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판관 포청천의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 여러 화로 구성된 장편 에피소드이다.1993년 판을 KBS 2에서 방영했을 때 표기되었던 제목은 열녀비가이었다.
2. 줄거리
황제에게서 정절패방을 하사받은 열녀 장유씨[1]라는 과부가 사는 마을에서 장무회라는 한 떠돌이 노인이 독살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노인은 죽기 한달 전, 자신이 장유씨의 남편이라며 관아에 고발을 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포청천은 장유씨를 의심하며 수사를 한다. 결론은 죽은 노인이 장유씨의 진짜 남편이었으며, 아내가 임신한 상태에서 폭행하고, 바람 피우고, 돈도 안 벌어다 줘서 죽만 먹게 만들다 결국 집을 나가 버린 나쁜 놈이었다.장유씨는 혼자서 딸을 낳고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하며 굶어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고, 최근에야 국가로부터 열녀로 인정받아 명예와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라는 놈이 늙고 외로워지니까 수십년만에 나타나 "나를 다시 받아다오. 안 그러면 네가 가짜 열녀라고 고발하겠다"(열녀는 과부라는 전제하에서만 인정이 되는 모양...)라고 끈질기게 괴롭히는 바람에 술에 독을 타 살해한 것. 그나마 장무회는 한편으론 부끄러움을 알았는지 딸의 약혼자에게 사정을 설명하며 돈을 남기고 다시 떠나려 했는데, 더 이상 참지 못한 장유씨가 살해하였다.
포증은 장유씨가 비록 가짜 열녀이고 살인을 저질렀지만, 25년이나 정절을 지키며 혼자 딸을 키운 사실이 달라지는 건 아니라며 끝까지 그녀에게 예의를 갖춘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판결은 짤없이 사형. 사형 선고를 내릴 때도 평소의 호통을 치며 패를 던지는 것과는 달리, 침통한 표정으로 판결을 내리며 패를 던지지도 않는다. 사형 선고를 내리기 전, 포증은 "장무회는 속죄할 뜻으로 돌아왔는데 꼭 죽였어야 했나?"라고 질문하였는데 이에 대해 장유씨는 "저를 짓밟다가 멋대로 집을 나가 놓고는, 늙고 외로워지자 속죄한답시고 돌아왔습니다. 우리 모녀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면, 장무회가 어떻게 속죄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포증도 딱히 할 말을 찾지 못한다.
장유씨는 사형되기 전에 정절패방을 스스로 반납하겠다며 허락을 받고 집에 가다가 열녀비에 머리를 부딪혀서 자결한다. 이를 본 사람들이 슬퍼한 것은 물론이고 포청천도 '열녀의 명예 때문에 장유씨가 이렇게 되었구나....'라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한다.
3. 특징
누가 봐도 파렴치한 악인이 범인이던 다른 에피소드들과 달리 범인이 많이 불쌍한 경우이다.4. 출연진
출연 배우: 장유씨 - 유수문, 석일랑 - 양경황, 장소선 - 부연, 장무회 - 육일룡, 조명 - 이우린, 허자청 - 전평춘, 소산아 - 이국초, 오인 - 여계공한국어판 주요 성우 : 홍여진(장유씨), 한호웅(석일랑), 이현선(장소선), 유민석(장무회), 남궁윤(허자청), 유동현(조명), 김민석(소산아), 김영민(오인)
[1] 남편의 성이 장씨인 유씨 부인. 여성이 혼인하면 본인의 성 앞에 남편의 성을 붙이는 방식으로, 과거 대만에서 쓰던 여성의 성씨제도이다. 현재는 폐지. 당연히 송나라가 배경인 포청천에서는 고증오류이지만, 영화와 드라마를 막론하고 대만에서 제작한 시대극은 여성의 성을 옛 대만 방식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허우샤오셴이 만든 자객 섭은낭도 시대 배경은 당나라이지만, 엽씨의 부인 엽전씨라는 표현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