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20 08:38:25

아버지와 나(넥스트)

아버지와 나
파일:external/img.maniadb.com/121054_f_3.jpg
<colbgcolor=#21a132><colcolor=#f4a522> 제목 아버지와 나
아티스트 N.EX.T
발매일 1992년 6월 1일
작사 신해철
작곡
편곡
음반 Home
ReGame?
러닝 타임 7:47
3:16

1. 개요2. Part I3. Part II4. Part III STARMAN

1. 개요

1992년 발매된 N.EX.T의 1집 앨범 'Home'에 수록된 곡으로 신해철의 나레이션으로 된 Part I과 연주곡의 Part II로 구성되어있는 곡이다.

이후 2006년 5.5집 'ReGame?'에서 리메이크 되었는데 원래 1집 버전과 달라진 것은 1집의 경우 Part I에서 나레이션 후 정기송의 기타 솔로가 이어졌다면, 5.5집에서는 나레이션과 기타 솔로가 분리되어 기타 솔로부분이 Part II이며 5.5집의 Part II는 김세황이 기타 솔로를 맡았다.

구성이 구성이니만큼 한 번도 라이브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지만[1] 의외로 KBS 빅쇼 공연에서 라이브가 된 적 있다.

2. Part I

원곡 1996년 빅쇼 라이브[f] 2006년 ReGame? 리메이크 버전
아버지와 나 Part I
아주 오래전
내가 올려다 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 나갈 길은
강자가 되는 것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

난 창공을 날으는 새처럼 살 거라고 생각했다
내 두 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내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 사이로 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
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
내 야망이, 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가족에게 소외받고
돈 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

스펀지에 잉크가 스며들듯
그의 모습을 닮아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바라보게 될 쯤에야 이루어질까

오늘 밤 나는 몇 년 만에 골목을 따라
당신을 마중 나갈 것이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 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2005년 (낭독)

3. Part II

원곡 2006년 ReGame? 버전[3]

4. Part III STARMAN


2019년 10월 26일 MBC의 주말 예능인 놀면 뭐하니? 중 하나인 '유플래쉬' 코너에서 신해철이 넥스트 5집 <개한민국> 시절 녹음했던 미공개곡 <아버지와 나 Part 3>의 나레이션 트랙을 기초로 유재석의 드럼 비트에 이승환하현우가 릴레이로 곡을 완성하여 'STARMAN'을 발표하였다. 신해철, 서태지와 셋이서 "마태승 콘서트"를 기획하기로 했으나 신해철의 사망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속의 부채가 있었던 이승환과, 초등학생때부터 열렬한 팬으로 새 앨범이 나오면 선물드리려고 했으나 결국 이루지 못했던 하현우가 함께해서 남다른 의의가 있었다. 공연 당일 유재석은 추모의 의미로 검은색 정장을 입고 공연에 임했고, 신해철의 생전 목소리와 이승환, 하현우의 연주와 코러스가 어우러진 공연은 현장에 있던 많은 팬들과 동료 뮤지션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아버지와 나 Part III
ALL 신해철 이승환 하현우
그와 나 사이를 가로지르는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Hey, STARMAN
Hey, STARMAN
지구에 별이 되어 살다 우주의 별로 돌아가다[4]

아이는 열리지 않는 그의 방문 앞에 오래도록 서 있었다.

Hey, STARMAN

Hey, STARMAN

아이가 오래 전 박아 넣은 날카로운 못들을 하나씩 빼내자 문짝에선 피가 흘렀고


[1] 실제로 넥스트의 라이브 콘서트 앨범에는 단 한 번도 수록되지 않았다.[f] 첫 라이브[3] Part II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Part I의 후반 기타 솔로 부분을 리메이크한 버전이다.[4] 이승환, 하현우 합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