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30 23:59:34

전함소녀/방영실/입체강습 성개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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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인 스토리2. 서브 스토리

1. 메인 스토리


[미래를 결정하는 '열쇠']
>한편, 집무실.

제독: ——지금부터 내가 말할 작전내용은 기밀사항이야. 비밀 유지를 위해서 지금부터 임무가 끝날 때까지, 너희의 공공 주파수 통신 권한을 폐쇄하겠어.

후부키&기어링&글로우웜: 네!

제독: 좋아. (잠시 멈추고) 튜링, 알파 계획의 1단계를 정식 집행해.

튜링: ——명령 확인. 1단계 목표 내용을 지정된 인원의 전용 주파수로 전송합니다.

제독: 수고했어. (잠시 멈추고) 그 다음은, 너희들의 머릿속에 잘 새겨 둬야 해. 왜냐하면 너희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제독: ——항구를 넘어서, 이 세계의 미래까지 짊어지고 있으니까.


[비장의 계획]
>두 달 전, 항구의 실험실.

유바리와 S113은 기록장치 옆에 서서, 그동안 입수한 정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유바리: ——네 말은, 그 '심연'들이 우리의 의장을 공격한다는 말이야?

S113: 의장을 잃은 우리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지. 그들은 그 점을 잘 알고 있어.

유바리: 확실히... 의장이 제공하는 보조 동력과 무장 체계가 없다면, 우리는 또래의 여성들과 다를 바 없어.

유바리: (의혹의 눈길로) 그렇다면, '너희들'- 제1세대 군함의 사용자들은, 이런 치명적인 약점을 어떻게 극복했던 거야?

S113: (담담하게) 육체의 힘에 의지했지.

유바리: 하?

S113: 그것들의 속도에 자신을 맞추면 되는 일이야. 간단하지?

유바리: 어이, 어이, 그 기억장치에서 봤던 속도에 따라가야 한다니. 그렇게 두리뭉실하게 설명하고 지나갈 것이 아니야!

S113: 그래? 꽤 쉽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때의 환경과도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

S113: 그때의 전투는, 한 발만 잘못 내딛으면 즉시——

S113는 잠시 멈칫하더니, 왼손으로 주먹을 쥐었다가 다시 손가락을 폈다.

S113: ——이런 꼴이 되는 거야.

유바리: ……하하, 얼마나 무서운지 상상되네.

S113: 우리의 방식은 지금의 그녀들이 사용할 수 없어. 그러니까 부탁할게, 박사.

유바리: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에잇, 이건 예방대책에 불과하겠지만, 대형 프로젝트만큼이나 일이 복잡하겠는데.

S113: 만약 실험이 필요하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유바리: 오우! 그건 정말 큰 도움이 되겠어! 그나저나, 네가 이렇게 적극적인 것은 처음인걸!

S113: 선배가 후배를 보호하고 싶다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

유바리: 하하! 넌 항상 그런 식으로 말을 하니까 오해를 사는 거야.

S113: 그럼 반대로, 내가 아주 정중하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어?

유바리: ……윽, 토 나와.

S113: 너도 말하는 방식이 인정사정 없는 것은 마찬가지네, 박사.

유바리: 하하~ 하지만 우리는 단짝으로서 마음이 잘 맞잖아! 그치~

S113: 부정할 수는 없네.

S113: ……그럼, 뒤를 부탁할게. '단짝'.

유바리: 내가 언제 너를 실망시킨 적이 있었어? 단짝!


[사고조사]
>안전행정부.

건물의 입구는 '출입금지'라는 봉인 스티커로 막혀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곳에서 어떤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리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총을 든 군인들은 경계선 바깥에 서서 자신들의 자리를 지켰다.

잠시 후, 길 건너편에서 검은 차 한 대가 달려왔다. 그 승용차는 길가에 멈추어 섰고, 그 차 안에서 은발의 여성이 걸어 나왔다.

