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14 12:28:53

자그웨 왕조



1. 개요2. 역사3. 역대 자그웨 왕조 왕

1. 개요

1137년부터 1270년까지 에티오피아를 통치한 왕조.

2. 역사

악숨이 결국 7세기 이후 크게 쇠퇴하여 10세기 중엽 유대인 여왕 구디트 때 멸망했다고 전하며, 이후 한동안 소국들이 분립하는 혼란의 시기를 맞는다. 이 때 악숨의 봉신이던 아가우 족이 세운 자그위 혹은 자그웨 (Zagwe) 왕조가 이 시대를 종결했다. 기록의 부족으로 정확한 연대 추산까지는 아니나 대체로 1137년부터 1270년까지 5명의 왕에 의한 통치는 인정하고 있다. 이 왕조도 기독교 원리에 의해 통치되었는데, 12세기 후반부터 13세기 초까지 자그위 왕조를 통치한 게브레 마스켈 랄리벨라(Gebre Masqel Lalibela)는 다수의 성당을 짓는 한편 이슬람교 세력에게 빼앗긴 예루살렘을 대신하여 자신의 국가에 '새 예루살렘'(랄리벨라)을 건설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동부 지역에서는 소말리인을 중심으로 이슬람 공동체가 형성되어 갔다.

십자군 전쟁을 치르던 유럽 국가들과 에티오피아가 접촉한 것도 이때였다. 유럽 국가들은 이슬람교도들이 자기네 배후에 기독교 국가가 있다고 한 얘기를 믿고 기독교를 믿는 나라의 왕 사제왕 요한에 대한 이야기인 사제왕 요한의 전설을 지어내 퍼뜨렸는데, 이게 바로 에티오피아 정교를 신봉하는 에티오피아 제국에 대한 얘기였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는 이 이전에도 이미 잘 알려진 기독교 국가였기 때문에, 중앙아시아에서 무슬림들을 박해하고 불교를 밀어주던 카라 키타이 왕조에 대한 이야기가 와전되었다는 설이 훨씬 지배적이다.[1] 어쨌든 에티오피아는 십자군 전쟁 당시 십자군 편에 서서 싸웠다. 킹덤 오브 헤븐 등에서 백인 기사와 흑인 기사가 편먹고 싸우는 좀 뜬금 없게 여겨지는 상황은 이래서 생긴 것. 에티오피아는 상술되었듯 흑인과 중동계 백인의 혼혈인종이다.

파일:external/editionviktoria.at/salomonundmakeda1.jpg

3. 역대 자그웨 왕조 왕

https://en.m.wikipedia.org/wiki/Regnal_lists_of_Ethiopia


[1] 이런 들쑥날쑥한 소문들이 발생한 원인은 1210년에서 1220년까지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중동의 모든 국가들이 순식간에 칭기스칸에게 정복당하면서 주체의 구분 없이 십자군 측에 전달된 데 있다. 쿠츨루크와 칭기스 칸의 이야기가 뒤섞였거나, 혹은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선전용 낭설인 것으로 여겨진다. 참고로, 사제왕 요한이 죽었다는 소식도 한동안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게 했는데 1248년에 몽골 제국 장군 엘지기데이가 보낸 네스토리우스파 사신들이 키프로스에서 프랑스왕 루이 9세를 접견했는데 그들은 루이 9세에게 요한 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편지를 전했다. 이런 이야기를 유포한 데에는 몽골제국이 유럽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제왕 요한을 정복한 것이 자신들이라고 강조하여 유럽의 자발적 복속을 유도함으로서 유럽을 손쉽게 식민지로 만들려는 의도와 동시에 이는 몽골 제국이 세계정복 과정에 유럽을 대상으로 만들어낸 교묘한 정치적 선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