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lbion-swords.com/
1. 개요
미국 위스콘신 소재의 도검사. 원래 알비온 아머러였으나 갑옷 쪽은 머셔너리스 테일러(폐업)와 파트너십을 맺어서 그쪽 물건을 주로 취급했지만, 이제는 갑옷은 더 이상 취급하지 않는다. 이후 알비온은 도검에 집중하면서 알비온 소드로 개칭했다. 1998년 하워드 와델과 아미 와델 부부가 창업해서 처음에는 타사 제품의 하청 업체로 2년간 실력을 쌓다가 자사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름의 유래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의 이름이라고. 제품의 메인 디자이너는 스웨덴 도검장인 피터 존슨으로 박물관 제품을 정밀히 검토하여 만들어내는 실력파. 그 외에도 몇 명의 전문가 장인이 참여하고 있다.서양 도검 제조사 중에서 가장 우수한 탑 2 메이저 업체로 손꼽힌다. 알비온에 맞먹는 품질의 회사로 암즈&아머가 손꼽히고, 그 외 업체들은 메이저라기에는 좀 규모가 작거나, 콜드 스틸 같은 데는 규모는 커도 제품 수준이 낮아서 손꼽히긴 힘들다. 개인 아머러들이야 영세함은 말할 나위 없다.
2. 라인업
제품 생산 라인이 여섯 종류가 있다.- 뮤지엄 라인: 박물관에 보관된 역사적 도검을 조사하고 연구해서 실물을 재현해 낸 모델이다. 즉 뮤지움 라인은 그 모델이 되는 완벽히 동일한 도검이 실제 박물관에 존재한다. 하지만 가격도 그만큼 비싸서 최소 1천 달러 넘어가고, 3천 달러 넘는 모델까지 존재. 박물관 수준의 재현 제품이지만 100%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 실전용 도검이다. 알비온은 모양만 그럴싸하고 실제로 쓸 수 없는 도검은 만들지 않는다.
- 넥스트 제너레이션 라인: 뮤지움 라인의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라인. 박물관 소장품의 재현은 아니고, 피터 존슨이 유물을 바탕으로 재해석하여 내놓은 라인이다. 특히 중세 도검은 도검갑주 학자 오크셧의 분류를 형태이므로 고증이 완벽하다.... 고는 볼 수 없다. 실제 유물들과 비교하면 무게, 길이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해당 분류의 표준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고대 로마시대 글라디우스나 스파타부터 시작해서 바이킹 시대 검, 노르만 시대 검, 중세 아밍 소드, 그레이트소드, 한손반검, 롱소드, 중세 말·르네상스 초의 트루 투핸더까지 다양하게 만든다. 가격은 880~1,800달러 대로 좀 센 편이다. 각각의 모델들은 대개 100~1,000자루가량만 생산하는 한정생산품이다.
- 스콰이어 라인: 생산량에 제한이 없는, 비교적 저렴한 입문자용, 라이브 스틸, 스테이지 컴뱃 용 도검. 기본적으로 날을 세우지 않은 블런트 도검이다. (추가 요금을 내고 날을 세워 달라고 할 수도 있다.) 모델도 바이킹 소드, 나이틀리 소드(아밍 소드), 그레이트 소드, 바스타드 소드의 베이직한 4가지뿐으로 [1], 품질도 넥스트 제너레이션보다 마감이나 세부가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가격은 400~600달러 대로 알비온 물건 중에서 싼 편이다.
- 마에스트로 라인: 서양 검술의 스파링 훈련용 도검 라인. 즉 날 부분이 매우 두툼해서 날 세우는 게 사실상 안 되는 모델. 서양 검술 하는 사람들이 이걸로 서로 칼 부딪히는 훈련을 한다. 롱소드, 피더슈비어트, 아밍 소드, 그레이트소드, 사이드 소드, 레이피어, 스몰 소드, 메서 각각 1종 씩 총 8개 모델이 있다. (그중 레이피어, 스몰소드는 아직 개발 중.) 가격은 490~630달러 대로 타 사의 훈련용 도검에 비하면 좀 비싸지만 밸런스나 품질 면에서는 최고로 손꼽힌다.