그녀는 흰 헌병복 차림이었고, 왼쪽 어깨에 술이 달린 빨간 망토를 덧대고 있었다.

먼 곳에 있는 군인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보고서, 그녀가 가까이 오기도 전에 목례를 했다. 그리고 그녀가 길을 건너기를 기다렸다가, 경계선 주변에 왔을 때는 정중히 경례를 했다.

군인A: 안녕하십니까, 일루시아 대령님.

'일루시아'라고 불린 은발의 여성은 경례로 답하고, 자줏빛 눈동자를 주변을 힐긋 보았다.

일루시아: 해군쪽 사람들은 이미 왔나?

군인B: 네, 일루시아 대령님.

일루시아: 부상자는?

군인A: 찰리 대령과 이 대령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아직 혼수상태입니다.

일루시아: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으려면 잠시 기다려야겠군. (잠시 멈추고) 난 현장을 조사하러 갈 테니, 해군쪽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면 직접 오라고 전해.

군인B: 알겠습니다, 일루시아 대령님.


[오염된 의장]
>항구의 수리공장.

위치토는 작은 컨테이너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스패너를 위로 던졌다가 손으로 받는 동작을 계속 반복했다.

그녀의 시선이 집중된 곳은, 몇 미터 떨어진 작업대였다. 그 위에는, 지난번 전투가 끝난 후 수리를 위해 이송된 의장이 놓여있었다.

그 의장의 표면에 눈에 띄는 잔상처는 없었으나,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 조종자와 연결되는 고정부위에 손자국이 있었다.

위치토: ……이 힘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돼!

아무리 의장을 가진 그녀들이라 해도, 손가락 하나로 의장의 고정기능을 파괴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손자국' 정도의 흔적을 남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위치토: 그리고……

의장들은 모두 육안으로는 알 수 없는 변화가 발생했다.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 결론은 냈어? 위치토.

위치토: 오, 사령관이구나! 마침 잘 왔어, 방금 해석 결과가 나온 참이야.

위치토는 컨테이너 위에서 뛰어내렸고, 막 수리공장에 들어선 사령관의 앞에 직립한 뒤 경례를 했다.

위치토: 이 의장들은 겉만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의장' 그대로지만, 의장을 구성하는 소재의 원자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어.

제독: 다시 말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이야?

위치토: 응. 이 의장이 다시 사람과 접촉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어. 안전을 위해서 사용을 금지해야 해.

위치토: 내가 발견할 수 있던 것은 이것들 뿐이야! 미안, 이 이상은 나로써도 어찌 알 수 있는 방도가 없어!

제독: 수고했어, 이 다음 조사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계속하도록 할게.

위치토: 오! 그럼 나도 도울게! (잠시 멈추고) 아참, 이 의장을 대신할 대용품을 건조할 예정이야?

제독: “지금”은, 때가 아니야.


[고집]
>——“약육강식”은 심해의 법칙이다.

그 녀석들이 동포를 삼키면서, 내게 했던 말이다.

그들의 눈에 나는 예비식량으로 보이겠지. 그들은 내가 그들과 같이 변하기를 기다린다. 동포에게 손을 대고, 더 높은 단계로 진화하고...... 그러고 나면, 그들은 나를 삼킬 것이다.

그래야만, 나를 삼키는 가치가 있을 테니까.

하지만 어째서......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해 동포의 희생에 의존해야 하는가? 이런 짓을 당연시 여기는 것도......

【웃기지 마라!】

언젠가, 나는 그 녀석들 앞에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그 녀석들에게 증명할 것이다. 동포를 삼키지 않아도 더 높은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우습구나, 꼬마야.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가, 그렇게 말했다.

——하마터면 발견하지 못할 뻔했구나, 네가 아직 이런 힘을 숨기고 있었다니.

몸이 저절로 움직여, 오랜 시간 동안 숨겨왔던 내 힘을 드러냈다.

