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1 21:34:05

쉐보레 T400 프로젝트

쉐보레 T400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개발 중단, 베이퍼웨어화

1. 개요

한국GM에서 쉐보레 아베오를 대체하는 후속으로 준비했던 차량이었다.

2. 상세

쉐보레 아베오는 쉐보레 브랜드의 소형차로, 2002년 GM대우 칼로스를 기반으로한 벳지 엔지니어링 모델로 시작해 2011년엔 2세대, 2023년엔 3세대 모델을 출시했으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1세대와 2세대 아베오는 한국GM의 주도로 개발되었고, 3세대는 SAIC-GM 우링의 주도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본래 3세대 아베오는 한국GM에서 개발과 생산을 맡을 예정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 흔적들을 엿볼 수 있는데, 때는 2013년 2월 22일. 한국GM의 기자회견 현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GM 해외사업부문 팀 리(Tim Lee) 前 사장과 한국GM 세르지오 호샤(Sergio Rocha) 前 사장이 한국GM의 운영에 대한 중장기 계획(GMK 20XX)을 발표했는데, 향후 5년간 8조원을 투자하고 6종의 신차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이후 몇몇 언론과 노조 측과의 인터뷰에서 드러난 내용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들이 언급한 6종의 신차는 말리부 후속, 크루즈 부분변경 모델, 차세대 경차, 차세대 전기차, 캡티바 후속[1], 그리고 차세대 소형차(T400)였다.

우선 차량의 개발 코드네임이 T400으로 명시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한국GM 주도로 개발이 이뤄졌던 2세대 아베오가 T300이기 때문이다. 한국GM 소형차 라인업은 1996년 라노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라노스의 코드명은 T100. 이후 후속 차량들이 각각 T200(칼로스), T250(젠트라), T300(아베오)으로 불린 것이다. 즉, 'T400 = 3세대 아베오'를 의미한다.

정황상 이 때의 발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개발과 국내 생산 유치 활동이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

3. 개발 중단, 베이퍼웨어화

하지만 개발 초기부터 상황이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3세대 아베오의 국내 생산을 포함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지 4개월이 지나기도 전인 2013년 6월, 로이터 통신이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한국GM 노조와 임금교섭 자리에서 기존 아베오의 변형모델[2]은 국내에서 생산하되, 풀체인지되는 신형 모델은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기사

노조측은 이에 대해 “충격적인 성명”이라면서 “만약 사실이고 이와 같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다시 파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국GM 측은 아직 최정적으로 생산기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2년 후(2015~2016년) 신형 아베오를 한국에서 생산할 수 도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형 아베오의 한국 생산을 위해 노사 간 화합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전달했다는 것.

어찌되었던 국내 생산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차랑의 개발은 계속 이뤄졌는데, 2014년 3월 메트로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GM은 현재 아베오 후속 모델을 개발 중이며, 오는 2016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생산 계획 취소 루머에 대해서도 "그런 내용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어서 현재로서는 아베오 후속의 한국 생산은 지장이 없다"면서 "아베오 후속 개발이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어서 그런 추측이 나오는 것 같다"라는 한국GM 관계자의 발언이 있었다.

이 시기를 전후로 외신에서도 3세대 아베오가 차세대 오펠 코르사와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차세대 감마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글로벌 코드명은 G2SC로 불린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가 만들어진다는 루머도 떠돌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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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초, 2세대 아베오의 껍데기를 씌운 테스트뮬이 해외에서 포착되며# 프로젝트의 실체가 확인되었다.

2016년 중순, 오펠 버전인 신형 코르사의 테스트카가 먼저 포착되었다.# 스파이샷 상으로 차량의 내외부가 거의 완성된 모습으로, 개발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7년, GM이 오펠을 매각해버리며 프로젝트가 붕 뜬다. 이에 따라 이미 생산에 돌입한 신형 아스트라, 신형 인시그니아와 달리 아직 개발 중이었던 6세대 코르사는 당연하게도 베이퍼웨어가 되어버렸고, 오펠은 6세대 코르사를 PSA 그룹의 플랫폼을 활용해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기 시작한다. 형제차 관계인 3세대 아베오도 개발에 타격을 입었을 것이 유력시되는 상황.

여기에 더해 전세계적으로 소형차 시장이 갈수록 좁아져만 갔다. 당장 국내 시장만 해도 기아 프라이드가 2017년을 끝으로 판매 종료되었으며, 대다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마진율이 높은 소형 SUV에 주력하기 시작했기 때문. 이 시기엔 GM도 차세대 트랙스로 알려졌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고, 국내 및 북미 판매량도 아베오를 트랙스가 큰 폭으로 앞지르고 있었다.

이에 3세대 아베오에 대한 소식이 싹 사라졌고, 한동안 관련 보도가 없어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이란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8년 1월, 뜬금없이 뉴스핌의 보도를 통해 한국GM이 미래발전방안에 아베오 후속 소형세단의 2020년 부평공장 생산계획을 포함시킬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달인 2월,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가 발표되며 다시금 관련 논의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2018년 11월엔 단종을 앞둔 2세대 아베오 후기형에 위장필름을 씌워 무언가 진행하려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긴 했으나, 그 정체에 대한 추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후 2023년, 중국 SAIC-GM 우링이 개발한 차량에 아베오의 이름만 붙인, 한국GM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차량이 3세대 아베오로 데뷔했으며, 한국GM이 개발하던 아베오 후속은 완전한 베이퍼웨어가 되었다. 만약 개발이 완료되어 국내 생산이 추진되었다면 엑센트, 프라이드 등의 단종으로 인해 국산 최후의 소형차가 되었을 수도 있다.
[1] 정황상 3세대 이쿼녹스이거나 별개의 모델로 추정[2] T350. 이후 더 뉴 아베오로 국내 시장에 출시.[3] 여기서 언급된 전기차는 쉐보레 볼트 EV다. 물론 나중에 드러나길, 볼트 EV는 감마 플랫폼이 아닌 별도의 전기차 전용 GM BEV2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