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8-07 10:30:13

육참골단

사자성어
고기 끊을

1. 개요2. 유래3. 주의사항4. 대중매체에서5. 유사한 표현6. 여담

1. 개요

'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상대방의 뼈를 자른다'는 뜻으로, 자신의 희생을 통하여 상대방에게 더 큰 피해를 끼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이다.

2. 유래

원본은 일본의 관용어구 '肉を斬らせて骨を斷つ'를 줄인 것으로, 실제 한국이나 중국에서 예로부터 사용되어 온 한자성어는 아니었으나 특유의 임팩트 때문에 일본 서브컬쳐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서브컬쳐계에서 활발히 사용되어 오다가 2009년도에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대사로 사용된 뒤 한국에서도 자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어순이 일반적인 한문과 다른 것은 일본어 문장(らせてつ)에서 한자만 끌어다가 짜맞춘 단어이기 때문이다.

육참골단(肉斬骨断)을 보통 한문처럼 해석하면 '살 자르고 뼈 끊는다'라는 뜻이 된다. '참육단골'이라고 써야 어순이 맞지만 그렇게 써도 '참'과 '단'이 서로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살을 자르고 뼈를 끊을 만큼 XX하다'(날카롭다, 원한에 사무쳤다, 인내한다 등)라는 뜻으로 오해할 여지가 강하다. 한문 문법에 맞게 이 의미의 사자성어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양육취골(讓肉取骨: 살을 양보하고 뼈를 취하다) 같은 식으로 다른 한자를 쓰거나, 아예 살과 뼈 비유를 포기하고 다른 주제를 써서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을 것이다. 굳이 이렇게 쓴 것은 당시 일본 게임에 한자를 넣을 수는 있게 됐는데 해상도가 낮아서 긴 이름을 표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의미 전달에 핵심적인 한자 부분만 남겨서 이름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3. 주의사항

스스로를 보전하면서 온전하게 이겨라.(自保而全勝; 자보이전승)
손자(孫子) 군형 제4편.

얼핏보면 굉장히 멋있는 말로 보이며 실제, 많은 창작물들이 이 모티브를 삼고 스토리를 구상하고는 하지만 전략적으로 봤을때는 썩 좋은 접근법이 아니다. 병법에서 최고로 우선하는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즉, 자신을 온전히 보호하면서 싸우고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으뜸이라고 손자병법에 버젓이 나와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 병법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다 기울어진 전장의 판도를 완벽하게 뒤집은 위대한 성웅이 우리 대한민국에 존재한다. 그 점을 생각해보고 창작물이 아닌 실제 전쟁에 이 방법을 대입해보면 손실이 장난이 아니게 된다.

먼저 누가 살이 될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가 따라온다.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국가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다면 국가유공자라는 단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도 결국 생물이기 때문에 생존본능이라는 스스로의 장벽을 넘어야하는데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병력들이 중간에 겁에 질려 탈영하거나 그냥 투항해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리고 병사들의 사기에 적잖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전우의 목숨을 대가로 살아남았다는 자책이 무의식적으로라도 들기 때문. 그것까지 갈 것도 없이 다음에는 내가 살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사기가 급전직하할 것이다. 또한 적이 예상보다 강하면 오히려 각개격파를 허용하기 딱 좋다. 즉, 의미없는 희생만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이 방법은 국운이 걸린 절대적으로 위험한, 즉 뒤가 없는 전투, 혹은 반드시 승부를 봐야 하는 전투 한정으로나 쓸 수 있을 것이다. 매 전투마다 이 방법을 남발한다면 결국엔 적의 뼈는커녕 살도 벨 힘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 또한 피로스의 승리가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창작물에서 당하는 주인공의 부상과 실제 병력들이 당하는 부상은 당연히 비교를 불허하기 때문.

요점은 전쟁을 이끄는 전략적 측면으로 볼 때, 병법에서 최하책으로 늘 강조하는 배수의 진법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게다가 개인 간의 전투, 즉 전술적 측면으로 봐도 지극히 하책이다. 절대다수의 검술 교본, 지도자, 수련자들은 적을 상대할 때 손목이나 동체를 내어주는 셋업 따윈 상정하지 않는다. 실제 백병전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오고가건, 한 두합 만에 결판이 나건 살을 내어주는 순간 무력화되고 치명타를 허용하게 된다. 이는 무장의 수준, 종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즉, 개인 간의 전투에서도 쓸 만한 방책이 못 된다.

4. 대중매체에서

  • Project Moon 시리즈에 등장하는 전투 스킬, Limbus Company/이벤트/육참골단. 공통적으로 무난한 단타와 그 단타가 파훼됐을 때 따라오는 강력한 극딜기로 구성되어 있다.
    • Library of Ruina에선 육참골단이 김삿갓 전용 전투 책장으로 별개로 존재한다. '육참' 책장을 덱에 넣고 사용해 패배하면 강력한 '골단' 책장이 생성되는 식. 다만 육참 책장이 김삿갓의 패시브로 일부러 지기에는 너무 강하고[1], 골단 역시 코스트 5라는 부담되는 코스트를 가지고 있기에 작정하고 쓰기에도 힘들어 잘 쓰이지는 않는다.
    • Limbus Company에선 육참 없이 싱클레어의 검계 인격에서 3스킬로 골단이 먼저 등장했다. 이쪽도 스킬 자체는 좋지만 싱클레어의 검계 인격 쪽이 독보적으로 성능이 나빠 잘 쓰이지 않는다. 이후 동명의 이벤트가 진행되었을 때 다수의 검계 인격이 출시되었고, 이때 검계 우두머리 인격의 뫼르소의 스킬셋에 온전한 육참-골단의 형태로 다시 등장하였다. 이쪽은 확실히 성능이 우수하지만, 육참이 의외로 합을 잘 안 져서 골단을 볼 일이 적다는 것 또한 철저하게 고증되어(...) 이쪽에서도 골단을 보기는 쉽지 않다.

5. 유사한 표현

  •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6. 여담

  • 뭔가 있어 보이는 어감 때문에 창작물, 특히 배틀물에서 심심찮게 쓰이는 개념이 되어, 깔끔하게 제압할 수 없는 강적을 확실히 쓰러뜨리기 위해 크고 작은 부상을 감수하는 전개가 제법 등장한다. 특히 김성모 작품에서 많이 나온다. 럭키짱 지대호의 '한 대 맞고 두 대 친다'와 태극기 펄럭이며에서 옆구리를 내주고 목을 가져갔으나 옆구리를 너무 깊게 찔렸다면서 쓰러지는 장면이 유명하다. 물론 픽션은 픽션일 뿐 한 대 한 대가 치명적인 현실에서 살을 내어줬다간 뼈를 잘라보기는커녕 크게 베인 체조직으로부터 혈액이 줄줄 샐 것이고, 저체액성 쇼크에 노출된 몸의 장기가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할 공산이 크다. 이게 극단적으로 변화하면 너죽고 나죽자 식의 자폭기로 변해, 동귀어진이라는 사자성어로도 유명하다.
  • 군사전술 중에 이 사자성어와 비슷한 내용의 전술이 있다. 바로 하이로우 믹스 전술.[3]


[1] 김삿갓의 패시브 '본국검술'과 '일격'으로 인해 육참의 주사위 위력이 5~10에서 9~14로 상승하는데, 도시 악몽 시점에선 웬만한 죽창 수준의 위력이다.[2] 36계의 11계책 이대도강.[3] 조 본프레레도 이와 같은 논리로, 수비력에 대한 질문에 우리 수비라인에서 3골을 먹으면 공격진이 4골을 넣으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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