——하하! 내 목숨은 살려두겠다는 건가? 가소롭다.

결과적으로, 나는 중상을 입게 되었다.

——내 마지막 자비다, 너를 먹어서 고통을 끝내주지!

하지만 난 후회하지 않는다……

두 번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같은 길을 택할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 하겠어... 동포를 구하기 위해!

——잘 가거라, 꼬마야!


[수수께끼]
>항구의 의료기관.

지난 전투에서 부상한 인원들이 2층 특수병동에 모여있었다.

슈롭셔: ——수고하셨습니다, 주인님.

제독: 이런 소독 조치는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아.

슈롭셔: 주인님도 아시다시피, 필수적인 절차입니다.

제독: 그래, 그녀들의 안전을 위해서지. (잠시 멈추고) 수고스럽겠지만, 베네토의 병실로 안내해줄 수 있을까.

슈롭셔: 네, 주인님. 저를 따라오세요.

환자복을 입은 베네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문밖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베네토: 들어와.

제독: 몸은 어때?

베네토: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

제독: 이런 곳에서 무슨 인사치레야. 하지만, 좋아졌다니 다행이네. 모두들 너희를 걱정하고 있어.

베네토: 미안해... 우리가 부주의해서......

제독: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 그런 규격 외의 존재와 맞서서, 너희들은 최선을 다 했어.

베네토: ……

제독: 편히 쉬어, 다른 일은 내가 처리할게.

베네토: ……하나 질문해도 괜찮을까?

제독: 얼마든지.

베네토: “옛 기함”——이 누구를 의미하는지 알고 있어?


[뜻하지 않은 발견]
>안전행정부, 2층의 공무 구역.

이곳의 시설은 잘 유지되고 있으며, 침입당한 흔적도 전혀 없었다. 침입자는 도대체 어떻게 발견되지 않고 여기서 남단에 위치한 영상통화실로 침입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일루시아: (근로자들은 의심스러운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어.)

CCTV가 작동하지 않았고, 사고 당일의 인원 출입기록이 해킹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일루시아: (은폐하려는 것이 너무 뻔해서, 오히려 의심스러워.)

그녀는 생각에 잠긴 채로, 영상통화실의 문 앞까지 걸어갔다.

일루시아: (자물쇠도 파손된 흔적이 없어.)

문은 잠겨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문을 살짝 밀치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의 물건들은 바깥의 공무 구역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침입 흔적이 없었다.

사고 직전 CCTV에 따르면, 이 방 안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의자 중 하나가 이동되었던 것이다.

일루시아: 이곳에 단서가 숨겨져있을까?

그녀는 몸을 수그리고, 면밀히 수색하기 시작했다.

일루시아: ……이것은?

원목 의자의 다리에, 윗부분의 나뭇결이 다른 부분과 달리 구분되어있었다. 그녀는 윗부분에 손을 대고, 주변을 더듬었다.

“딸깍” 소리와 함께, 나무판자가 슬며시 열렸다.

일루시아: ——찾았다.

나무판 아래에는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 저장장치가 숨겨져 있었다.


[“동반자”]
>401의 목소리: 일어나십시오, Yamato님.

Yamato: ……너는 괜찮느냐, 401.

401의 목소리: 네. 그 사람은 저를 공격하지 않았지만, Yamato님을……

401는 평소와 달리 말을 잇지 못했다.

Yamato가 눈을 뜨자, 상태 확인 체계로부터 대부분의 생명 기능이 활동을 정지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어서, 훌쩍이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Yamato: 401……울고 있느냐?

401: 저는...... '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몸이 저절로......

Yamato: 아아, 그것이다, 401. 그게 바로 '감정'이라는 것이다.

401: 그렇습니까…… 허나, Yamato님의 현재 상태가……

Yamato: 나도 안다... 큭, 그 노인네의 능력은 정말 막무가내구나.

