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7-11 10:40:31

이홍장(성군 순종대왕 일대기)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성군 순종대왕 일대기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이홍장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2. 작중 행적

청나라의 권신이자 북양군의 수장인 북양대신.

본래 조선에서 사단이 일어나면 군을 투입해서 장악할 생각이었고 그 예상대로 되었으나 그 와중 이척의 효웅담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다. 청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북양군의 영지로서 빨아먹을 속셈이었기 때문에 청나라 황실에서는 그런 북양군의 태도를 좋지 않게 보며, 이척의 효웅담을 듣고는 그런 성군이 청나라에는 안 오나 생각하다가 그랬다가는 자신이 곧바로 숙청당했을 거라고 속으로 정정한다. 강백산조차도 이런 북양군의 군벌 행태를 속으로 깠을 정도.

조선에서 내각제 도입 소식을 듣고 민태호를 추궁하지만, 민태호는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쫓아낸다.[1] 무능해서 임오군란을 일으킨 이형은 당연히 아니고 아직 꼬맹이인 이척이 이런 개혁이 가능할 리가 없다 생각해 다른 흑막의 짓이 분명하다며 내각제를 방해하고 왜 러시아가 자유와 민권을 외치는 이들이 나올 때마다 삭초제근하려는 것을 이해하며 흑막을 찾고자 묄렌도르프를 파견한다. 조선과 달리 지금의 청나라는 그동안의 패전으로 이미지 하락이 심한 데다 극소수의 만주족이 다수의 한족을 다스리는 체제의 문제상 함부로 조선식을 따라하려 했다가는 곧바로 청나라 만주족 왕조가 몰락하고, 이는 만주족 왕조에 영합했던 자신의 몰락을 뜻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조선 총선 소식을 듣고 원세개에게 서신을 전하는데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내용이라 서태후보다도 못하다는 소릴 듣는다. 원세개조차도 이번에 한해서는 서태후의 처우가 옳다고 고민하다가 민태호와 김옥균을 떠올리고 세자를 어린애라 얕본 것까지 겹쳐서 줄타기를 감행한다. 원세개가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줄타기를 행하는 것을 불쾌해하는 상황에서 서태후에게 청불전쟁에서 협력하지 않고 빠지려는 건을 두고 팩트로 두들겨 맞자, 빡 돌아서 확 정변을 일으켜 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조선에서 김옥균과 민태호를 교환하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김옥균을 세자를 향한 비수로 만들려고 한다. 문제는 현재 김옥균은 청을 개혁하려고 정신적으로 불타는 전술핵 모드에 돌입했다

청불전쟁에서는 전쟁이 길어지면 자기 기반인 북양군도 프랑스와의 전쟁에 투입될까봐 전황이 청나라에게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프랑스와 강화를 체결한다. 이 점을 노린 강백산은 이를 이용해 뒤에서 이런저런 차익을 챙기며 강남인들의 민심을 친조선 성향으로 만드는데 이용했고, 남양군에게 조선군 물자가 가는 것을 막고자 기수를 이용해서 일방적으로 갑질하며 횡령하기도 했다. 조선판 골드러쉬로 인해 만주에 마적단이 활개치기 시작하자 그걸 핑계로 북양군을 만주에 밀어넣어 서태후의 지지층인 만주팔기들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만주를 북양군의 영지로 만들기 시작한다.

김옥균을 길들이고자 했지만 김옥균은 특유의 망상병 때문에 이홍장이 직접 나설 만큼 자신이 대단해졌다고 혼자 망상해서 전혀 통하지 않았고 조선산 모르핀을 서태후가 쓰는 것으로 압박하려 했지만 상식적으로 천조국의 국모나 되시는 분께서 전선의 군인이 쓸 것을, 그것도 좌약을 쓴다면 진짜로 통풍이라도 걸린 게 아니겠냐는 말에 차마 반박하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그리고 그런 김옥균은 청나라의 개혁세력을 보고는 이홍장이 정변을 일으키려 한다고 생각해 도와주겠답시고 청나라 방방곡곡에 이홍장이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트롤링을 저지르는데, 청나라의 현실에 좌절한 강남의 젊은 지식인층은 이 소문에 이홍장이 만주 귀족들을 쓸어버리고 유신을 일으켜주리라 이홍장에게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으나 이홍장이 그들의 기대를 배신하자 이홍장 역시 보신주의에 물든 권신이었다는 것만 재확인하고 크게 실망, 오히려 서재필이 퍼트린 만몽 배후중상설에 것에 혹해 청나라를 없애버려야겠다 결심하며 단체로 혁명가로 타락해버린다.

한편 청불전쟁에서 체면을 구긴 프랑스는 청나라를 엿먹일 방법을 찾아 고심하다 조선 주식판 이야기를 듣고 이를 이용해 청나라 자본을 최대한 소모시키는 것으로 엿먹이려고 하는데, 태후가 프랑스가 조선 국채를 주식을 왕창 사들이고 있는데 북양대신이라는 양반은 뭐하고 있냐고 꼽주는 바람에 반강제로 조선에 투자한다. 이후 조선에서 투기판이 열렸을 때 서태후파와 이홍장파가 자기들끼리 내전 벌이고 있어서 싸울 거면 상해에서나 싸우라고 이토가 욕하기도 했다. 결국 조선 투기 문제는 1886년 말에 서태후가 북양함대 예산을 빼돌려 이화원을 지으려 하자 조선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북양함대와 조선 경기수영이 충돌한 강화해전 소식을 듣고 드디어 조선에 개입할 명분이 생겼다며 쾌재를 부르고[2] 2년 안에 북양함대를 총동원해 제물포에 상륙, 곧바로 한성으로 진격해 고종을 확보하는 참수작전을 지시한다. 참수작전을 세우면서 천자의 직인을 멋대로 가져가 셀프승인을 하는 등 완전히 군벌의 본성을 드러낸 상태이며, 그 와중에 조선군의 전력을 오판하는 등 군사적 식견도 쇠퇴한 모습을 보여서 독자들에게 까이고 있다.

