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기 도시 유적
1. 개요
파슈토어, 발루치어, 페르시아어 زرنج영어 Zaranj / Zarang
아프가니스탄 서남부 님루즈 주의 도시. 파라에서 서남쪽으로 120km, 라쉬카르가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평지에 위치한다. 아프가니스탄의 도시지만 이란과의 국경에서 불과 1km 가량 떨어져 있고, 국경 너머의 자볼과는 불과 30km 거리이다. 인구는 17만명으로, 발루치인과 파슈툰인과 타지크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대 자불리스탄과 중세 시스탄의 중심 도시였고, 9-10세기 사파르 왕조의 수도로 번영하였다. 연교차가 매우 커서 여름에는 50도에 육박하나 겨울에는 영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2. 역사
다하네 골라만 유적
코네 자헤단 유적
지명은 아케메네스 제국 시절 드라기아나(시스탄)의 치소였던 즈란카(현 이란의 다하네 골라만 유적)가 변형된 것으로, 즈란카는 고대 페르시아어로 습지를 의미하는 자란카에서 유래하였다. 중세 시기에는 서쪽 14km 지점 이란령의 코네 자헤단 유적에 도시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662년 당나라가 사산 제국 부흥운동을 도우며 이곳에 파사도독부(波斯都督府)를 설치, 페로즈 3세를 도독에 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700년을 전후로 하여 우마이야 왕조가 일대를 정복하였다. 자란즈는 이후로도 번영하였으나, 티무르의 침공과 헬만드 강의 댐이 무너지는 일로 걷잡을 수 없이 파괴되어 버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