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유파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2. 작중 행적
유장 정권의 관료. 본래 유표의 객이다가, 유표 사후 유비를 따르지 않고 조조 산하에 속했다가, 적벽대전 이후 조조에 의해 형남에 파견된 차에 지원도 못 받고 유비한테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다시 성까지 바꿔가며 교주까지 도망쳤다가 촉에 들어왔다. 그러나 유장이 패한 이후 결국 유비 산하에 들어오게 된다. 원 역사에서도 입촉 직후의 혼란을 잠재우는 데 공헌한 사람으로, 유비는 유파만 믿고 성도의 보물, 물자 창고를 싹 다 포상으로 털어버렸다.(...)민생 관련 논의해서 텅 빈 재정을 채울 대책을 찾는 유비의 질문에 직백오수전을 발행하자는 안을 올린다. 오수전의 100배 화폐를 발행하자는 소리에 주변인들이 동탁의 사례를 들며 전부 반대하지만, 유파는 민생을 생각하면 안 하는 게 맞지만, 군비를 짜내려면 이게 맞다. 익주는 기초적인 경제기반(농사,비축물자)이 튼튼해 장안과 경우가 다르다.고 대답해 모두가 인정한다.
유언과 동주병들이 들어온 이후, 중앙에 세금은 안 내고, 그들의 갑질로 인해 시장도 사라져서 물자가 거의 익주 안에서만 고이고 쌓였다. 때문에 익주민들은 100배 가치의 화폐가 발행되어도 연 단위로 쓸 식량을 창고에 쟁여둔 상태라 물가가 그렇게 폭등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원래 역사의 직백오수전은 대규모 전쟁으로 텅 비어버린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익주를 수탈한 촉한의 대표적 학정으로 평가받으며, 본 역사의 유비도 결국은 수탈이라고 인정한다.
다른 점은 형주 상실과 이릉대전 참패로 그렇게 얻은 예산을 다 날리고 날개가 꺾여버린 촉한과 달리 더 신속하게, 적은 피해로 익주 정벌 + 조조가 먼저 한중을 점령해 백성을 전부 이주시켜 버려 바닥에서 재개발해야 했던 원 역사와 달리 한중을 선점 + 이미 서량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빠른 확장이 용이한 상태라는 것. 당장 백성들이 힘든 건 사실이나 받아가는 쪽에서 할 말이 있고, 내는 쪽에서도 성과가 보이니 한 발 물러서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확보한 예산을 군비에만 다 쓰지 말고 익주 전체의 개발에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도 덧붙이고 유비는 이를 받아들여 시장 개설과 도강언 개보수 등 각종 사업을 벌여 중하급 관료 1,200여 명을 추가 선발케 하고 이들을 뽑고 사업을 진행하는 역할을 익주 토박이들에게 맡겨 인심을 산다.
유비의 병호제 거부에 익주 출신이나 기존 측근들 모두가 우려하는 와중에 혼자만 무표정으로 있으면서 유비가 징병제 관련 일을 시키자 알겠다고 답하며 반대의사를 표하지 않았다. 유비에게 충성심이 전혀 없어서 그냥 기계적으로 명령을 따를 뿐이라는 것을 눈치챈 유비가 약간의 서운함을 느꼈다.
유비의 한중왕 즉위를 형주계, 익주계 할 거 없이 모두가 재촉하는 와중에 유비가 유파, 비시, 옹무를 뽑아서 조조에게 대항할 명분을 만들어 익, 형, 량주의 힘을 모을 방법을 만들라고 명한다. 충성이 아닌 건조한 비지니스 관계로 이어져 있기에 보다 객관적인 의견 제시가 가능하리라 보고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맡긴 것이다. 원 역사의 칭제를 악수로 평하며 유비는 관우와 수만 정병의 죽음으로 판단력이 흐트러졌고 제갈량은 유비를 너무 좋아해서 말릴 수가 없었을 거라 평했다.
이에 비시, 옹무와 논의하여 유비에게 한중왕이 아닌 촉한왕 겸 복파대장군을 칭할 것을 청하고[1] 유비가 이를 받아들이자 당황해한다.[2]
3. 기타
오랫동안 유비를 피해다닌 끝에 강제로 비즈니스적 상사-부하 관계를 갖게 된 인물이지만 그렇기에 철저히 객관적으로 유비 진영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서 유비는 사적으로는 별 호감이 안 가지만 다른 의미로 신용하며 일을 맡기고 있다. 그래도 자신이 유파의 조언을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정말로 충성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정도.사실 유파 입장에서도 그렇다고 조조에게 도망칠 만한 상황도 아닌 게 이미 한 번 형주에서 조조 밑에 들어갔다가 조조가 적벽대전 이후 유비군과 동오군이 밀고 들어오는 형남 4군을 복속시키라고 강제로 파견하는 바람에 그대로 다시 도망자가 되었다. 즉 대놓고 버려진 셈이니 조조한테 돌아가기도 애매했던 셈.
법정과 방통은 내정보다는 정치와 군사에 능하고, 역시 내정에 강한 제갈량도 형남에서 붙잡혀 있는 상황이라 익주 내에서는 유파가 매우 중요한 입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