- 스커미시 라인: 스테이지 컴뱃이나 리인액트먼트 계열에서 사용하기 위한 제품으로, 마에스트로 라인에 가깝게 칼날이 두툼해서 날은 세우지 못하지만, 검신을 얼핏 보기에는 보통의 날 선 도검 비슷해 보이도록 모양새를 잡아놓은 도검이다. 리인액트나 스테이지 컴뱃 계열의 구매력이 상당하다 보니 그쪽을 위해 만든 제품. 현재 제품은 바이킹 도검류로 3종뿐이며 가격은 550달러.
- 스페셜 에디션: 알비온의 장인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딱히 역사적이지 않은 제품들. 알비온 정규 라인이 아닌 외도라고 보면 된다. 현재로서는 2종뿐이며 가격도 3천 달러 정도 한다. 이런 류의 역사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도검을 만드는 개인 도검장들은 여럿 있기 때문에 알비온 스페셜 에디션은 가격대나 성능 면에서 딱히 메리트는 없는 편이다. 그 외에 간혹 영화 출연 도검의 실물 레플리카도 나온다. 영화 Arn Templar 출연 도검도 알비온에서 만들었다.
제품의 질이 서양 도검사 중에서 최고로 손꼽히는데, 그 비결은 박물관 연구를 통한 역사적 도검 디자인의 완벽한 재현, 그리고 밀링 가공을 통해 제조하는 현대 공학 기술에 힘입은 바이다.
역사적 도검 디자인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도검의 실전성과도 연결된다. 역사적 진검은 칼날이 칼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데, 이렇게 해야 칼의 전체적인 무게 밸런스와 벨 때의 예리함이 살아난다. 폼멜 고정 방식도 현대 도검 제조사들은 대개 나사산을 내서 너트 연결을 하여 싼 값에 만드는데 반해, 알비온은 초기에 그 방식으로 해봤다가 내구도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역사적인 구조 그대로의 풀사이즈 히든 탱과 피닝을 고집하게 되었다. 구조와 디자인 면에서는 역사적인 방식이 진리이다.
하지만 현대 기술의 발전으로 검신 제조 기법은 더 이상 장인이 망치 들고 손으로 쇳덩어리를 두들겨 만들지 않는다. 그렇게 만들어봐야 제철소에서 보내온 고품질 철판을 CNC 밀링으로 따서 만드는 것보다 우수한 성능이 못 나오기 때문. 현대 과학 기술력은 이미 한참 전에 중세 강철 제조 기술을 부쩍 뛰어넘었다. 그래서 알비온은 제철소에서 납품받은 철판을 CNC 밀링 머신으로 블랭크를 따서, 온도계로 온도를 정확히 재어 열처리하고 그라인더로 날을 세워 칼을 만든다. 이쪽이 훨씬 안정적인 고성능이 나오며, 또한 그 덕분에 알비온 도검은 같은 모델이면 그 세부 수치가 모두 동일하다. 애프터마켓 칼집 제조사에 알비온 모모 제품의 칼집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자기 칼을 보낼 필요도 없이 칼집이 올 정도. (타사 제품은 제품마다 검신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항상 칼을 보내서 칼집을 맞춰와야 한다.) 기계 가공으로 만듬에도 불구하고 마감은 장인의 손길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기 싫은 기계 가공 흔적도 없다.(단, 저가 모델인 스콰이어 저가 라인은 넥젠이나 뮤지움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감 수준이 떨어지는 편.) 하지만 2015년 말 ~ 2016년 초 알비온 소드에서 근무하는 장인 몇 명이 퇴사를 하는 바람에 신규 직원을 재교육시킨다고 주문이 늦춰지거나 제품에 사소한 유격이 생기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모든 모델은 6150 강판을 CNC로 따서 만든다. 검신의 록웰 경도는 HRC 54, 5가 평균.
