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서는 옹야에서 등장한다. 공자가 여러 제자들의 인물평을 하다 중궁더러 왕이 될 만한 인물이라 한다. 중궁이 되려 겁을 먹고 이 양반이 나를 돌려서 까는 건가 생각하고, 슬며시 그런 부분에서 자기와 닮은 듯도 한 자상백자 이야기를 꺼낸다. 공자가 자상백자에 대해 괜찮다, 인물됨이 간소하다고 답한 후 더 길게 말을 하지 않았다. 이에 중궁이 자상백자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공손한 마음을 가진다면 인물됨이 간소하더라도 백성을 다스릴 만하지 않는가, 다만 간소하다 해도 행동까지 간소하다면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묻자 공자가 중궁의 말을 긍정했다. 중궁이 자리를 뜬 후에 공자는 과연 왕이 될 만한 재목이라고 중궁을 칭찬한다.
설원에서는 공자와 자상백자가 교우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잘 차려입고 자상백자를 만났다. 헌데 자상백자는 되는 대로 걸치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공자의 제자가 공자에게 왜 이런 놈팽이하고 만나냐고 묻자, 공자는 그의 사람됨(質)은 괜찮다, 다만 그는 문(文)에 힘쓰지 않는데 그것에 관해 좀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공자가 떠난 후 자상백자의 제자가 왜 공자하고 만나냐고 물었다. 그러자 자상백자가 답하길 공자의 질(質)은 괜찮고 꾸밈(文)도 아름답다. 다만 그는 너무 꾸미는(文)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설원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문과 질이 다 갖추어진 자를 군자라 부르고, 사람됨이 좋다 하더라도 꾸미지 않은 놈을 일러 촌스러운 놈이라 일컫는다고 덧붙이는 말을 남겨 끝맺는다.
공자의 교우관계 및 초기 유교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던 문과 질의 균형에 대한 당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1] 說苑. 중국 전한 때 유향이 편찬한 책이다. 여러 인물들의 여러 일화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