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10 10:08:44

이강(성군 순종대왕 일대기)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성군 순종대왕 일대기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대한제국 의친왕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주인공 강백산(이척)의 이복동생이다.

2. 작중 행적

기축호란 이후 고종과 주인공 이척의 대립이 본격화되면서 등장. 본래 민자영에 의해 어머니와 같이 궁 밖으로 쫓겨나 살았지만 세자와 대립하게 된 고종이 그를 불러들이려 한다고 전달받는다. 궁 밖에서 살던 터라 민심을 잘 알던[1] 이강은 죽기 싫어서라도 필사적으로 이 모든 건 아버지(고종)가 시킨거고 자신은 절대 형님께 폐가 될 행동을 할 생각 따윈 한적이 없다고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 백성들이 고종이 세자를 박대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붉은 두건을 쓰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하나 챙긴다.

고종이 어떻게든 강백산을 견제한답시고 강백산이 조대비의 직인을 받아 온 것을 핑계삼아 조대비의 명이니 그 말에 따르겠다라며 회피기동을 실시했으나 뜬금없이 이강이 붉은 두건을 두르고 나와서 태자 전하 만세!를 외치며 민중의 동조를 일으키며 고종의 반발을 억누르는, 고종 입장에서는 대형 사고이자 강백산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공헌을 한다.

조선이 일본을 도와 오쓰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본 황태자와 같이 러시아로 유학가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융희제가 자신의 피를 손에 묻히지 않겠다고 약조한 거나 다름없는지라 이강은 가장 먼저 태왕폐하 만세를 외쳤다고. 이후 접견을 통해 유부녀에게는 손대지 말고 사생아 너무 만들어 무시하지 말라라는 조건만으로 서양 여성과의 혼인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을 듣고 더욱 신이 났다.

청이라면 종친을 적국에 유학 보내는 건 포로 삼아 죽이겠다는 소리나 다름없지만, 조선의 경우는 오히려 이게 종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종친은 실권은 없는 주제에 그 혈통상 정통성을 가지고 있어서 역모 논란이 일어날 경우 가장 먼저 의심받게 되는 위치이기 때문. 다른 종친 이재완도 고종의 음모에 휘말렸다는 걸 깨닫자마자 자기 앞날 걱정부터 했을 정도. 즉, 이강을 러시아로 유학보낸다는 소리는 역모 논란이 일어나도 머나먼 타국에 있으니 역모와 엮이지 않는 위치로 만들어주겠다는 소리인데다가, 심지어 여기에 일본 황태자와 주한 러시아 공사와 같이 보내기로 한 것은 대한 태황의 이복동생이라는 신분을 확고하게 해주는 방패 역할도 해 준다.

이를 기회로 이강을 러시아통으로 키우려는 계획에 따라 러시아어 공부는 물론 정교회 세례성사까지 받았고 이후 조선에 온 니콜라이를 접견하게 된다. 러시아에 일본 황태자와 함께 유학을 도착하자마자 곤란에 빠지는데 대한민국에서 배웠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사회상도 문제지만 니콜라이가 진행하려는 경장이 지지부진하자 모든걸 이강에게 매달려 기대하던 서양 여성과 혼인은커녕 니콜라이의 애착인형이 되어 버린다. 그나마 니콜라이의 무능을 눈치채고 극동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대신 내부 단속을 하라며 숙청을 하라고 은근히 바람을 넣는데 보통 내부 숙청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본인이 생각했다하거나 학자나 권위자에게 들었다고 하지 설마 외국에서 유학 온 이강의 의견이라고 떠들 리가 없다는 예상과 달리 귀족회의에서 이강이 낸 의견이라며 떠들어 곤란하게 만든다. 이것으로 니콜라이의 애착인형, 귀족들의 원수가 되지만 막상 같이 온 일본 황태자는 러시아에서 심어놓은 스파이로 보이는 금발의 여성[2]과 노닥거리는 모습을 보며 기대하던 삶과 정반대의 삶이 예정된다.

니콜라이 2세의 즉위식 때 원 역사대로 호딘카의 비극이 발생한다. 이때 니콜라이에게 무도회를 진행하라며 부추기는걸 보고 동양식 도덕 기준으로 애도를 표하자는 말에 다시한번 러시아 귀족들의 반발과 증오를 사지만 니콜라이는 좋은 조언이었다며 동생 올가를 만나볼 생각이 없느냐고 해 충격을 받게 된다.[3] 올가와의 첫 만남에서 자기소개도 안하고 틱틱거리던 그녀에게 매너있게 대하며 선물로 준비한 합죽선을 주는데 올가가 그에게 반해버리는 것을 눈치채고 망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상황을 보기 위해 파견한 대사에게 미소는 좋았다며 마음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한국간의 전쟁이 벌어지자 일본 황태자는 유럽으로 피신을 보내지만 이강은 러시아에 남기로 한다. 유학을 마무리 하더라도 주로 외국에 있게 될 처지에 이번에 도망쳤다간 니키가 이강을 완전히 미워할수도 있고 그것은 앞으로 평판에도 불리하니 차라리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전쟁이 벌어졌다며 모르쇠 한다면 니키는 여전히 이강을 비호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의 예상과 달랐던 건 한국이 대승을 거뒀다는 것. 이에 러시아 관료들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올가와 아예 확정사항을 지으라고 쳐들어오게 된다. 올가와 결혼으로 극동영토를 혼수품 삼아 가져가게 해 비굴하게 패배해서 영토를 빼앗긴 게 아닌 통큰 선물로 대신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러시아와 대한의 전쟁이 길어지면 곤란한 프랑스 대사와 대사관 직원까지 총동원되어서 반강제로 합방에 성공했다고 한다. 헌병들을 따돌리고 이강을 납치해서 프랑스 대사관에서 관리하던 저택에다 집어던져 버렸다고...[4] 그 소식을 들은 영국은 프랑스 놈들은 불륜에서만 쓸데없이 머리가 잘 돌아간다고 깠다. 이후 러시아 재무장관 세르게이 비테에게 이런다고 자신이 한국과 형님이 손해 볼 일을 할 거 같나며 버텼으나 극동 부왕령이 설치되어 올가가 부왕으로서 이강은 부군으로 사실상 연해주, 사할린, 캄차카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영토를 사실상 한국에 넘기되 완전 패전 조약만 봐달라는 것으로 끝내게 된다.