그런데 개전을 결심하자마자 황하가 범람하면서 북양군의 영지인 화북이 쑥대밭이 된 덕분에 전쟁이고 뭐고 자시고 할 상황이 아니게 되었으나 조선이 먼저 선전포고를 해오자 어쩔 수 없이 조선과의 전쟁을 결정, 30만 북양군을 이끌고 친정하지만 참수작전에 실패하고 북양함대가 궤멸당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는다. 자신이 무너지는 순간 그동안 자신을 믿고 따라온 부하들은 물론 자신이 살리기 위해 노력해온 중화도 끝장이라는 걸 알기에 어떻게든 정신줄을 부여잡고 북양군과 중화의 운명을 판돈으로 걸고 마지막 도박수로 정예군만 이끌고 평양으로 향한다.

일주일간 평양을 몰아쳐 거의 함락 직전까지 가나, 참수부대를 격파한 한양 일대의 조선군이 평양에 몰려들기 시작하자 결국 참수작전이 실패하고 자신들이 전쟁에서 졌음을 깨닫는다. 당장은 30만 북양군이 훨씬 더 많지만, 원정군인 북양군은 조선군의 보급 차단과 별동대 기습 등에 대처할 방법이 전무한 데다 사기도 밑바닥이라서 결국 후퇴를 결정한다.[3] 후퇴하는 와중에 세자가 이끄는 조선군이 추격해오자 한판 붙어주겠다며 전투 준비를 개시하지만, 이는 청군의 후퇴를 방해하기 위한 세자의 공작이었고 청군의 신경을 긁으면서도 싸움을 회피하는 조선군에게 자존심만 긁혀가며 후퇴하지만 청천강에서 세자로부터 여청장이홍장시를 받자 완전히 폭발해 조선군에게 덤벼든다. 그러나 또다시 조선군이 자신과의 전투를 회피하면서 군웅으로서 죽는 마지막 기회까지 앗아가자 이대로 수치스럽게 보내주느니 차라리 지금 싸워서 자기 목을 베어달라고 절규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홍장을 버린 원세개가 이홍장이 역모를 꾀하고자 황명을 참칭하고 조선과의 전쟁을 꾀했다고 조정에 고변해버리면서 본국으로 돌아가도 처벌을 피할 길은 사실상 없어 보이고, 예상대로 전쟁이 끝난 후 패전의 책임과 역모를 꾀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모든 직위를 잃은 채 가택연금되었다고 언급된다. 사실 전근대 중국사에서 황제의 허락 없이 황제의 인장을 멋대로 도용해서 전쟁을 한 주제에 개발살이 나는 걸로 모자라 번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천조 질서까지 붕괴시켜 나라를 망국 직전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죽지 않고 가택연금으로 끝난 것만 해도 엄청난 행운이다.

3. 기타

독자들의 평은 매우 나쁘다. 괜히 원세개의 선배가 아니라는 평으로, 청나라 최후의 충신이라는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근대 중국 최초의 군벌로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작가의 데뷔작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리첼렌 작가가 이홍장을 상당히 안 좋게 보는 듯하다.[4]

조선을 단순한 장작 정도로 보고, 중원에 자신의 힘을 보일 제물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다가 정작 북양함대의 반파와 수만의 손실이 나자, 갑자기 중화의 수호자라도 된 것마냥 태세를 전환한다. 사실 진작부터 중원 지식인들은 이제 대륙의 개혁을 위해서는 이홍장이 청 조정과 지방 군벌들을 격파하고, 전권을 쥐고 개혁하는 게 맞다고 여기고 있었으나, 이홍장은 청의 권위와 역사를 자신이 계승해 조선과 주변국에 대한 천자의 위엄까지 갖고 싶었기에 이 사달이 난 것.


[1] 이때 민태호가 조선어로 욕설을 해서 통역관이 대충 둘러댔는데 민태호의 태도를 보고 대충 이해하면서 그냥 그러려니 하는 태도가 코믹하게 묘사된다.[2] 그러면서도 조선인들의 의기에 내심 감탄하며 이대로 5년만 지났어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었을 텐데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린다.[3] 설령 정면에서 싸워서 평양 수비군과 세자의 조선군을 전부 이긴다고 쳐도 30만 북양군이 만신창이가 되는 순간 이홍장은 끝장난다.[4] 작가의 생각과 별개로 이홍장이라는 존재 자체 역시 구한말 대역에 있어서는 반드시 쓰러트려야 할 적이기도 한 것도 한 몫 한다. 근대 중국 최초의 군벌이라는 타이틀과 별개로 청나라에 대한 충심은 확실하기에 번국인 조선이 성장하는 걸 두고 볼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