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音韻論的 異形態 / Phonological allomorphy하나의 형태소에 대하여 이형태(allomorph)를 선택할 때, 음운론적 환경에 따라 그 영향을 받아 다른 이형태가 선택되는 것을 의미한다.
2. 상세
분명히 같은 형태소인데도 음운론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예시들이 많다. 같은 형태소가 다른 형태로 쓰였지만 이형태의 선택이 음운론적 주변 환경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 경우는 형태론적 이형태라고 부른다.이론에 따라 다른 분석을 할수도 있지만, 강단 언어학에서는, 개별 형태소에 대하여 특정한 음운형태를 부여하지 않는다. 음운론의 기저형 결정에서는 이형태 간 상이한 부분을 미명세처리하는 것이 일반이며, 통사론에서는 음성발현양상에 따라 이형태를 구분하지 않으므로 음운론적 이형태와 형태론적 이형태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래의 예시 중 목적격조사의 예로 설명해보자. 통사론에서는 [ACC] 정도의 자질이 문자화 이후에 음성적 형태를 부여받는다고 보며 어떤 음성적 형태를 부여받는지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한편 음운론에서는 /(l)ɨl/ 정도를 기저형으로 삼고 음운환경에 따라 표면형에서 초성 [l]이 삽입 혹은 삭제된다고 본다.
3. 한국어 예시
1. 주격 조사 이/가2. 목적격 조사 을/를앞의 말이 모음으로 끝나면 목적격 조사 '를'이 오고, 앞의 말이 자음으로 끝나면 목적격 조사 '을'이 온다.
3. 공동격 조사 와/과앞의 말이 모음으로 끝나면 '와'를 쓰고, 앞의 말이 자음으로 끝나면 '과'를 쓴다.
4. 과거형 선어말 어미 았/었양성 모음의 어간에 붙을 때는 '-았-'이, 음성 모음의 어간에 붙을 때는 '-었-'이 주로 붙는다. 모음조화를 지키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5. 명령형 종결 어미 -아라/-어라양성 모음의 어간에 붙을 때는 '-아라'가, 음성 모음의 어간에 붙을 때는 '-어라'가 주로 붙는다. 위의 '-았-/-었-'과 비슷한 경우이다.
3.1. 일반화
상기 예시에서 1-5 모두 선행 환경의 음운론적 성질에 따라 이형태가 선택된다. 구체적으로 1-3은 자모음 여부가 결정적 요인이고, 4-5는 모음의 양성 및 음성 자질이 영향을 준다.흥미로운 것은 3에서 묘사된 공동격 조사의 경우이다. 아래의 굵게 표시된 예이다.
- 고기와/가/를/...
- 밥과/이/을/...
공동격 조사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사의 선택은 일관된 패턴을 보인다. 즉, 받침이 없는 '고기'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를 선택한다. 받침이 있는 '밥'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를 선택한다. 이는 모음연쇄(hiatus) 회피를 선호하는 Obligatory Cantour Principle (OCP)이라는 언어보편적 원칙으로 설명될 수 있다. 단, 겉보기에 공동격조사는 패턴에서 예외로 보인다. 즉, '고기'는 받침이 없는데도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인 '와'가 선택되고, '밥'은 받침이 있는데도 자음으로 시작되는 조사인 '과'를 선택한다.
그러나 사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와' 역시 반모음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고기와'의 경우도 OCP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한국어 학교문법에서 흔히 이중모음을 모음의 일종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OCP의 측면에서는 이중모음은 반모음+모음으로 작용한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