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3 10:24:21

전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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電信器. telegraph.

전신을 보내는 통신장비로 처음엔 유선이었으나 나중엔 무선으로 바뀌었다. 손잡이처럼 생긴 부분을 누름으로 신호를 발생시킨다. 이런 신호의 통신언어를 모스 부호라고 했고 모스 부호는 모르는 사람은 바로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교육과 숙련이 필요했다. 그 탓에 숙련도가 중요했고 모스 부호에 익숙한 전신기사는 1분에 몇 단어를 송수신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되었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선 빈번하게 등장한다. 무선통신이 없던 시절엔 군대도 전부 전신으로 긴급연락을 했고 공문서는 이동에 시간이 한참 걸렸다. 전자문서가 발달한 현재는 이럴 일이 없지만 이 시절의 통신대는 모두 풍선이나 전신기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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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당시에 전신을 사용하고 있는 통신병들.

이렇게 보낸 메시지들은 전보로 표시되었다. 한국에선 20세기 중반까지도 전화나 우편 시스템이 미약한 경우가 많아 전보를 쓰기도 했는데 전보는 꼭 전신만 아니고 전화로 보내기도 했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외계인에게 지구 여러 나라의 군대가 총 반격을 할 때 외계인에게 도청되지 않게 전신기로 모스 부호를 보내 연락하는 장면이 나온다.

telegraph라는 단어는 사실 전신기 이전부터 존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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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전신기가 개발되기 전인 1793년 프랑스의 클로드 샤프(Claude Chappe)는 불을 피워야 한다는 봉화의 단점을 개선한 세마포어 통신(semaphore telegraph) 시스템을 개발했다. 움직일 수 있는 목제 신호기가 설치된 등대를 10~15km 거리마다 세우고 신호기의 움직임에 알파벳을 배당하여 통신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나폴레옹 1세가 이를 채택한 후 전신기가 보급되는 1840년대까지 서유럽 전역에 널리 보급되어 통신망으로 활용되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워털루 전투 결과를 이 시스템으로 미리 알아서 주가 조작을 했다던지,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도 백작이 복수를 위해 이 시스템 신호수를 매수하여 거짓 정보를 주식시장에 흘리는 묘사가 나온다. 그래서 이 시대를 다룬 소설에서 telegraph라는 단어가 나오면 모스 전신기가 아니라 이 세마포어 통신기를 묘사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