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11-07 11:29:26

아마와


1. 개요2. 설명

1. 개요

엔젤 하울링에 등장하는 정령, 혹은 어떤 존재. 작중에 등장하는 정령은 이름 이외에 앞에 특성을 나타내는 이명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파괴정령 울프트라이드, 칼날정령 이시칼리시아 같은 식. 그러나 아마와는 미지의 정령이다. 보통의 정령과 다르게 자아가 있으며 스스로를 사자(使者)라고 부른다. 인간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다른 정령들과는 다르게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수 있으며, 미즈 비앙카 앞에는 언니인 아스트라 비앙카의 모습으로 나타난 적도 있다.

2. 설명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과 계약을 맺는다. 제국 건국 당시 태조였던 라이오넬 큐브넬라와 최초의 계약을 맺었고, 8년 전에 수도에서 5명의 인간과 또 다시 계약을 맺었다. 두 번째 계약의 계약자들은 아스트라 비앙카, 베스폴트 시크르드, 울펜, 벳사리 큐브넬라, 메르소티 큐브넬라. 마지막 한 명의 계약자는 아마와 자신. 계약의 내용과 아마와의 정체, 목적은 치명적인 스포일러이므로 아래에 정리한다.

계약을 맺을 때 계약자에게 하나씩의 질문을 허락했다. 이전에 다른 계약자가 물었던 질문을 다시 한 경우에는 새 질문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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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와의 존재와 속성은 인류의 역사에서 과학&자연철학의 발전 과정과 연결되어 있으며, 엔젤 하울링 1권 첫 페이지에 나온 시는 그것을 함축하여 보여주고 있다.
일찍이 지도에는 공백이 있었고
공백에는 괴물이 숨어 있었다.
사람들은 공백을 두려워하여 모든 공백을 지식으로 채워나갔다.
공백이 사라지자
다들 의문을 잃었다.
지식으로 채워져 이제는 아무도 묻지 않지만
공백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괴물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신의 사도들의 언어가
언젠가 그것을 밝혀낼지도 모른다.

근대의 상징인 계몽주의와 합리주의가 대두하기 이전(즉 고대나 중세시대 때), 세계는 과학으로 규명되지 않은 '공백'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근대가 시작되고 계몽주의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인식의 지도에 넣고 물질로 채워나갔다. 이전까지 인간들에게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 있던 자연이, 근대 이후부터는 단순한 물질들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물질로 규명한다고 해도 공백에 숨어 있던 괴물, 즉 미지에 대한 공포 자체는 붙잡을 수가 없다. 아마와 자신의 말에 따르면 "물질과 물질 사이에는 빈틈이 존재하므로[1]", 설령 모든 것을 물질로 규명한다고 해도 곧바로 물질 사이에서 또 다른 종류의 의문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러한 '물질의 빈틈'에서 발생한 의문이 바로 아마와의 정체. 이 빈틈과 의문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것이라서 절대로 막을 수가 없다. 아마와는 의문이기에 실체가 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으며, 때문에 근본적으로 죽이거나 파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는 배고픔이나 외로움을 파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모든 것이 물질로 채워진 뒤 그 빈틈에서 발생한 의문은 바로 '마음의 실존하는지의 여부'이다. 엔젤 하울링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의문이 초화의 숲을 불러내고 정령들을 생겨나게 했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그러나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을 바라는 아마와는 계약자에게 절대 죽지 않는다는 혜택을 주고, 그 대신 계약의 대가로 '마음의 존재를 증명하라'라는 조건을 걸었다. 이 의문을 풀고자 하는 계약자는 아마와가 약속한 우연에 의해 목숨을 보호받지만, 의문에 답하는 것을 포기한 계약자는 죽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과학적인 접근 방식으로 세상의 모든 물질과 심지어는 인간의 마음까지도(뇌과학이나 심리학 등의 과학 분야) 규명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의 믿음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그 안에서 초화의 숲이라는 형태로 세계 멸망의 모습이 나타나며[2] 그 안에서 갑자기 나타나 마음의 실존에 대한 경험적인 증거를 요구하면서 인간의 삶의 의미를 빼앗아가는 상징적인 존재가 바로 아마와이다. 작중 아마와는 마음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 세상의 모든 물질을 빼앗기로 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만약 마음이 물질이라면(유물론적 관점) 모든 물질을 빼앗았을 때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고. 만약 마음이 물질이 아니라면(유심론적 관점), 모든 물질을 빼앗았을 때 남는 것이 마음일 터이니 증명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답을 찾기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아마와 자신도 계약자라고 자칭한다.

질문에 아마와 자신이 원하는 해답을 내지 못한 여러 인물을 파멸시켰다. 베스폴트 시크르드는 죽었고 벳사리 큐브넬라는 거대 정령에 짓밟혀 죽었다. 그 외 여타 계약자는 모두 각자의 사정으로 죽거나 리타이어하고, 마지막으로 질문에 답할 의무를 짊어진 것은 최후까지 남은 계약자인 프리우 하리스코.

그리고 그녀가 내놓은 해답은.......


[1] 물론 이 '빈틈'은 문자 그대로 물리적인 의미의 빈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의미의 공백을 가리키는 비유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2] 초화의 숲은 영구불변하고,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다. 이곳에서 거주 가능한 유일한 존재는 정령들뿐이지만 인간은 이들과는 의사소통을 할 수가 없다. 이러한 초화의 숲이 세계를 뒤덮으면 결국 그것이 멸망의 모습인 셈이다. 그리고 엔젤 하울링의 세계에서 초화의 숲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