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드룬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에도, 짐승의 영혼은 그 강렬함으로 당신을 집어삼킬 듯이 위협해왔다. 분노와 굶주림이 당신을 모든 방향으로 몰아쳤다. 당신이 그 폭풍을 뚫고 나가 더 작고 어렴풋한 빛의 맥동을 찾을 때까지, 그리고 기억 속으로 휩쓸려 들 때까지...

냉기가 당신의 뺨을 활키고, 뜀박질로 허파가 불타는 듯했다. 당신은 손 안에 쥔 조그만 나무 조각을 내려다보며, 엄지손가락으로 조각된 곰의 등뼈를 더듬었다. 토템은 벌써 당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당신은 여러 덫에서 두 마리 토끼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건 요즘 같은 시기에는 충분한 위업이었다. 이제 당신은 이것이 갈라웨인의 선물이라고 확신했다. 당신이 그 외딴 사당에서 그것을 발견해서 가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말이다.

"술드룬." 당신 아버지의 매서운 목소리가 당신을 생각에서 깨웠고, 당신은 모닥불 옆에 있는 그와 재회하기 위해 질주했다. 당신은 산토끼를 쥐고 흔들면서, 그의 회색빛 턱수염 아래에서 드물게 짓는 웃음을 보았다.

하지만 그림자가 두 사람에게 드리우자, 그 웃음은 곧장 사라졌다.

당신은 통나무가 무너져 내리기 직전에 바람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고, 때맞춰 간신히 몸을 굴려 피할 수 있었다. 당신은 아버지가 고통에 차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근처 어딘가였다. 산토끼와 토템 둘 다 당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당신은 몸 속에 힘이 밀려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슴 속의 심장이 굉음을 냈지만, 본능은 당신의 감각을 제자리로 당겼다. 당신은 익숙한 사지의 움직임을 느꼈고, 아찔한 현기증이 일어났다.

하지만 뭔가가 잘못되었다.

당신의 감각은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고 있었다. 머리 속에서 비명이 합창하는 듯한 으르렁거림이 일자, 당신 몸 안의 모든 것이 당신에게 물고, 찢고, 먹으라고 외쳐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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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드룬의 기억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자 동굴에 거주하는 늑대들 가운데에 우뚝 서 있던 이 크리처가 몸을 돌려 당신을 마주했다. 가죽에는 수십 개의 상처와 흉터가 뚫려 있었고, 두개골에서는 흐릿한 눈 하나가 멍하니 앞을 노려보고 있었다. 당신이 다가가자 그것은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그 동료들이 함께 으르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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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스 오브 이터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