401: 제가 소체 복원을 시도해보았으나…… 정말 죄송합니다……

Yamato: 네 잘못이 아니니, 자책하지 마라. 하지만 계속 이렇게 내버려둔다면, 그 노인네의 능력이 나의 핵심도 함께 먹어치울 것이다……

401: 정말 죄송합니다, Yamato님…… 저는 당신의 보급함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Yamato: 모두 너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큰 위험부담이 되겠지.

401: 제 생각에, 지금 당신의 상황보다 더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Yamato: 하하, 그렇게 말한다 이거지! 그럼- 넌 나를 믿느냐? 401.

401: 저는 당신의 보급함입니다.

Yamato: 내가 괜한 질문을 했군.

Yamato: ——우리가 '함께' 나아가는 거다, 401!


[계획, 발동]
>항구의 회의실.

회의실의 '단골손님'들은 대부분 입체강습전을 공략 중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주로 항구의 수비함대를 맡은 기함들이었다.

제독: ——튜링, 홀로그램 화면을 띄워줘.

튜링: 알겠습니다.

잠시 후, 회의 석상에 어느 해역의 홀로그램 화면이 떠올랐다.

제독은 그 가운데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주변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제독: 이전의 전투 도중, 제2함대는 이곳에서 미지의 적과 접촉했어. 하지만 적의 모습을 분명히 파악하지 못하고, 의장이 끊어지고 중상을 입은 채로 의식을 잃었지.

제독: 그 이전에도, 구조 임무를 맡은 해상기사단, 울프팩, 특공편대 또한 미지의 적에게 같은 수법으로 의장이 끊어지고 중상을 입었어.

제독: 현재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두 사건의 미지의 적은 동일인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어.

후텐: (손을 들며)

제독: 말해봐.

후텐: 적들은 어떤 방법을 통해 저희의 약점을 알게 된 것입니까?

제독: 그것에 관해서, 추후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게. 이번 회의의 주요 목적은, 모두에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야.

제독: ——오늘부터, 현재 진행 중인 입체강습전 외에 모든 출격 임무를 즉각 중지한다.


[목표 추적]
>어느 호텔의 404호실.

일루시아는 책상 앞에 앉아 있었고, 책상 위에는 낡은 영상물 재생기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안전행정부에서 찾은 그 저장장치를 손에 쥐고 놀리면서도, 눈빛은 방 안을 누볐다.

제독: 이윽고,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약하게 두 번, 강하게 한 번.

제독: 그녀는 찾아온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일루시아: 들어와.

고틀란드: 대장, 시킨 일은 모두 처리했어요.

일루시아: 잘 했다, 고틀란드. 또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구나.

고틀란드: 대장, 이번 사건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일루시아: 의문점이 너무 많아. 이번 사건은 단순한 테러가 아니야. 그리고, 난 이번 일에 내부자가 관련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고틀란드: 그 말은... 내부에 범인이 있다는 건가요?

일루시아: 그럴지도 (잠시 멈추고) 우선 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보도록 하지.

고틀란드: 그럼 전 커튼을 치고 올게요.

준비 작업을 끝내고, 일루시아는 저장장치를 재생기에 삽입했다. 잠시 암호를 해제한 후, 화면에 영상이 나타났다.

찰리 대령의 뒤에서 촬영하는 시각으로, 통신기 너머에 누군가가 보였다.

일루시아: ……

평생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그 얼굴의 주인은 그녀를 학원 선발에서 2위로 주저앉혔던 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지난 날의 추억을 억누르고 녹화를 계속 지켜봤다.

영상은 찰리가 왜 항로를 봉쇄했는지 그 사람에게 설명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눈송이가 떠오르더니 화면을 가렸다.

이어서,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일루시아: ……

영상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고틀란드: 아이고, 이건 좀……

일루시아: ——다음 해군 회의는 언제지?

고틀란드: 일주일 후인 것 같은데요? 그건 알아서 뭐하시게요?

