가 김은택은 2년 전 부인이 죽은 후부터 자신도 따라가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고 이것은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다 안다는 말을 듣는다. 실제로 살인현장이 있는 동네를 찾아간 양순호는 마을의 부동산 중개업자로부터 오미란은 살인을 할 사람이 아니라며, 필요하면 자기가 오미란을 위해서 증언할 수도 있다는 말도 듣는다.
양순호는 사건의 유일한 증인인 임지우의 집을 찾아가 지우를 만나려고 하지만, 지우의 어머니 (장영남 분) 는 사건 이후 지우가 잠을 제대로 못 이룰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다며 만남을 거부한다. 게다가, 이미 검찰에 증언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증언할 필요가 없지 않냐고 얘기한다.
검찰측 검사 이희중(이규형 분)은 이미 지우와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그 증언을 녹화했다. 양순호와 함께 그 영상을 본 의사는 검사가 자폐증 환자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의사의 말처럼 이희중 검사는 본인의 동생이 자폐증 환자이고, 자폐증에 대한 전문적인 책을 쓰기도 했다.) 의사는, 지우가 매우 머리가 좋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한다고 얘기하면서 그 녹화영상은 충분히 증거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다시 오미란을 찾아간 양순호는, 오미란에게 변호인의 의뢰인 비밀유지의 의무를 얘기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에게만은 모든 사실을 얘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의뢰인이 변호사에게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하더라도 변호사는 그 사실을 끝까지 비밀로 해야 하는 것이 변호사의 비밀유지 의무이다.
3. 1심 공판 준비기일
공판에 앞선 공판준비기일에, 검찰측 이희중 검사는 임지우의 특성상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녹화영상으로 증언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변호인측 양순호 변호사는 중요증인인 만큼 출석해줄 것을 요구한다. 판사는 변호인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지우를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받아들인다.임지우의 어머니로부터 만남을 거부당한 양순호는, 나중에 지우가 다니는 학교를 찾아간다. 친구 최신혜(김승윤 분) 와 함께 하교중인 지우를 만난 양순호가 본인이 변호사라고 소개하자, 지우는 “알파고 시대에 변호사는 10년 후 없어질 직업 702개 중에 하나에요” 라는 말로 첫 인사를 한다. 신혜가 대놓고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라고 하자, 미안하다는 말도 한다.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하자, 지우는 순호의 넥타이에 있는 물방울 개수가 267개라고 말하고[1], 대화를 거부하고 집으로 가버린다. 그런 순호를 보고 있던 신혜는 지우가 좋아하는 거를 해보라고 말해준다. 퍼즐 같은 거 좋아한다는 말도 해주고.
4. 1심 1차 공판
1차 공판은 증인 임지우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다.재판에서, 변호사 양순호는 김은택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증거로 사고 며칠 전 날 편의점에서 부탄가스를 구입하는 CCTV 녹화장면을 보여준다.
1차 공판이 끝난 후 임지우의 학교를 다시 찾아간 양순호는 지우에게 퍼즐을 보여주면서, 자기도 퍼즐이나 논리퀴즈 같은 거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첫 번째 퀴즈를 낸다.[2]지우도 지우의 친구 신혜도 못 풀자 순호는 답을 말해주고[3] 퀴즈를 하나 더 낸다.[4] 지나가다가 라면을 먹는 친구들을 보며 라면CF를 따라하는 지우에게 같이 라면 먹자고 권해서 신혜와 셋이서 라면을 먹는데, 지우는 가지고 있던 젤리를 먹는다. 순호가 파란색 젤리를 먹으려 하자 그것을 뺏는데, 신혜는 지우가 파란색을 좋아해서 그것만 먹는다고 말해준다.
파란색 젤리는 믿을 수 있습니다.
지우는 순호에게 노란색 젤리를 준다. 그것을 받아서 먹은 순호의 반응으로 보아 상당히 신맛인 모양.지우를 집에 데려다 준 양순호는 집 앞에서 이희중 검사를 만난다. 이희중 검사는 지우와 특별한 방식으로 인사를 하고 그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순호에게, 그것을 거절하고, 더불어 자폐인들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말을 하고 떠난다.[5]
이병우 로펌대표의 연락을 받고 다소 고급스럽게 퇴페적인 술자리에 간 양순호는, 이병우 대표로부터 김만호 회계법인에서 고문변호사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서, 순호를 추천할 것이라는 말을 해준다. 김만호(김종수 분) 는 죽은 김은택의 아들이다. 순호가 자신이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묻자, 이병우는 술을 마시고 즐기라는 답변을 해준다.
