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1-12 13:26:25

아폴로의 노래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1970년 4월부터 11월까지 주간 소년킹에 연재되었다.

성과 사랑에 대해서 다룬 데즈카 오사무의 걸작이지만, 당연히도 작품이 다루고 있는 것때문에 섹스에 대한 묘사가 나올수밖에 없어서 카나카와현에서는 유해도서로 지정하기도 했다.(…) 성을 테마로 다룬 다른 데즈카 작품으로는 신비한 메르모나 야켓파치노마리아(やけっぱちのマリア, 자포자기의 마리아)가 있지만, 메르모는 저연령층 소녀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 만화와 같은 시기에 집필해서 발표한 야켓파치노마리아는 망나니 소년 야케노 야하치(통칭 야케파치)와 그가 발산한 엑토플라즘 소녀 마리아가 더치 와이프 신체를 받고 학교에도 다니게 되면서 여러 사람[1]이 얽혀 벌어지는 학원 연애 코메디인데 비해 이 작품은 극화풍의 절망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기법이나 스타일면에서 불새붓다와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로 이는 당시 학생운동의 실패등으로 불안정했던 일본의 시대 상황이 투영되었다고 볼수 있다.

재미있게도 작중에 등장하는 사랑의 여신을 숭배하는 신도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와타리 히로미는 신비한 메르모의 메르모가 성인이 된것 그 자체다. 그래서 메르모를 아는 사람들에겐 꽤나 묘한 기분이 들게 했다나.(…)

제목인 "아폴로의 노래"는 아폴로와 다프네의 전설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제목이라 할수 있다.

국내에서는 학산문화사를 통해 정발되었다. 2016년 10월부터 전자책으로도 서비스되고 있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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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치카이시 쇼고의 어머니는 여러 남자들과 문란한 관계를 맺는 여자였다. 그녀에게 쇼고는 새 남자를 만나는데 장애물이 될 뿐이었다.

어느날 쇼고는 어머니가 어떤 남자와 섹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어머니에게 왜 자신을 낳았느냐고 절규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남녀가 섹스를 하면서 맘대로 태어난 것일뿐"이라고 말하고, 그로 인해 쇼고는 상처를 받아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게 된다. 그리고 남녀의 사랑을 증오하게 된다.

그러다가 쇼고는 우연히 새들을 보고, 새의 수컷이 필사적으로 독사로부터 암컷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증오가 샘솟아 새의 수컷과 암컷을 다 죽여버렸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쇼고는 서로 사랑을 나누는 동물들을 보면 견딜수 없는 증오가 샘솟아 동물들을 죽여버렸다. 그러다가 결국 경찰에게 발각되어 체포되었고, 경찰은 쇼고가 이대로는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신과 의사 에노키에게 넘겨서 치료를 의뢰한다.

에노키는 쇼고에게 최면을 걸고, 최면에 빠져든 쇼고는 사랑의 여신[2]을 만난다. 사랑의 여신은 "사랑을 저주한 죄로 영원한 사랑의 형벌을 받으라"고 명한다. 그 영원한 사랑의 형벌은 한 여자를 사랑하다가 그 여자나 자신이 죽는 것이었다.

쇼고는 나치즘의 시대로 가서 독일군 병사가 되어 유대인 소녀 엘리제와 사랑에 빠지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두번째로는 경비행기 조종사로 버릇없는 여자 사진사와 비행중 동물들이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무인도에 추락해 사진사 나오미와 사랑에 빠지지만 역시 비극으로 끝난다. 마지막으로는 2030년의 미래에서 합성인간들 사이에서 합성인간의 여왕 시그마를 사랑하게 된 시그마를 암살해야 할 암살단의 일원이 되어 역시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꿈에서 깨어난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난 쇼고에겐 현실에서도 비극적인 사랑의 형벌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깨어난 쇼고는 사랑의 형벌로 더더욱 사랑을 증오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쇼고를 성심껏 돌봐주는 에노키의 조수인 히로미라는 여성과 서로 끌리게 되고 서로간에 어렴풋한 사랑이 피어나지만 엇갈린 오해와 사고로 인해 히로미는 사망하게 되고 쇼고는 그런 현실에 절망해 동반자살을 한다.[3] 그러나...

사랑의 여신이 건 저주는 단순히 최면에서 나온 꿈이 아닌, 진짜 저주였고 죽은 쇼고의 혼은 또다시 여신상 앞에서 눈을 뜨고는 더이상 괴로움을 겪고싶지 않으니 자신을 자유롭게 해달라고 애원하지만 여신은 냉혹하게 쇼고가 사랑을 믿지 않기에 인류가 멸망하는 그 순간까지 저주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어쩔수없이 또다시 새로운 삶을 향하면서 하다못해 히로미를 다시 만날수 없냐고 묻는 쇼고에게 여신은 유대인 소녀나 여자 사진사, 여왕 시그마처럼 새로운 삶을 살 때마다 항상 그녀를 만나게 될 것이고, 그녀는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신은 인간(히로미)으로 모습을 바꿔 쇼고의 뒤를 따라간다. 사랑의 저주는 쇼고 한명만이 받는것이 아닌, 여신이 함께 짊어지고 가는 여신의 저주이자 사랑이었던 것.


[1] 야케파치의 담임으로 유일하게 사태를 이해해주는 아키타 선생, 마리아의 비밀을 탐색하면서 야케파치를 처치할 기회를 노리는 불량그룹 타테요코회(タテヨコの会) 등.[2] 다만 꿈에서 나타난 여신상은 아테나 여신이다. 아프로디테가 아니다.[3] 이 때에 쇼고는 더 이상 사랑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게 되었고, 에노키는 쇼고의 변화에 놀라 그가 나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