일루시아: (자리에서 일어나며)——왜냐하면, 우리가 출동할 차례이기 때문이다.


[심연이, 속삭이다]
>기이한 무장을 한 여성들이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었다.

그녀들은 최후의 전투를 앞두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들의 대열 맞은 편에 검은 안개가 끼었다.

그 검은 안개는 점차 작아지고, 그녀들과 비슷한 크기까지 응축되었다. 검은 형체가 '사람'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뒤덮었다.

검은 형체: 인류여, 파멸의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었나?

——오만과 무심으로, 그것은 말했다.

모여있는 사람들 중,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걸어 나왔다. 그녀의 몸 뒤에 보이는 거대한 의장이 암묵적으로 그녀의 위상을 드러냈다.

기모노를 입은 여성: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손을 쟁취할 것입니다.

검은 형체: 보아하니 이번엔 필승의 전략이라도 가져왔나보군?

기모노를 입은 여성: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기모노를 입은 여성: ——설령 이 몸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고 해도.

검은 형체: 그것 참 격앙된 발언이 아닌가, 인간. 점점 너희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검은 형체: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약속하는 “죽음”이란, 결코 너희들이 생각하는 종류의 결말이 아닐 것이다.

검은 형체: ——그것은, '심연'으로의 첫 걸음에 불과하다.

2. 서브 스토리

[평화]
>그 날, 전세계에 방송되는 채널에서 끊임없이 소식이 퍼졌다.

전쟁의 불길 속에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은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들은 짐을 다시 꾸리고, 낯설거나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고향으로 떠나는 여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이 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그 소녀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가?

동떨어진 세상의 그 어딘가,

그녀가 깨어났다.

눈앞은 더 이상 차가운 바닷물이 아닌, 당황할 만큼 큰 방이었다.

그녀의 몸에는 이불 한 겹이 덮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것은 본 적이 없는 물건이었고, 경계심을 품고 그녀는 이불 속에서 뛰쳐나와 방의 구석에 몸을 웅크렸다.

그녀의 연보랏빛 눈동자가 빠르게 굴러가며 방의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었다.

하지만 넓은 방의 크기와 비교해서, 이 방에는 가구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XXX: ……

그녀는 의식을 잃기 전의 일을 회상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제지가 없었다면, 그녀는 동포의 자양분이 되었을 터였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그 자리에 있었다.

XXX: 구조되었나……?

그녀가 생각에 빠지고 있을 때, 그녀의 귀는 먼 곳에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포착했다.

거침없는 동포의 것과 달리, 그 발소리는 부드럽고 규칙적이며, 서두르지 않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잠시 후, 발소리가 문 앞에서 멈췄다. 곧 이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XXX: !

그녀는 그 소리를 상대방이 곧 공격할 것이라는 신호로 이해했다. 무의식적으로 무기를 들려고 했지만, 그녀의 손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의 장비가 이미 동포들에 의해 산산조각 났음을 생각해냈다. 그녀는 가능한 한 몸을 웅크리며, 자신의 핵심이 있는 부분을 지키려고 했다.

기묘한 문이 오른쪽부터 열렸고, 그 발자국 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이 그녀가 인류를 처음 본 순간이었다.

기모노를 입은 그녀는,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었다.

그녀를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의 경계가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XXX: ……

기모노를 입은 그녀는 천천히 그녀의 앞으로 걸어오더니, 천천히 몸을 수그리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XXX: ‼!

그 가느다란 손을 보고서, 그녀의 머리 속에 악몽이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쳐내고, 자신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피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톱이 기모노를 입은 여성의 팔에 긁혀 피가 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성은 표정의 변화 없이 다가오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 손으로,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기모노를 입은 여성: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이제 괜찮단다.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그녀는 온기를 느꼈다.

기모노를 입은 여성: 전쟁은 끝났어.

그 말이 그녀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녀에게 앞으로 살아갈 동력을 주었다.


