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7 18:20:22

안철구

윤태호의 웹툰 인천상륙작전의 주인공 4.

안상근인천댁의 아들. 국민학교 1학년이다. 역시 이 작품의 주인공에 해당하는 인물이고 작중에서는 아이인지라 큰 비중을 두면서도 현실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전형적인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인이 도망친 일본인의 집에서 옷감과 쌀, 미싱을 훔쳐오고 원래 우리가 약탈 당한 걸 되찾아온거니 도둑질이 아니라는 변명을 하여 인천댁한테 종아리에 피가 나도록 맞지만 결국 안상근이 편을 들어준다. 아이라 그런지 사악하진 않고 그저 철없고 평범한 그 시대 아이의 전형을 보여줬지만[1] 성장하면서 주변 눈치를 보게 되는 인물.

영흥도에 간 후에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그곳에 잠입한 국군에게 인민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식량을 받아, 덕분에 상근 가족은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에는 가족과 함께 육지로 돌아왔고, 전쟁으로 인해 텅 빈 폐가나 전쟁통에 죽은 시체를 뒤져서 먹을거리를 찾아 연명하고 있다.

작품 초반에는 철부지 어린아이였지만 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불구가 된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부딪히게 되면서 유독 조숙해진 모습을 보이는데[2], 작중에서 전쟁통에 빠진 현실의 냉혹함이 어린 아이에게도 예외없이 닥쳐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이 탈환되자 가족들과 같이 서울로 갔으나 부모님인 안상근과 인천댁이 인민군 부역자에게 반동, 변절자로 몰려서 칼에 맞아죽어서 결국 전쟁고아가 되고 만다.

그 이후 어느 미군에 의해 구출되어 미국으로 입양되는데 그를 미군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하필이면 김동일. 김동일과 안철구는 서로 안면이 없었기에 몰라보고 그저 서로 부모를 잃었다면서 동병상련을 느낀다.[3]

미국으로 가는 배에 오르기 전 초점없는 눈으로 대한민국의 부두를 보는 모습이 짠하다.[4]


[1] 귀한 송이버섯을 먹으라고 줘도 맛없으니까 안 먹는다고 계속 거부한다.[2] 인민군에게 엄마와 외할아버지가 위협받자 골골대던 몸으로 뛰쳐나와 인민군 만세를 외쳐 위기를 넘겼다. 조숙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런 어린 아이들조차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만 하는 시대의 무서움을 보여준다.[3] 안철구가 안상배의 이름을 말했다면 그나마 알아볼 수도 있었을텐데 철구는 굶주림에 정신이 없었고 김동일이 누군지도 몰랐기 때문에 말할 가능성이 없었다.[4] 그나마 작중 등장인물들 중 최후에라도 주인공 보정(?)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비중있는 등장인물들이 너나할 것 없이 험하게 죽거나 털려나갈 정도로 험악한 작중 전개에서 최후반부에 생존을 보장받았다는 건 큰 의미다(...) 엄마도 아빠도 삼촌도 할머니도 모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