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54:06

유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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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이(28)
‘만양정육점’ 사장
배우: 최성은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촉촉한 눈망울로 소, 돼지를 단번에 해체하는 칼의 여신’

청초한 외모로 소, 돼지를 단번에 해체하는 칼의 고수다.
스쳐 간 자국만 봐도 칼 종류부터
칼잡이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알아본다.

그녀가 처음 정육도(精肉刀)를 잡은 건 열다섯 무렵이었다.
교통 사망 사고를 저지르고 식물인간이 돼버린 아버지의 뒷수습을 하느라
정신없던 어머니를 대신에 국거리 한 근을 잘라 판 것이 시작이었다.
열여덟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죽었다. 눈물도 안 나왔다.
정육점을, 이 지긋지긋한 선홍색 불빛을 벗어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아버지의 49재 날, 절에 갔던 어머니가 사라졌다.
재이는 정육점에 남았다. 어머니를 기다려야 했으니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엔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을 들으며 정육도를 내리친다.

1. 개요2. 작중 행적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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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드라마 괴물의 등장인물.
"죄 없는 사람 범죄자 낙인 찍어 놨잖아. 남의 인생에 주홍글씨 박아 놓고 이 정도가 그렇게 짜증 나니?"
"털어 봐! 뭐가 나오는지 나도 좀 보자, 제발!"
28세. 만양정육점 사장.
고기를 단번에 해체하는 칼의 고수이자 홀로 고향을 지키며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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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실종된 어머니 한정임을 기다리며 정육점을 지키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거란 생각으로 살고 있다. 어머니가 실종되었을 때, 정육점을 둘러싼 경찰들과 수군거리는 동네 사람들 틈에 서서 눈물을 삼키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가 목격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서 찾아보기도 했다고.
강민정이 실종된 후 동식이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아지트를 수사했으나 피가 단 한 방울만 발견되자, 한주원에 의해 정육점이 살해 현장으로 지목되어 압수 수색을 받고[1] 과거처럼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시선을 받고 한주원에게 계란을 던지며 오랫동안 가슴 속에 쌓여 있던 분노를 터뜨린다.

주원에 대해 인물 관계도에는 호감?이라고 되어 있지만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면 호감을 쌓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2]

진묵의 휴대폰으로 민정의 문자가 처음 왔을 때, 진묵이 강민정 실종 사건의 범인임을 직감한다. 동식이 홀로 모든 것을 마음에 품은 채 단독으로 사건을 쫓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동식이 자신의 정육점 옆 나무 상자 속에 숨긴 민정의 휴대폰을 찾아 꺼내 직접 추가 문자[3]를 진묵에게 보내며 동식을 도우려 한다. 동식이 말리지만 ‘10년을 이렇게 견디며 살았다. 더 이상 지긋지긋한 정육점 안에 마냥 들어앉아 있지 않겠다’며 목숨을 걸고서라도 어머니를 찾고 범인을 응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그녀가 보기에 이동식이라는 사람은 ‘평생 끌어안고 살던 슬픔이 너무 커져서 미쳐 버린 사람’이라고. 그래서 더는 동식 혼자 모든 걸 짊어지고 희생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진묵이 정육점을 찾아와 정임의 유품인 머리 장식과 함께 쪽지를 놓고 가자, 이동식에게 ‘진묵이 어머니의 위치를 전하고 갔다. 지금 그 위치로 어머니를 찾으러 간다. 내가 죽으면 그 혐의로 진묵을 잡아라’고 전화를 한 뒤 칼을 들고 쪽지에 적힌 문주천 하류 50m 지점[4]을 찾아가 오열하며 칼로 땅바닥을 파헤치다가 경찰차들과 함께 나타난 정제와 마주친다.

진묵의 자백으로 피해자 시신 유기 위치가 파악되고, 정임의 시신이 자신의 정육점 뒤뜰에 묻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주저앉아 미안하다고 되뇌며 오열한다.

진묵이 문주서 유치장에서 사망한 후 3개월간 정육점을 비우고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그동안 정육점은 동네 아지매들의 위안화 판돈 화투판이 되었다 묘하게도 주원이 복귀한 시점에 함께 나타나, ‘강진묵이 죽던 밤 문주서 부근에서 자기 모습이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문주서 강력계에 제보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스스로 문주서 진술 녹화실을 찾아온다. 그리고 진묵이 사망하던 날, 칼을 들고 문주서 유치장을 찾았다가 이때 상배를 목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0회 초반에 부산 바닷가에서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생선을 손질하며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다가 상배가 자신의 휴대폰 신호를 따라 온 것을 보고 급히 몸을 감춘다. [5]

강진묵 사건 이후로 왜 잠적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주원도 사라졌다가 나타났으므로 주원과 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사실은 아니었다. 부산에서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던 차에 그의 메일로 주원이 강진묵 사망 당일 문주서 부근 블랙박스 영상을 보냈고 이 영상을 받은 뒤 문주서로 자진출두한 것으로 보아, 어머니를 찾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만양을 떠나겠다던 그녀의 소망을 잠시나마 실현했던 것일지도.

만양으로 돌아온 뒤, 다시 꿋꿋이 정육점을 꾸려 나간다. 상배가 세상을 뜨자 상배의 영정 사진을 들고 온 경찰 식구들의 추모 회식 자리를 마련해 준다. 상배를 구하지 못 했다는 죄책감에 짓눌려 재이에게도 사죄의 말을 하는 주원에게 ‘경찰이라고 모든 사람을 구할 수는 없지 않냐’며 도리어 그를 위로한다. 그리고 박정제로부터 받은 문자 이야기를 꺼내며 주원에게 동식이 가 있는 곳을 알려 준다.

