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료 리카코의 아버지. 첫 등장 시에는 식물인간 상태로 나왔다가 얼마 후 사망했다. 일세를 풍미한 일러스트레이터인 예술가로 쇠렌 키르케고르가 한 말을 좋아했다고 하며, 소녀의 육체를 모티브로 잔학하고 생생한 악몽을 그려내는 천재.
성품은 착실한 도덕주의자로, 만들어내는 작품의 잔혹한 이미지와는 다소 괴리감이 있었던 착한 사람. 그는 "인간은 마음의 어둠, 즉 내면의 잔혹성을 앎으로서 그걸 규정짓는 양식과 이성 그 모든 것을 풍부하게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자신의 활동은 이를 위한 계몽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시빌라 시스템의 사이코패스 판정이 도입되면서 사람은 자신을 통제할 필요가 없이 기계를 이용한 계측으로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게 되자 그의 창작 활동은 의미를 상실한다. 비록 자신의 역할은 끝났더라도 사람의 마음이 건전해지는 형태를 실현했기에 사이코패스 기술을 환영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의미를 잃은 인생에 허무감을 느껴 사이코패스를 낮추기 위한 첨단 기술인 각종 스트레스 케어를 탐닉에 가깝게 의존하다가 유스트레스 결핍증으로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본편에서는 그의 딸인 리카코가 로이치의 작품을 본떠 진짜 소녀들의 시체로 작품을 만드는 범행을 저질렀는데, 아시카가 코이치가 아주 꼭 닮았다고 하며 바로 로이치의 작품을 본땄음을 알아볼 정도로 재현도가 높았다.
리카코는 아버지 로이치에 대해서 예술가의 의무를 자각하고 계몽적 창작 자세를 한 굉장한 화가였다고 말하며, 마키시마 쇼고는 센구지 토요히사와의 대화에서 로이치는 두 번 살해되었다면서 한 번은 과학 기술로 재능을 살해당하고 한 번은 사회에게 영혼을 살해되었다고 평가했다.
코이치의 말에 따르면 시빌라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유해물 판정을 받더라도 이 사람의 작품을 계속 인터넷에 올리는 근성있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미 식물인간이 된 사람이라 자세한 사항은 불명이나 딸과의 관계는 매우 양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리카코가 범죄를 저지른 이유와 작품의 스타일이 아버지의 것을 오마쥬했던 것도 시빌라 시스템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복수심도 있었다. 또한 리카코가 센구지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자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던 상대도 이미 죽은 아버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