이후 융희제에게 상황을 전보로 보내자 긍정하는 답변과 함께 어마마마께 제수씨를 보여달라는 말을 듣고 절망하게 된다.[5] 결혼식도 끝나고 부왕령도 설치되었으니 이제는 니키에게서 해방도 되고 한국과 가까운 곳으로 간다고 안도하던 이강이었으나 그런 건 모른다는 듯 소중한 여동생을 멀리 보낼 수 없다며 1년의 반은 휴가, 그 외에도 각종 파티나 행사 등을 이유로 더 붙잡아둬 이강과 올가 부부를 러시아에서 지내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보니 부왕령에 신경을 쓸 수 없어 사실상 자치에 맡겨두게 되며 좀 어렵다 싶은건 융희제에게 요청하는데 미국, 청, 일본까지 합세해 개발이 진척되면서 유능한 니콜라이가 기를 쓰고 개발하려 했으나 결과가 안나오던 극동 영토가 너무나도 쉽게 사정이 나아지게 된다. 하지만 딸도 생기고 모든게 잘되어간다고 이강이 안도하려던 찰나 발칸 반도에 사건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발칸에서 벌어진 오스만, 불가리아, 세르비아 등의 전쟁에 러시아까지 끌려들어갔음에도 불가리아, 세르비아가 러시아를 앞세우고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등 상황이 개판으로 돌아가자 세르게이 비테를 도와서 니콜라이에게 종전을 종용해 관철시킨다. 이후에도 세르게이의 유능함을 보고선 이러다 다시 극동을 향해 가도록 도와주는 꼴이 아닌가 걱정하면서도, 일단 유럽국가들 중 더는 러시아에 맞서 대전을 결의할 만한 동기의 나라는 없다고 안심시키지만...

결국 세계대전이 벌어진 이후에는 한국에서 이강의 입지와 한러 관계를 위해 러시아에 대대적인 후방 지원을 진행하는 명분이 되어준다. 특히 총리 세르게이 비테는 만약 이강이 외국인이 아니라 러시아인이었다면 진작에 니콜라이 2세를 추방해버리고 올가 대공을 황위에 앉혔을 거라며 안타까워 할 정도로, 결국 니콜라이 2세가 피의 일요일이 터진 후에도 고집을 꺾지 않고 외유를 계속하자 비테가 올가 대공의 사실상의 친위 쿠테타에 동조하게 된다.

3. 기타

이복형인 융희제처럼 파란만장하진 않아도 매우 아찔한 어린시절을 보낸만큼 남의 눈치를 보는 능력이 비상하다. 그 능력으로 부친과 이복형의 권력투쟁에서도 살아남았고, 러시아애 간 후에도 니콜라이 2세의 신임을 유지하며, 러시아 귀족들이 그를 싫어하는데도 끝까지 살아남았다. 충분히 유능한 면모라고 볼 수 있을 정도. 그러나 이강 본인은 이를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결혼하여 극동 부왕의 부군이 되고서야 남의 눈치를 보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한다.

특히 민자영을 두려워해서 러시아로 간 후에는 결혼 때문에 그녀를 만나야 하자 매우 두려워했고, 부왕이 되고서도 돌아가려면 그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부터 생각했을 정도다. 부친 고종에 대해서도 평시 부친 노릇도 안한 그에 대한 좋은 감정은 없어서 이복형의 대항마로 내세우려 들자, 자신을 쓰고 버릴 생각이라면서 바로 갈아탔고 그 후에도 별로 고종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나마 형 융희제에 대해서는 꽤 충성심이 있어서, 러시아에 간 후에도 형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위험도 각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극동 부왕령의 실질적인 권력을 한국과 융희제에게 넘겨주었으니 나름 형에게 효도한 셈.
[1] 무엇보다 숙부인 완은군 이재선이 조부 흥선대원군 대신에 희생당한 건을 알기에 여차하면 버림당할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2] 생전 처음 보는 러시아 여성이 일본어까지 하고 있으니… 스파이가 맞는 것으로 보이나, 동시에 작가는 러시아인이 일본어를 하고 있는 이유를 러브코미디 세계관이니까 라는 드립을 쳤다.[3] 호딘카의 비극은 1896년, 니콜라이의 동생 올가는 1882년생으로 14살이다. 물론 이강도 이 시기면 19살이니 큰 차이는 아니라지만 본인이 목표로 하던 여성과 정분이 나며 놀려고 온 러시아에서 정치에 치이는데다가 결혼까지 성사될 경우 더욱 엮이게 될 예정이니...[4] 당시 프랑스는 독일 견제를 위해 러시아와 손잡고 있었는데, 지구 반대편에 병력 몰고 쳐들어갔다가 어처구니없이 발려버리면서 일이 더 길어지기 전에 빨리 결판을 내려 한 것이다.[5] 이강의 생모는 이미 없는 상태로 사실상 민자영이 보여 달라는 의미이기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