남상배 사망 당일 만양 파출소 경사 조길구와 경위 황광영이 뜬금없이 서울 경찰청 본청에서 목격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훈과 함께 광영의 뒤를 밟고, 조길구를 자신의 정육점으로 불러들여 사건 당일 정황에 대해 솔직히 말해 줄 것을 부탁하며 동식과 주원의 수사를 돕는다. 이후로도 재이의 정육점은 동식과 주원, 그리고 지화를 비롯한 만양 경찰들의 모임 장소이자 수사 논의 장소가 된다. 임선녀의 이유연 시신 부검 소견 브리핑도 여기서 열렸고, 이 자리에서 동식과 지화가 정제의 정신상태를 염려하자 도리어 ‘지금 가장 자기 기억을 되찾고 싶어할 사람이 박정제일 것이며, 고통이나 대가도 스스로 감당할 몫이니 괜한 동정은 하지 말자’며 주원을 칭찬한다. 정제에게는 ‘피하지 말고 죗값 꼭 받아라. 반드시 그래야 한다’며 책임을 주지시키고, 21년 전 이유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동식과 주원의 (비공식적) 수사에도 손을 보탠다. 정제를 요양 병원에서 빼낼 때도 직접 구급차를 운전했다. 주원이 한기환을 추적해 줄 것을 요청하러 정육점을 찾아왔을 때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면 다른 이의 슬픔도 자연스럽게 마음에 품게 된다’는 말을 주원에게 전하기도 했다.

모든 일이 일단락된 후, 남상배 소장의 기일을 맞아 만양 파출소와 문주서 식구들,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동식, 그리고 간만에 만양을 찾은 한주원을 위한 부대찌개 회식 자리를 마련해 준다. 이때 정육점의 외양이 예전과 달리 젊은 감각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는데[6], 이는 이 정육점이 더 이상 어머니를 기다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곳이 아니라 온전히 자유로운 개인 유재이의 생활 공간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3. 여담

  • 웬만한 현직 경찰보다도 더 냉철하고 강인한 면모를 가진 인물. 범죄 피해자 유족이면서도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꿋꿋이 강인하게 자기 앞의 삶을 살아나가는 한 개인이자,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연대하고 행동하는 시민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 인물 관계도에서 한주원과의 관계도가 '호감?'이라고 표현되었지만, 실제로 로맨스적인 관계가 되진 않았다. <괴물>의 김수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주원이와 재이의 초기 설정에 로맨스를 구상하였지만, 배우들에게는 없이 갈 가능성이 높다고 촬영 이전에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시청자들은 이루어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케미를 찾아내면서 관련 연성이 쏟아졌는데[7], 총연출을 맡은 심나연 감독은 '한주원과 유재이의 투샷에서 없는 멜로 라인을 발견한 시청자들이 많더라'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사실 멜로 라인이 없는 드라마라 되도록 그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게 찍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워낙 둘이 젊고 예쁘니까.(웃음) 다들 '야, 이게 맞는 거냐?' 하면서 찍었어요." 라고 말했다.
  • '만양'이라는 폐쇄적이고 미스터리한 가상의 시골 마을에서 도드라지는 미장센인 '만양정육점'은 제작진이 공을 많이 들인 장소다. 그리고 실종된 엄마 대신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미모의 젊은 여성 '유재이' 캐릭터는 감독과 작가의 판타지적 요소를 반영한다. 심나연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만양 정육점을 너무 사실적인 정육점으로 그리면 재미없을 것 같았다며, 약간 판타지적 요소를 넣어 그 안에서 마을 사람들이 차도 마시고 회식도 하는 일종의 사랑방 같은, 즉 '정육 식당' 혹은 '정육 카페' 같은 느낌을 생각했다고 한다. 정육점에서 유재이가 엄마를 기다리며 다부지게 살아간다는 설정과 칼을 갈고 고기를 툭툭 써는 장면 자체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 유재이 역을 맡은 최성은은 종영 후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 호평받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무엇보다 엄마의 실종이라는 경험이 유재이에게 얼마나 큰 그림자를 남겼을 지에 대해 주목했다"며 "정육점을 운영한다는 설정을 소화하기 위해 매일 아침 마장동 정육점으로 출근해 기술을 배우기도 했지만, 그보다 실종 관련 다큐멘터리나 영상을 찾아보며 연구한 과정이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 <ELLE> 인터뷰에서는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재이가 절박한 심정으로 엄마의 시신을 찾는 장면을 꼽았다. 불의의 사고로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혼자 고난을 견뎌온 게 너무 장해 연기하는 내내 재이한테 애틋한 감정을 느꼈다며, 작품이 끝나고 앞으로 잘 살았으면 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떠나보냈다고 말했다.


[1] 칼과 톱으로 생고기를 썰고 손질하는 정육점의 특성상 피가 많이 튀어도 이상할 게 없는 곳이기 때문. 거기다 평소 동식이 동료 경찰들과 함께 고기를 먹으러 자주 오던 곳이기도 했다.[2] 다만, 주원 역시 어머니와 관련된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걸로 보이며 그걸 계기로 공감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3] “아빠, 아파요. 나 좀 꺼내 줘”, “아빠 안녕. 이제 나갈래”[4] 갈대밭에 뒤덮인, 문주천의 위치를 알리는 비석이 서 있는 곳이다.[5] 그리고 상배는 왜 자꾸 도망치냐며 한탄한다. 이 모든 것을 멀리서 주원이 지켜보고 있었다.[6] 가게 유리문에 예쁘게 디자인된 ‘만양 정육점’ 폰트 아래에, 역시 세련된 폰트로 ‘신선한 고기를 착한 가격에 판매합니다’라는 인삿말이 쓰여 있다.[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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