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04 00:46:50

유진하

자하랑에서 넘어옴

만화 비천무의 주인공.

통칭 자하랑[1]. 후일 야인으로 떠돌면서 특유의 쾌검 실력과 가차없는 손속으로 비천 자하랑, 무정검 등의 별칭이 더해진다. 여주인공 설리가 첫눈에 '예쁘다'고 생각했을 정도의 공식 미남[2]이다. 비천신기의 계승자인데다, 호북유가의 유일한 후계라는 신분을 속이기 위해 잡다한 무파의 검법을 익혔기에 작중 검술로는 최강자.

다소 수줍음을 타며 말수가 적은 감성적이고 소박한 성격이며, 사리분별이 명철하고 의지가 굳은 외유내강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었으나 설리와의 생이별, 생애 첫 친구 준광의 배신, 목숨의 위기, 설리와 준광의 결혼 등으로 절망한 후 살수로서 살면서 냉혈하고 비도한 면이 부각된다. 허나 속내는 여리디 여린 일편단심 민들레이다. '무명검'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망향단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며, 검객 신분과 어울리지 않게 피리의 명수이기도 하다.[3] 좋아하는 곡은 죽리관.

작품 시작 시점인 1643년에는 14세, 사망은 1667년으로 향년 38세.
삼촌과 함께 유랑하다 산매현에 정착, 설리와 만나 행복한 소년 시절을 보낸다. 설리가 아버지에게 끌려간 후 설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여행 도중에 도적 떼를 물리치기 위해 최초의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서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우연히 남궁준광과 여로를 같이 하여 우정을 쌓게 된다. 처남 야훌라이의 인정을 받고 설리와 함께 도망치지만 준광과 설리를 두고 결투를 벌이게 된 데다[4] 타루가 표두의 협격으로 화살비를 맞고 벼랑 끝에 떨어진다. 표류 끝에 죄수들을 가둔 섬에 흘러들어 구사일생한다.
섬을 탈출한 후에는 자하랑이라는 별칭으로 살수 활동을 하다가 30세에 그의 실력을 눈여겨본 진우량에게 스카웃된다. 진하가 내건 조건은 설리가 사는 절강 총관 자리를 달라는 것. 이것이 받아들여져 절강 소흥 공격의 선봉장이 된다. 지휘관으로서의 능력도 상당히 출중하여 소흥을 어렵잖게 함락시키며, 직접 훈련시킨 부대 '철기십조'는 실력과 충성심 모두 뛰어난 진하의 오른팔로 성장한다. 진하 및 그의 군대가 설리의 시아버지와 딸을 죽이고, 아들 성까지 납치하면서 설리에게는 옛 연인이자 원수가 되고 만다. 설리의 부탁으로[5] 성을 구하여 아신에게 맡기고, 정체를 숨긴 채 '무명객'으로서 성의 스승이 되어준다.

화려한 전공을 쌓아가는 진하에게 위협을 느낀 진우량과, 호북유가의 생존자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을 가진 사사무, 진하를 향한 짝사랑과 설리에 대한 질투로 가득 찬 진여진 등에 의하여 설리를 미끼로 한 함정에 빠진다. 고문으로 폐인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진하에 대한 애정을 누르지 못한 진여진에게 구출된다. 이후 만신창이가 되어 겨우겨우 망향단을 찾아가지만 이미 궤멸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분노한다. 시간이 흘러 진우량과 주원장의 파양호 대전직접 만든 대나무 뗏목을 타고 나타나 진우량을 직접 죽임으로써 복수를 하고 자신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하창룡에게도 생존 사실을 확인시킨다. 아신과 재회하여 그를 떠나보낸 후, 천하를 유랑하며 현상범 사냥꾼 비천 자하랑으로 명성을 떨친다.[6]
장성한 성이 '자하랑'에게 복수를 하고자 달려들자 일부러 피하지 않고 칼을 맞아준다. 부상, 과거 고문의 후유증, 기존부터 앓던 지병[7]으로 몸이 많이 상하여 결국 쓰러진 것을 열심히 진하를 찾던 하창룡에게 발견되어 보호받는다. 이후 옥패를 알아봐준 서달 덕분에 성과 아리수와 재회하고, 성에게 검을 가르치면서 스승이자 아버지로서 잠시나마 행복을 느낀다.

이후 자신이 시한부임을 아는 상태에서 남궁가문의 보존과 망향단의 재건을 조건으로 장사성 및 원을 무찔러 달라는 주원장의 거래를 승낙한다.[8] 하창룡 왈, 전사는 스스로 죽는 자리를 찾는다고... 장사성과의 전투에서 준광과 재회하여 내키지 않은 일대일을 벌이다가 준광이 진하 대신 기습을 맞아 줌으로써 목숨을 건진다. 전투에서 승리한 뒤 원 잔당과 싸우러 떠나 야훌라이를 쓰러뜨린다. 자신을 뒤쫓아온 설리와 함께 도망치려 했으나 진하가 거의 죽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 다 반 포기하고, 설리는 과거처럼 춤을 추다 먼저 화살에 맞아 죽는다. 진하 역시 설리를 안고 야훌라이의 부하들과 싸우다 죽음을 맞는다.[9]

영화에서는 신현준이, 드라마에서는 주진모가 맡았다. 여담으로 영화화된 버전의 OST인 "말리꽃"의 화자를 진하라고 생각하면 가사가 내용과 꽤나 잘 어울린다.
[1] 자줏빛 노을의 이리라는 뜻이다. 자하라는 이명은 늘 흑자색 옷을 입고 다니기 때문에 붙은 것.[2] 그래서 잡배들이 비역질깨나 해봤을 거라고 이죽대기도 했다...[3] 사실 이것이 진하의 본질에 가깝다.[4]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준광의 사상에 진하 또한 공감을 표했고 깊은 호의를 가졌었기 때문에 배신감이 무척 컸다.[5] 이때 성이 자신의 친아들임을 알게 된다.[6]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는 거지 아이들에게 적선을 하고 망향단을 지원한다.[7] 폐병 플래그가 초중반부부터 꽂혀 있었다.[8] 주원장과의 대담에서 호북유가의 재건 같은 일에는 무관심한 진하의 자유로운 성정과, 귀족이건 하층민이건 사람은 모두 똑같으며 지배자의 평가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백성들이 내리는 것이라는 진하의 가치관이 드러난다.[9] 산매가 있는 북쪽을 보며 미소를 짓고 죽었다고 묘사된다. 죽기 직전 성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진하의 소원이었으나 정작 진하가 들었는지는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