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3:06

오디세우스(카산드라)

파일:오디세우스.jpg

1. 개요2.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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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툰 카산드라의 등장인물.

2. 설명

후줄근한 수염이 난 아저씨로 묘사되지만 겉모습[1]과는 다르게 출중한 지략가. 헬레네에게 오디세우스의 계약을 제의한 장본인이다.[2] 그 계약의 대가로 지참금이 많고 정숙하며 아름다운 페넬로페를 아내로 얻지만, 내심으로는 아직도 헬레네를 마음에 두고 있는 모양.

원전의 '증오받는 간웅'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 만화의 오디세우스는 나약한 지식인의 페르소나를 대변하는 것 같다. 즉 지혜를 갖추었으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얽매여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지도 못하는 처량한 신세. 전쟁에 나오기 싫었으면서도 친구의 계략에 빠져 끌려오고, 약탈과 살인에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나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나 별 소용이 없다. 결국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점령지인들에겐 침략자란 입장상 이름 그대로 증오받는 자가 되는 상황.[3]
그래도 그리스군 내에서 트로이의 스파이들이 독을 풀었을 때[4] 오디세우스의 '최대한 피해를 줄이며 점령지를 관리한다' 라는 방침 덕에 피해를 안 입고 넘어간 한 마을의 촌장이 오디세우스를 기꺼이 돕기로 함으로써[5] 그리스군은 전원 중독 사태를 당하는 꼴을 면했다. 이 촌장은 이후에 다른 점령지 사람들이 트로이를 도와 그리스를 습격하는 도적 역할을 맡을 때도 마을 사람들에게 '오디세우스님 덕에 우리 마을은 강간당한 사람도 없고 약탈도 크게 안 당했으니 그냥 가만히 있자' 라고 하면서 자기 마을 사람들이 트로이에게 붙어 그리스군에 피해를 주는 걸 막았다. 이를 보면 그간 쏟아부은 것만은 못해도 본인이 최대한 민폐 덜 끼치면서 인망을 배푼 것에 대하여 소소하게 대가를 받는 중이긴 하다.

메넬라오스와 더불어 왕인데도 묘하게 중간관리직의 비애를 보여주는 캐릭터.[6] 거지꼴을 하고 트로이로 숨어들어가 헬레네와 그리스 진영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며 고생하는 걸 보면 어쩐지 안쓰럽다. 지략은 뛰어나지만 약소국 이타카의 왕 신세라 다른 왕들이 말을 들어먹질 않아 끙끙대는데 아킬레우스가 그리스 진영에 합류하면서 고생은 두 배로 늘어났다. 예의라고는 밥말아먹은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에게 개기면서 "난 아가멤논이 싫어."라고 툴툴대자 오디세우스의 (마음속)대사는 '나는 너희 둘 다 싫어.' 그나마 메넬라오스는 원래 능력 있는 사람을 인정해 주는 편이고 묘하게 중간관리직이라는 동병상련을 느껴서인지 오디세우스의 말을 잘 귀담아 듣는 편.
첫사랑(?) 헬레네를 잊지못한 것과 별개로 아내 페넬로페와는 사이가 좋다. 페넬로페도 오디세우스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고 원전에서도 남편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터로 떠나 생사조차 모르는데도, 장기간 순정을 지키기로 유명한 여성이어서 그런지 오디세우스에게 단단히 콩깍지가 낀 모습을 보인다.[7] 오디세우스도 페넬로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8] 어서 그녀 곁으로 돌아가고자 수를 써본 적도 있으나 아가멤논에게 막혀서 무다무다. 게다가 주변에서 국정을 보조하는 신하들은 하필 헬레네가 깔아둔 사람들인데다 오디세우스의 신변에 변고가 나는 걸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지라 불안불안한 상황이다.[9]

트로이 목마를 설계하던 중 아킬레우스 사후에 그의 군대에서 문제가 생기자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를 데려오려고 한다. 그리고 전쟁 중 붙잡힌 헬레노스에게 제안을 해 네오프톨레모스를 데려오지 않으면 전쟁에서 패배하게 될 거라는 예언을 내리게 해 네오프톨레모스를 데려온다.

