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고등사범학교를 나와 1950년에 4등으로 교수임용고시를 통과했다. 1954년부터 릴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고, 1960년부터 아날 학파의 거점인 고등실습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초빙된다. 1975년에 고등실습연구원을 사회과학고등연구원으로 개편한다. 1957년에 "중세의 지식인들"을, 1981년에 "연옥의 탄생"을 출판했다.
마르크 블로크, 뤼시앵 페브르 등 1세대 아날 학파가 사조의 방향을 제시했고, 에르네스트 라브루스, 페르낭 브로델 등 2세대 아날 학파가 통계를 통한 경제사, 인구사에 집중했다면, 자크 르 고프는 심리사(histoire des mentalités)를 연구하며 아날 학파의 새 시대를 연다. 르 고프는 역사가 객관적일 수 없고, 기억(mémoire)들과 표상(représentation)을 바탕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아날 학파답게 사회과학의 통합을 꿈꾸었고,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에도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