순호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누웠을 때, 갑자기 지우에게서 문자가 와서 낮에 냈던 퀴즈의 정답을 말한다. 시간이 01:30으로 나온다. 순호가 전화하자 지우는 정답인지 묻고 그렇다고 하자, 전화를 바로 끊어버린다. 순호는 다시 전화를 해서,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를 낸다.[6] 문제만 듣고 전화를 끊어버린 지우는 잠시 후에 다시 전화를 해서 답을 말한다. 그리고 또 바로 끊어버린다.
순호는 지우에게 전화를 해서 앞으로 문제를 내면 하루종일 생각해서 매일 오후 5시에 한 번씩 전화를 하자는 제안을 한다. 지우는 알았다고 대답하고, 또 바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 후 순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지우의 학교를 찾아가서 같이 하교하고, 지우도 매일 5시만을 기다리며 순호와 통화를 한다.
어느 날 같이 하교하는 도중, 개 짖는 소리를 무서워하는 지우를 보고 개에게 다가가서 개를 쓰다듬어 주며 개가 좋아서 그러는 거라는 말을 해 준다. (매번 하교할 때마다 개가 짖었고, 그 때마다 지우는 귀를 막으며 괴로워했다.) 그러자 지우는, "개 짖는 소리가 날카로와서 고막이 찢어지는 것 같아." 라는 말을 한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예민한 청각으로 괴로워하는 것이었다. 순호는 이것을 이 때야 알아차린다.
양순호는 김만호 회계법인의 고문변호사가 되기로 계약을 한다.
5. 지우와 신혜
또 학교를 찾아간 순호는 지우가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이상해서 찾아보다가, 신혜가 지우를 괴롭히는 것을 목격하고 화를 낸다. 신혜는 학교에서 지우 때문에 다른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그 괴롭힘을 그대로 지우한테 반복한 것이었다. 순호가 소리치자 신혜는 바로 도망치고 지우는 신혜를 따라가려 한다. 이유는 엄마가 신혜와 함께 다니라고 해서였다. 순호가 괴롭히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고 말하자, 지우는 발작을 일으키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잠시 후 병원에서 깨어난다.깨어나서 순호에게 처음 한 말은 "엄마에게 말하지 말아요. 엄마 마음 아파요. 신혜 혼나요. 신혜도 아파요." 라는 것이었다.
연락이 돼서 집으로 지우와 함께 오게 된 순호는 지우엄마의 제안으로 지우의 방에서 얘기를 하게 된다. 순호가 지우에게 그 날 밤 사건에 대해서 물어보자, 지우는 "오메, 징하게 추접스럽네이~" 라며 엉뚱한 말을 하고, 지우의 엄마는 지우가 TV 소리, 사람 말소리 따라하기를 좋아한다면서, 지우한테 아저씨한테 집중하라고 하면서 태블릿을 빼앗는다.지우는 꿈이 변호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을 도와주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변호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우는 순호에게 질문을 한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7]
순호는 당황해서, 그렇다고 말하면서 얼버무린다.지우는 신혜는 웃는 얼굴이지만 자기를 이용하고, 엄마는 화난 얼굴이지만 자기를 사랑한다며 사람마음이 참 어렵다는 말을 한다.
지우는 순호도 대체로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면서, 순호에게 두 번째 질문을 던진다.
아저씨도 나를 이용할 겁니까?
순호는 이 질문에는 답변을 못한다.6. 1심 2차 공판
2차 공판이 열리고, 임지우는 증인으로 출석한다.증인석에서 지우는 몹시 괴로워하는데, 이희중 검사가 뭐가 괴로운지 물어보자, 벽시계를 가리키며 초침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말을 한다. 검사는 시계를 멈춰달라는 요청을 하고, 판사는 시계초침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어이없어 하면서도 요청을 받아들인다.
재판이 열리게 되고, 이병우 변호사는 지우의 사물인식능력, 특히 표정을 읽는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증인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순호 역시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에 말만 듣고 피고인에 죄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말을 하다가 검사의 계속되는 반문에 흔들렸는지 지우를 자폐아라고 칭한다는 것을 본의 아닌 순간적실수로 정신병자 라고 말해버려[8] 지우와 그녀의 어머니에게 상처를 준다. 재판이 끝난 후에 지우는 퀴즈 시간인 5시에 순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정신병자냐고 묻고, 자신도 자책감에 마음이 뒤숭숭한 순호가 지우에게 사과하려 하지만 지우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순호가 직접 사과하러 지우의 집을 찾아가자 지우 어머니는 지우가 재판이 끝난 후 계속 자기가 정신병자냐는 질문을 했다고 순호를 비난하며 문을 닫아버린다.