알비온 도검의 제조 과정
단점은 가격이 좀 세다. 알비온의 염가 라인인 스콰이어 라인 도검(400-600달러 급)은 타 사의 보급형 라인(300달러 급) 보다 비싸다. 게다가 물가 인상에 맞춰 1~2년 간격으로 칼 가격도 꼬박꼬박 올라간다. 뭐 그렇다고 막 후려치는 그런 가격상승은 아니고, 업계 최고의 실력을 감안하면 납득할만한 수준이긴 하다. 타사 제품 중에 알비온 수준의 품질과 고증을 유지하면서 더 싼 제품은 어디에도 없다. 타사 제품들은 디자인이 좀 역사적이지 않거나, 무게, 밸런스, 탄성, 날 유지력, 마감, 내구도 등등의 면에서 도검 성능이 떨어지거나, 디자인이 역사적이라 쳐도 좀 구리다든지, 구조가 문제가 있어서 좀 쓰다 보면 박살이 나거나, 아니면 비싸거나. 다 문제점이 있다. 알비온의 유일무이한 단점은 가격뿐인데, 그 가격조차 돈값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하이엔드 도검을 생각할 때 알비온을 선택하는 건 괜찮은 판단. 다만 연습용 도검인 피더슈비어트의 경우 동유럽 쪽의 개인 제조사들이 값싼 공임과 유럽 서양검술 시장의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내세우고 있기에 그 입지가 확고하지는 않다.
문제는 칼집 가격이 심각하다. 저가~중가 업체들은 웬만하면 칼 사면 칼집 하나 정도는 공자로 끼워주는데 (품질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알비온은 저렴한 캠페인 라인 칼집이 350 달러, 소드 벨트도 150 달러를 더 받는다. 역사적 고증에 맞는 칼집은 1천 달러가 넘는다! 말 그대로 칼보다 칼집이 비싸다. 이 가격대에서 알비온보다 더 품질이 더 우수하고 멋있는 칼집을 만드는 업체가 있으니, 칼집이란 것이 원래 소모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알비온에서 칼집 사는 건 좀 많이 무리수. 알비온 측도 이것을 인지하고 있는지 칼집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고 하나, 2013년 현재까지 칼집 제작 라인은 부활되지 않고 있다.
디자인이 수수한 편이라 이것이 단점이라는 평도 간혹 있으나, 사실은 알비온의 수수한 스타일이 서양 도검의 표준이다. 역사적으로야 귀족들이 칼에 보석 치장하거나 번쩍번쩍하게 장식하기도 했지만, 현대 도검에서 그런 것을 재현하는 일은 드물고 재현하는 경우도 사실 싸구려 황동을 입힌다든지 가짜 보석 단다든지 퍼멀이나 가드에 이상하고 쓸모없는 모양새를 넣은 것 등등은 한눈에 봐도 싼 티 난다. 수수하면서도 서양 도검, 실전 도검의 중용을 지킨 쪽이 훨씬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역사적으로 고증에 맞다는 것이 가장 강력한 도검이라는 뜻이 아니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알비온보다 싼 가격에 내구성이 더 높은 도검을 만드는 업체가 있다. 그 비결은 역사적 도검의 기준 이상으로 검신을 두껍게 만들어서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 그렇게 하면 검의 밸런스나 무게가 늘어나고 휘둘렀을 때 몸에 부담이 커지지만, 내구성이 확실히 올라가는 것만은 사실이다. 알비온은 역사적 고증에 부합하는 한도 내에서 퍼포먼스가 우수한 도검으로 보는 것이 좋다.
3. 관련 항목
[1] 알비온 유럽 쪽을 보면 바이킹 도검류로 스콰이어 라인 모델이 약간 추가돼 있다. 바이킹 리인액트의 수효과 크긴 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