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원제: Mission of Gravity1953년 할 클레멘트(Hal Clement) 작 SF 소설. 2004년에 수여된 1954년 레트로 휴고상 후보작이었는데 당시 후보작의 면면이 쟁쟁하다.[1]
Gravity는 중의적으로 사용되었다. 말 그대로 '중력'으로 해석해도 되고 '중요성'으로 해석해도 된다. 중력이 무지막지하게 강한[2] 행성에 사는 거주민 모험 무역 선장[3]이 메탄 바다와 중력 지옥을 헤치고 탐사나간 지구인의 용역업무를 수행하는 모험 소설...이다. 주인공은 전갈 닮은 외계인 선장. 해발 10센티미터의 돛대 꼭대기(...)에서 액체 메탄 파도를 맞아가며 선원들에게 호령하는 장면이 장관이다.
하드 SF의 극한을 보여준다. 가장 낮은 곳의 중력도 지구의 3배. 가장 높은 곳은 무려 700배다. 이런 단순한 전제조건에서 만들어진 온갖 제한조건과 설정을 깔고서 쓰인 소설. 읽어보면 물리법칙의 무서움이 절절이 느껴진다. 그리고 뉴턴의 법칙을 무시하는 다른 SF들을 깔보게 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역시 그리폰 북스로 출간 되었었고, 2016년 11월 아작 출판사에서 재출간되었다. 당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과 관련, 1쇄 분량에 한해 표지의 우주인의 손에 촛불을 들린 특별판으로 출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
중력의 임무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후속작 "온도의 임무"도 있다. 본서도 국내 정발됐다.
2. 시놉시스
모험가이자 원양 무역선의 선장인 발리넌은 적도 지방을 항해 중, 다른 별에서 온 '플라이어'들의 기지와 접촉하게 된다. '플라이어'들이 처한 곤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리넌과 같은 대담한 모험가이자 항해 전문가가 필요하며, 만일 발리넌이 그들의 요청에 응답하게 된다면 발리넌은 이제껏 고향의 그 어느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반대편 극지방'을 향한 항해를 하게 될 것이다. 발리넌은 플라이어들의 간절한 호소를 받아들여 휘하 선원들과 함께 항해를 떠난다. 기지에 머물며 무선 통신으로 발리넌과 교신 중인 찰스 래클랜드를 비롯한 '플라이어'-지구인들은 발리넌 일행의 믿을 수 없는 호의와 협력에 감사하지만, 발리넌에게는 '플라이어'들에겐 알리지 않은 그만의 계획이 따로 있는데...3. 배경
적도 지방의 중력은 약 3G, 극지방의 중력은 700G. 적도 지름 77,000km에 비해 극지름은 30,000km에 못 미치며, 자전 주기는 지구의 80분의 1, 공전 주기는 지구의 6배, 연성 태양을 가진 극한 행성 메스클린. 중력에 관해 연구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 지구 정부가 주축이 된 수십 개의 행성 정부들이 출자한 20억달러 상당의 연구용 로켓이 메스클린의 극지방에 착륙하였고, 약 1년간 온갖 종류의 데이터를 기록한 후 다시 이륙하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작중의 기술로 보아 아마도 중력 차단기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이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 수십 개의 행성 정부에 정치적인 위기가 닥칠 위험이 있었으므로 지구인들은 어떻게든 로켓을, 혹은 로켓의 데이터를 회수해야만 했고[4], 브리 호(원양 항해를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발리넌 같은 대담하고 호기심 많고 지적인 대화가 가능한 선장이 통솔하는, 선원들의 선장에 대한 신뢰도와 단결심도 매우 강고한 부정기 무역선)와 조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겐 천운이나 마찬가지였다.4. 주요 등장인물
- 발리넌
- 찰스 래클랜드
- 돈드래그머
- 하스
- 리이자렌
- 맥렐런
- 로스텐 박사
[1] 중력의 임무와 함께 아이작 아시모프의 강철 도시, 아서 클라크 - 유년기의 끝, 시어도어 스터전의 인간을 넘어서,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이 후보에 올랐고, 결국 수상작은 화씨 451이었다. 이해는 유독 걸출한 작품들이 쏟아져서 누가 상을 타던 상관이 없던 상황.[2] 20센티미터를 추락하면 해당 행성 거주민일지라도 즉사한다. 인간의 경우 지구 중력 3배 정도 되는(중력이 가장 약한) 지역에 간신히 갈 수 있다[3] 지구 기준 대항해 시대 정도의 문명 수준이다[4] 왜 수십 개의 행성 정부를 가지고 700G를 버틸 수 있는 로켓을 제작할 수 있는 문명이 로켓의 데이터를 원격으로 받을 수 없는지는 의문이지만, 기술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규격, 규약, 정치 등의 문제라고 생각하자. 수십 개의 행성정부는 커녕 지구 하나에서만 사는 21세기에도 운영체제가 리눅스인지, 윈도우인지, 맥인지에 따라 데이터나 프로그램 파일이 구동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고, 다른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인코딩하는 데에도 엄청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 수십 개의 행성정부가 협력하는 사안이면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는 통일규약 자체가 없을 가능성도 매우 높고, 난파된 로켓의 설비만으로 이를 각각의 상황에 맞게 인코딩하는 것이 극히 어려울 수도 있으며, 만에 하나 이것이 모두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이유와 상호신뢰 등으로 인해 좌초된 데이터 원본 자체를 회수할 필요성이 매우 높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