지우가 사람의 표정을 읽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앞부분에 나왔다. 지우의 어머니는 기쁨, 슬픔, 화남, 등등 각각의 감정을 나타내는 수 십장의 사진을 찍어 지우의 방에 붙여 놓고 그것을 익히도록 하고 있었다.[9]
7. 1심 선고기일
결국 재판에서 지우는 증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지우의 증언 역시 증거로 채택되지 못함으로써,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게 되었는바 피고인 오미란에게 무죄 판결이 선고된다. 재판이 끝난 후 양순호는 미란과 방청석에 앉아 있던 김만호의 시선이 마주치고 두 사람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목격한다. 오미란은 감옥에서 나오게 되고 미란과 같이 나오면서 양순호는 검찰측에서 항소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 말을 듣고 미란은 말한다.오메, 징하게 추접스럽네이~
이어서 미란은 아들을 보러 간다고 말하는데, 순호가 가족이 없다고 하지 않았었냐고 묻자 미란은 아들처럼 여기는 아이가 있다고 얼버무리고 떠난다.사실 미란은 아들이 있었다. 장애인 보호시설에 있었고, 죽은 김은택은 정기적으로 그 시설에 후원을 해 온 후원자였다. 미란 입장에서는 아들의 후원자가 사망한 것이다. 미란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김은택은 알고 있었겠지만) 미란은 양순호 변호사에게 그 사실을 숨겼었는데,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선고되자 실수로 그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양순호는 뭔가 석연치 않음을 알게 되고, 숨겨져있던 사실들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한다.
김은택은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전재산을 장애인 보호시설에 기부하기로 했었고, 그 유언에 대한 공증은 아직 하지 않은 상태였다. 자신이 일하기로 한 회계법인의 대표이자 김은택의 아들인 김만호는 자신에게 회사사정이 어렵다는 말도 했었다.
조금씩 사건의 전후관계에 대한 그림을 완성시켜가는 양순호를 괴롭힌 것은, 변호사는 의뢰인의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검사가 아니라, 오미란측 변호사인 것이다.
며칠 뒤 비오는 날 우산이 없는 지우에게 신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우산을 주고 자신은 비를 맞으며 뛰어간다.
이 때 지우가 혼자 있을 때 미란이 나타나 더 이상 어른들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협박을 한다. 지우는 충격으로 또 다시 쓰러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지우의 어머니는 크게 분노해서 더 이상 재판에 지우를 관여시키지 말라고 말한다.
이희중은 지우가 다시 한 번 증인으로 나와 달라고 하지만 어머니는 거절한다. 하지만 희중이 떠난 후 지우는 어머니에게 증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말을 잘하지만 변호사는 될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증인이 되어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어요.
재판을 앞두고, 검사가 이희중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희중은 순호에게 로펌에서 손을 썼을 거라는 말을 한다.8. 2심 재판
임지우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이희중 검사가 없는 상황에서 2심 재판이 시작되고, 지우는양순호가 증인에게 질문할 차례가 되었을 때 시간은 4시 57분, 순호는 재판장에게 증인이 안정할 수 있도록 3분만 기다려 달라고 요청하고, 판사는 이를 수락한다.
오후 5시, 순호와 지우가 매일 전화로 퀴즈와 정답을 얘기하던 바로 그 시간에, 순호는 지우에게 질문을 시작한다.
우리, 문제 하나 풀어볼까?
네, 좋아요!
여기서부터 변호사 양순호의 질문과 증인 임지우의 증언이 시작된다.순호는 지우가 두 가지 특성, 첫 번째 매우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기억력이 엄청나게 좋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두 가지 문제를 낸다. 첫 번째 수 많은 점이 있는 손수건을 펴 보이고, 그 점의 숫자가 몇 개인지 맞추는 것과 (기억력 혹은 연산능력), 두 번째, 법정 뒤쪽에 있는 법정경위에게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방청객이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하게 하고 지우가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여준다. (보통사람을 훨씬 뛰어넘는 청각능력)
그리고, 다음으로 순호는 지우에게 사건이 있던 날 오미란이 했던 말이 몇 글자냐고 물어보고 지우는 108글자라고 말을 한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병우 변호사는 양순호가 변호인의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판사에게 재판을 중지시킬 것을 요구한다.
판사는 잠시 생각하다가, 양순호에게 괜찮겠냐는 질문을 한다.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양순호는 최악의 경우 변호사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순호는 괜찮다고 단호하게 답하고, 판사는 '양 변호사의 의무위반에 대해서는 다른 재판에서 다루기로 하고, 지금은 이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재판을 계속한다.[10]
양순호는 지우에게 오미란이 했던 말을 따라해 보게 하고, 지우는 마치 녹음기와 같은 정확한 말투로 오미란이 그 사건 당시 했던 "오메, 징하게 추접스럽네이~" 로 시작되는 108글자의 말을 따라한다.
이병우는 강제로 재판을 중지시키려 하다가 판사에 의해 퇴장당한다.
잠시... 변호사 양순호의 사설이 이어진다....
양순호는 오미란에게 진실을 말해줄 것을 요구한다. 자백하면 형량이 줄어든다는 말도.