트로이가 멸망 후 병사들이 헥토르의 아들을 죽이려 하자 자기가 처리하겠다고 데려가서 몰래 빼돌렸으며, 전리품 배분 시에는 자기에게 여자는 아내인 페넬로페만으로 충분하니 다른 여자는 필요없다는 이유로 일부러 이미 나이가 들어 여색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는, 다만 트로이의 왕비라는 신분 때문에 트로이 정복의 상징성이 있는 헤카베만을 요구한다. 이후 두 사람을 몰래 풀어주고, 헤카베는 비록 트로이를 멸망시킨 원수이나 동시에 본인과 손자의 은인이기도 한 오디세우스에게 감사를 표하며 떠난다. 이는 오디세우스가 헥토르의 아들을 죽였다는 전승을 참고해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헬레네와 독대하지만 그녀의 본모습을 알게 된 이후로 첫만남에서의 환상이 깨져버리고 두려워하게 되었기에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모양이다. 헬레네는 맨 처음 마주보자마자 전쟁에 승리해서 기쁘지 않느냐고 묻지만 전혀 기쁘지 않으며 이젠 헬레네 자체가 무섭다고 토로한다. 헬레네는 웃으며 당신은 처음 봤을 때와 달라진 게 없다며 왜 자신이 자신만만하고 지혜로 이름을 날리며 영웅이 될 인물인 오디세우스를 마음에 들어했음에도 선택할 수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처음 오디세우스를 보았을 때 자신을 제대로 바라봐주지 않고 자신이 아닌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느낌이였기 때문. 헬레네는 그 이후에 오디세우스의 욕망을 읽고 움직였으며 헬레네와 같이 자란 여자들 또한 남자들의 욕망을 읽어낸 후에 환상을 충족시켜줬었다고 한다.

이에 오디세우스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헬레네는 그가 자신을 여신처럼 봐주었기 때문에 사랑은 아니지만, 좋아했었다고 말하며 당신은 내가 아니라 당신의 환상을 사랑한 것이며 페넬로페를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라고 말한다.[10] 그렇게 헬레네와의 마지막 접대를 마치고 그토록 바라던 고국 이타카로 무사히 돌아가게 되면서 퇴장한다.

[1] 아킬레우스가 영웅이라고 동경했는데 직접 만나고 나서는 늙고 지저분하고 못생긴 아저씨라고 한다.[2] 본래 그리스 신화에서는 오디세우스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보고 페넬로페와 결혼하게 해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제의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헬레네가 페넬로페와의 결혼을 주선한다.[3] 작전상 본인도 어쩔 수 없이 잔인하게 구는 경우도 간간히 묘사되긴 한다.[4] 원전에서 아폴론이 그리스군에 전염병을 퍼뜨린 것을 독으로 어레인지한 것이다.[5] 촌장 자신도 정확한 치료법을 모르지만 치료법을 아는 아폴론 신전의 사제 크리세스(그리스군 측에 딸을 빼앗긴 사제)를 알고 있어서 그를 소개시켜주며 딸인 크리세이스를 돌려주면 치료법을 알려줄거라는 조언까지 해줬다.[6] 어쩔 수 없는게 둘 다 트로이 전쟁에선 총사령관 아가멤논 휘하 장수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가멤논을 제외한 다른 왕들도 마찬가지인 신세고.[7] 회상씬을 보면 오디세우스의 젊은 시절 외모에서 배로 잘생김 보정을 추가한 모습이 나온다...미화 필터[8] 그래서인지 당시 시대상 남자 왕족들이 흔히 두는 첩도 없다. 원전에서도 오디세우스는 온갖 막장이 판치는 그리스 신화에서 흔치 않게 강간이나 불륜도 저지르지 않고 오로지 페넬로페만을 바라보는 애처가다.[9] 다행히도 그 신하들 중 한 명이 지금 페넬로페와 아티카를 차지하려고 나서봤자 헬레네가 인정 안 해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식으로 막아줘서 아직은 페넬로페와 아들도 무사하다. 참 병 주고 약 주는 헬레네[10] 즉, 오디세우스는 헬레네 그 자체를 사랑한 게 아니라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환상 속에 그려낸 헬레네의 모습만을 사랑한 것. 작중에서 몇 안되는 정상인인 오디세우스도 결국 메넬라오스처럼 헬레네의 본질까지 꿰뚫지 못한 것이다. 또한 오디세우스가 진정으로 사랑한 건 헬레네가 아니라 항상 자신에게 진실된 모습을 보여준 페넬로페였기 때문에, 헬레네도 페넬로페를 보게 되면 자신의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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