[방문객]
>오늘은 심상치 않은 하루였다.

그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검은 모자를 쓰고, 손에는 이상한 안경을 들고 있는 사람이었다.

——큰 아가씨는 그녀를 “아리아케(有明)”라고 불렀다.

아리아케: ——가시노 그 녀석이 나를 놀리는 줄 알았는데, 네가 정말 대부호의 아가씨인 줄은 몰랐어~

기모노를 입은 여성: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 남아있는 것은, 이 집 하나뿐인걸.

아리아케: 돌아갈 곳이 있는 것이 정처없이 떠도는 것보다는 좋지. 너는 항상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야. 전쟁은 끝났다고~ 우리도 인생을 즐겨봐야 하지 않겠어~

큰 아가씨: 맞는 말이야. 하지만 너의 그것은 어떻게 해야……

큰 아가씨는 아리아케가 뒤에 짊어진 거대한 의장을 보며 말했다.

아리아케: 참~ 내 걱정은 말고, 네 몸보신이나 어떻게 잘 해야 할 지 생각해.

큰 아가씨: 그래, 그래. 네게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하네.

두 사람은 말을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정원의 석가산 뒤에 숨어있는 그녀는, 아직 이 웃음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큰 아가씨: ——다른 사람들과 연락하고 있어?

아리아케: 너 말고는 없지~ 내 이야기는 하지도 마. 다시 말하지만, 그 녀석들은 날 미워할게 뻔해. 도중에 내가 몸을 빼서 그녀들을 애먹게 했으니까.

큰 아가씨: 그래, 다들 네가 경망스럽다고 불만이더라.

아리아케: 에이~ 그 말은 꽤 상처인데. 그런데, 연락이라고 한다면 최근 S113이 나에게 또 찾아왔어. 이곳의 주소도 그녀가 알려준 거야.

“S113”의 이름을 듣고, 큰 아가씨의 표정은 분명하게 어두워졌다.

큰 아가씨: ……그녀는 여전히 윗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어?

아리아케: 편제 외의 인원이 의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군가 해결해야 하지. 개인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녀석 외에 없으니까.

큰 아가씨: ……그녀는 잘 지내고 있어?

아리아케: (두 손을 펴보이며)누가 알까~ 그 녀석 항상 무표정으로 다니니, 아무도 그녀에게 신경쓰지 않잖아.

큰 아가씨: 그런 점에서 너도 비슷하지 않아? 단지, 네가 쓴 '가면'은 그녀의 것과 다를 뿐이지.

아리아케: 이런~ 사람의 비밀을 들추지 말아줘……

두 사람의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설령 그녀라도 분위기가 어색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한참이 지난 후, 아리아케는 입을 열었다.

아리아케: 오늘은 이 정도로 하자. 다음에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

큰 아가씨: 응. 기회가 된다면.

아리아케: 그건 그렇고, 곧 떠날 참인데 아직도 이곳의 새 식구를 소개해주지 않을 생각이야?

그녀는 깜짝 놀라 다리에 힘이 풀어질 뻔했다. 그녀가 당황한 틈에, 어느새 아리아케가 그녀의 앞에 와 있었다.

아리아케: 안녕~ 긴 뿔이 달린 꼬마야~


[선택]
>큰 아가씨가 갑자기 병으로 쓰러졌다.

의사를 불러도 병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몸을 보신하는 약 몇 가지를 받고, 무리해서 움직이면 안된다는 당부 뿐이었다.

큰 아가씨의 곁을 지키는 가시노를 보며,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괴로웠다.

그럼에도, 침대 위에 누워있는 큰 아가씨는 그녀를 위로했다.

【넌 그저 즐겁게 살아줬으면 좋겠어.】

이런 당신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즐거울 수 있겠어......

그녀는 그 말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꺼내지 않았다. 그 말을 하면 큰 아가씨가 더 곤란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디선가 소식을 들은 아리아케가 다시 찾아왔다.