9. 결말
지우의 생일파티 자리. 몇몇 친구들이 찾아와있고 그 자리에는 이희중 검사[11]와 순호도 와 있다. 지우 어머니의 말로는 지우가 순호를 꼭 초대하고 싶어했다고.잠시 후 정원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지우가 그 사이 특수학교로 전학을 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우의 말로는 특수학교 친구들은 다 이상하지만, 그 친구들 앞에선 정상인인 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좋다고. 순호는 지우에게 앞으로 오래 못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12] 생일 선물로 논리퍼즐 책과 종이에 싼 원통형의 물건을 준다. 지우에게 인사를 한 순호가 지우의 집을 막 나섰을 때, 지우는 순호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한다. 순호는 그 말을 받아들여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라고 답한다. 그리고는 달려와 순호를 꼭 안고 들어가는 지우.
그날 저녁 지우는 순호가 준, 종이에 싼 생일 선물을 풀어본다. 안에 든 것은 생일을 축하한다는 카드와 함께, 파란색 젤리가 가득 든 유리병. 때마침 창밖에서 눈이 내리고 지우는 창가로 다가가 눈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10. 기타
- 내용 중, 민변에서 일하고 있는 김수인 변호사(송윤아)와의 러브라인이 나오는데, 전혀 러브라인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에 김수인을 찾아와서 "뭘 하든 너 없으면 안 될 거 같아." 라는 프로포즈조차도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한다. 김수인 변호사의 역할은, 러브라인이라기보다는 양순호 개인의 정체성을 찾는 지표인 것처럼 느껴진다.
[1] 1심 재판이 끝난 후에 순호는 이 숫자를 세어보고 그 숫자가 맞았다는 것을 확인한다.[2] 숫자 6 세 개로 7을 만드는 방법. 정답은 [math(6+ \dfrac66)][3] 영화에 여러 가지 퀴즈가 나오는데, 논리 혹은 숫자 퀴즈이다. 넌센스 퀴즈는 없고, 전부 정답이 있다.[4] 네 개의 벽에 창을 내는데, 그 창이 모두 남향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5] 설정오류이거나 혹은 이희중 검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사회생활에 조금이라도 적응해가는 사람이라면 자폐증 환자라고 해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영화 속에서 지우가 특별히 거짓말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엄마에게 신혜가 괴롭힌 얘기를 숨기는 모습이 나온다. '숨기는' 것과 '거짓을 말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약간 다르긴 한데(거짓말은 하지 않는다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일단 작중에서 희중이 의미한 것은 후자였을지도. 물론 현실은 좀 다를 수도 있다.[6] 더하면 15가 되고 곱하면 120이 되는 다섯 개의 숫자는?[7] 영화의 주제일 수도 있는 이 대사는, 관객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대사 후 10초 가까이 침묵이 흐른다.[8] 실수가 아닐 확률이 높다. 변호사 양순호의 역할은 임지우의 증인으로서의 능력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었으므로, 지우가 의사소통이 가능할 경우 증언이 인정되는 자폐증 환자가 아니라 (이미 녹화영상이 있으므로 그것을 증거자료로 채택될 수도 있다.), 발언의 신빙성 자체를 신뢰할 수 없는 정신병자로 인정되기는 것이 변호인측에게 유리하다. 실수였다면, 변호인 발언 당시 실수를 인정하고 구체적으로 정정했어야 한다.[9] 지우는 증언에서 자신이 본 미란의 표정에 대해서 말하는데, 나중 결과를 보면 그 표정을 잘못 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타까움, 슬픔, 괴로움 등이 혼합된 복잡한 표정을 "기쁨" 이라고 읽은 것이다.[10] 이 상황은 양순호 변호사의 변호인 의무 위반이 맞다. 이병우 변호사의 재판 중지 요구는 합당한 요청이었고, 판사 역시 재판진행을 중단했어야 한다고 볼 수도 있다. 양순호가 했던 질문은 변호사가 아니라 사건담당 검사가 해야 할 질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쨌든 허구이고 주인공이 정의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야 할 영화인 만큼, 판사가 진실을 들어보겠다고 판단하는 극적 허용을 한 듯하다. 판사 입장에선 살인의 전말이 밝혀지고 있는 마당에 배심원과 방청객들을 무시하고 재판중지를 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긴 했다. 게다가 실제로 재판 도중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자백을 권유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11] 무슨 일 때문에 피곤했는지 소파에서 자고 있는데, 순호가 쿠션을 던져도 영 깨어나지 않는다. 이때의 순호가 희중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거의 완전한 친구에 가깝다.[12] 이 뒤 장면에서 수인에게 변호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을 보면 결국 변호사 자격이 박탈되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리고 의뢰인의 이익을 무시한 변호사라는 것이 업계에 다 알려졌을 텐데 사실상 변호사로 재기 하는 건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