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3-09 23:52:01

애프터스쿨(게임)

지금은 망하고 없어진 이루고가 만들고(현재 이루고는 조이모아에 흡수), 컴투스가 발매한 모바일 게임.

이루고의 마지막 작품이자 작품 외적 이슈로 인해 실패한 작품이다.

게임의 내용인즉 만년꼴찌에 꼴통, 성격도 조금 더러운 아들 '오진상'을 우등생으로 만들기 위해 어머니 '나금숙'이 아들을 최강의 학원 '강남지존학원'에 보내고, 자신도 그 학원의 식당 아줌마로 취직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게임.

스토리는 상당히 무난한 편이며 중-고등학생이 공감할 만한 요소들도 가득하다.

당대의 고등학생들 문화 및 특성들을 반영했는지 주인공 진상이는 '찌질이' 등의 학생 속어를 사용하며(이 때문에 12세 이용가를 먹었다), 어머니한테 반발을 찍찍 내뱉고 온갖 만상을 떠는 후레자식사춘기 소년이다.

하루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는 아무 일 없이 그냥 대화로 넘어가거나, 아침에 일어나는 사고가 벌어지거나(깨우기, 밥하기, 용돈타령, 물건찾기) 진상이가 가구를 사 달라고 한다. 요구를 들어주게 되면 친밀도가 올라가고, 요구를 거절하면 친밀도가 내려간다. 다만 용돈타령에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 때는 가차없이 게임을 재시작할 것.
그렇게 친밀도가 최상이 되면 5만원이 공짜로 굴러들어오지만, 친밀도가 최하가 되어버리면 그 날 수업에 참가하지 않는다. 즉, 아들 파트를 그 날 플레이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 액션이 취해진 다음 날에는 친밀도가 보통으로 리셋.

가구는 엔딩에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 가구 세트가 어떻느냐에 따라 극빈층, 평민층, 중류층, 중상층, 상류층의 5단계로 나뉜다. 그 중 중상층은 한옥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마지막의 성적에 따라서 요구되는 계층이 다르다.

하루 일정은 크게 어머니와 아들 파트로 진행되는데, 어머니 파트는 물건을 쌓아두고 타이밍에 맞추어 팔거나, 학원생들이 다 먹고 쓰레기를 안 치우면 그것을 치워 주는 방식이다. 중반부에 가면 진상이의 주변 인물들이 외상을 요구하는데 가능하면 해 주는 게 좋다.

아들 파트는 수업과 관련된 미니게임 세트. 간혹 '방해'라는 것이 등장해서 난이도를 높일 때가 있다.
  • 국어 : 메시지 받아쓰기. 터치폰으로 할 때에는 글씨가 잘 안 보여서 고생하게 된다. 방해는 글씨가 주황색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 때에는 거꾸로 입력해야 한다.
  • 수학 : 둘(후반부에는 넷) 중에 큰 것 작은 것을 고르는 것. 방해는 중간에 숫자를 지워버리는 것이다. 답이 달라져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짜증나는 요소.
  • 영어 : 빈칸에 알맞은 글자를 집어넣는 것. 방해는 가장 방해답지 않게 고를 수 있는 글자만 늘어나는 것이다. 미니게임들 중 가장 쉬운 난이도.
  • 과학 : 최악의 난이도.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오는 화학 약품들을 지정된 색의 비커에다 집어넣는 것인데, 버튼으로 컨베이어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화학 약품들은 3개까지 뭉치는 것이 가능. 방해는 검은색 화학 약품으로, 다른 화학 약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 난이도로서는 익숙해지면 쉬울 테지만, 주는 점수가 워낙에 짜다.
  • 미술 : 그림을 기억한 후 그에 맞게 그림을 완성하는 것. 방해는 낙서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 때에는 낙서까지 기억해야 한다.
  • 컴퓨터 : 화면에 숫자가 나타나는데, 그 숫자가 나타나는 순서를 기억해서 입력하면 된다. 방해는 그 유명한 블루 스크린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 때는 숫자를 거꾸로 입력해야 한다.
  • 음악 : 리듬게임. 하지만 나오는 곡이라곤 전부 동요뿐이며, 판정도 상당히 엉망이다. 하지만 점수를 얻기에는 최고의 게임이라, 억지로 실력을 맞추려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음악가가 되는 루트의 엔딩을 보게 마련이다. 방해는 중간에 노트를 좌우로 뒤집어 버리는 것.(가로식이다)
  • 체육 : 난이도는 과학만큼이나 어렵다. 계속 달리다가 타이어가 나오면 점프, 허들이 나오면 슬라이딩으로 피하는 것. 방해는 간혹 거대한 덩치의 학생이 나타나 방해하는 것으로, 허들이나 타이어 넘기보다 쉽다.

어느 측의 점수가 높느냐에 따라 스토리 루트가 달라지고, 어느 직업을 갖게 되는 등 엔딩이 달라진다.

분명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발매된 시기. 하필 그 게임을 발매한 때가 사교육비와 관련된 논쟁이 한참 불붙고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사교육비를 줄이자고 난리통을 치는 판에 '학원 가기를 권장'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게임 내용이었으니... 현실성과 괴리감이 있었다..

즉 게임성까지는 어느 정도 좋았는데 시대를 잘못 만나서 사라져 버린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