아리아케는 큰 아가씨의 방에 오랫동안 머물다가, 날이 저물 때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걱정스러워하는 그녀를 찾아왔다.

아리아케: 너도 괴롭겠구나, 꼬마야.

아리아케: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아리아케: 난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야.

그녀는 은연 중에, 그 뜻을 이해했다.

아리아케: 그녀를 위해, 너는 그녀를 떠나야만 해.

……

아리아케: 이건 개인이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꼬마야, 나도 너를 마음에 들어하지만……

아리아케: 네가 무의식 중에 뿜어내는 특수한 방사능이 그녀의 몸을 악화시킬 수 있어.

나 때문에……

아리아케: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꼬마.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건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야. 네가 자책할 필요는 없어.

아리아케: 이것이 유일한一一그녀의 몸이 계속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미안하다, 꼬맹이.

그 말을 마치고, 아리아케는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아리아케: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겠지. 여기서 기다릴게.

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방에는 불이 꺼져 있었다.

희미한 달빛만이 큰 아가씨의 얼굴을 비추었다.

큰 아가씨: ……왔니.

그녀는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큰 아가씨: ……아리아케가 네게 말했구나.

큰 아가씨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려 입구쪽의 그녀를 쳐다보았다.

큰 아가씨: 아이야, 네 잘못이 아니란다…… 우리는 스스로의 태생은 선택할 수 없어.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길은 선택할 수 있지.

큰 아가씨: 이것은…… 내가 선택한 길이란다. 후회는 없어.

큰 아가씨: ……넌, 어떤 선택을 하겠니?

그녀는 큰 아가씨를 바라보며, 가만히 주먹을 꽉 쥐었다.

XXX: 결정했어.

큰 아가씨: 그래……그럼 된 거야.

낯익은 그 미소가, 다시 큰 아가씨의 얼굴에 떠올랐다.

큰 아가씨: 가까이 와줄 수 있겠니? 마지막으로……한 번만 안아보고 싶구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큰 아가씨의 침대로 성큼 뛰어갔다. 그러자 큰 아가씨가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큰 아가씨: ……사백 일 하고도 하루—— 너와 함께 보낸 날들은,

큰 아가씨: ……마음 속 깊이,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XXX: 나, 나도 못 잊을 거야! 아! 그리고 하나 더——

XXX: 난 큰 아가씨의 이름을 알고 싶어!

그동안, 그녀는 큰 아가씨의 이름을 알 수 없었다. 마치, 모두가 애써 외면하는 것 같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큰 아가씨의 안색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큰 아가씨: 나의 이름은——


[“세계”의 파괴자]
>S113: ——이름이 뭐가 중요한데?

대화의 상대방은, 멀지 않은 곳에서 완전 무장한 금발의 소녀였다.

소녀: 네가 결투를 신청한 이상,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겠어?

S113: 난 너와 결투할 생각이 없어.

소녀: 그렇다면 나를 막지 마, 이방인.

금발의 소녀는 그녀를 노려보며, 산의 아래를 향해 내려갔다. 하지만 몇 걸음 가기도 전에, 포탄 한 발이 그녀의 오른발 옆 지면에 떨어졌다.

그것은 기폭하지 않는 일반적인 훈련탄이었다. 경고의 의미였다.

소녀: 무슨 짓이야?

S113: 그건 내가 할 말인데. 전쟁은 이미 끝났어, 넌 의장을 갖고 어디로 가려는 거야?

소녀: 그건 내 자유야, 간섭하지 마.

S113: 틀려.

소녀: 뭐?

S113: 네가 장비한 그 의장은, '자유'롭게 네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소녀: 흥, 누가 네 궤변을 들어준다고? 네 말대로라면, 너도 의장을 입고 있으니 너도 '새장 속의 새'가 아니라면 뭐지?

S113: 그래. 넌 내가 너의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고 생각해?

소녀: ……네가 뭘 안다고?! 내 일에 참견하지 마!!

그녀의 말은 소녀의 역린에 닿은 것 같았다. 소녀는 즉시 전투 자세를 취하고 발포했다. 주포 4문에서 일제히 발사하자, 반동으로 인해 그녀의 몸이 뒤로 크게 밀렸고, 하마터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했다.

자세를 바로잡고 그녀가 다시 시선을 돌리자, 포탄이 낙하했던 지점에서 S113의 흔적이 사라졌다.

소녀: ……죽었나? 흥, 날 탓하지마,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S113의 목소리: 누가 자초한 거라고?

소녀: ‼!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의 허리는 큰 충격을 받고 의장과의 연결이 끊겼다. 그 충격으로 그녀는 3, 4미터를 날아가 나무에 부딪혀 겨우 멈추었다.

소녀: ……크윽!!

S113: 적의 생사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경계를 풀다니. 너 같은 사람이 설마 전선에 파견되었던 것은 아니겠지.

소녀가 억지로 눈을 뜨자, 멀리서 S113가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손에는 그녀의 의장을 들고 있었다.

소녀: ……돌려줘!!

S113: 이것 말이야?

S113는 그녀의 의장을 들어올렸다.

소녀: ……돌려줘……

S113: 그럴 순 없어.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이 바로 이 의장을 소각하는 것이거든.

소녀: 안돼...! 그것이 내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S113: 관심 없어.

소녀: ……그것은 나에게 '세계' 전부와 같아! 그것이 있어야만 나는……‼

S113: 내가 말했지, 관심 없다고. 나 또한…… 그럴 자격은 없지만……

S113는 그녀의 앞에서 멈추었다.

S113: 그건 그렇고, '세계'? 그런 개념은 꽤 재미있네. 그래, 내가 네게 나의 이름을 말해줄게.

S113는 그녀의 의아한 눈길을 받으며, 그녀의 의장을 위로 던졌다.

S113: ——나는, “세계의 파괴자”야.

——이어서, 주포가 일제히 발사되었다.

소녀의 처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S113은 점차 멀어져갔다.


[잠재적인 흐름]
>어딘가의 거점.

S113는 작업대 앞에 앉아, 손에 든 중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만지작거렸다.

여성의 목소리: 아직도 이 골동폼을 수리하고 있네~

S113: 너 또 나에게 위치추적기를 단 거야?

아리아케: 참~ 사람의 습관이 쉽게 변하지 않는단 말이지~ 너도 딱히 신경쓰지 않잖아~

S113: 네가—— 그 쓸모없는 도구들을 나에게도 조금 나누어준다면야.

아리아케: 가격을 높게 부르는걸. 좋아, 어쨌든 난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조금 정도 나눠줘도 상관은 없어.

S113는 그녀를 한 번 보더니, 탁자 위에서 기름종이를 집어 들고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감싸서 한쪽에 놓았다.

S113: 무슨 일이 있으면 직설적으로 말해.

아리아케: 이거 참~ 그냥 너를 찾아와서 옛날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어?

S113: 웃기지도 않은 농담이야.

아리아케: 좋아. (두 손을 펼치며) 우선, 네 추측이 틀리지 않았어. 그 녀석이 그녀를 떠난 후, 그녀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어.

S113: (담담히) 그래. 그리고?

아리아케: (한숨을 쉬며) 내 앞에서 또 그런 모습을 가장하다니.

아리아케: 둘째로, 내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윗사람들이 학교과 자선 단체를 개설해서 전쟁 중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수용한다고 해.

S113: ……유비무환이라는 건가? 정말 그들답네.

아리아케: 한 가지 더-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

그녀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녀의 얼굴 표정도 동시에 진지해졌다.

아리아케: 그들은 지금 신형 의장을 연구제작하고 있어.

그 말을 듣고, S113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의 돌벽에 주먹을 쳤다.

S113: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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