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8-23 14:48:25

서니 포인도트

1. 개요2. 사망3. 이후 전개4. 실포 언덕에서

1. 개요

이영도의 장편소설 《오버 더 초이스》의 등장인물. 화자는 티르 스트라이크이지만 작중 모든 사건이 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므로 진 주인공이라고도 볼 수 있다.
여섯 살 먹은 카닛 아이로 버샤드 포인도트와 테나 포인도트의 딸이다. 땅속에서 죽은 서니의 시체를 꺼내는 것으로 본 작품이 시작된다.

2. 사망

그 열하루 동안 서니는 땅속에서 굶주렸고, 서니 포인도트 하길 그만두었으며, 부패했다. 시체는 추악했다.
- 티르 스트라이크

출입이 금지된 폐광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그만 무너진 환기공에 빠진다. 마을 사람들이 합심해서 구조 작업에 착수했지만 결국 열하루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꺼내진다. 인간 말고도 오크, 트롤, 늑대인간 등 괴력을 가진 종족들도 현장에 있었지만 서니를 구하지 못한 이유는 지반이 불안해서, 섬세하게 작업하지 않으면 다시 붕괴를 일으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1]

처음 땅속에 갇혔을 때는 출입 금지된 곳에서 논 것 때문에 꾸지람을 들을까 무서워하거나, 마을 사람들이 자기를 구하려고 몰려오자 창피해서 울음을 터뜨리거나 하면서 밝은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서니의 마지막 밝은 모습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굶주림과 호흡 곤란에 시달리고 서서히 죽어가면서 엄마 아빠를 찾다가 닷새째에 완전히 침묵한다.[2]
그러고도 엿새 동안 땅을 파내지 못해서 몸이 부패하고, 열하루가 지나서야 겨우 썩은 시체를 끌어올린다.

3. 이후 전개

서니의 부모는 딸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에 한동안 거의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아버지인 버샤드 포인도트는 야채 뱀파이어 나라부스 의장이 가져온 서니를 담을 관을 보고 패닉에 빠져 관을 들고 도망친다. 버샤드를 쫓는 과정에서 우연히 마차 사고 현장이 발견되고, 이것이 그 자리에 파묻혀 있던 덴워드 이카드의 구조로 이어진다.[3]

이후에는 이파리 보안관이 서니의 장례식을 준비하는데, 위험 지역에 출입한 것이 원인이라서 서니의 죽음은 사고사로 처리된다. 그리고 묘비에 새길 기일을 서니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닷새째로 해야 할지 시신을 확인한 열하루째로 해야 할지 잠시 의논한다.

티르는 자신이 맡은 마차 사고의 뒤처리를 하면서 서니에 대해 생각하고 짙은 삭제감을 느낀다. 그리고 장례식에 입고 갈 옷을 빨면서 비누풀로 거품을 내는데, 이상하게도 옷에 비누풀이 물들어 몽땅 초록색으로 변한다. 할 수 없이 이파리 보안관과 티르는 마차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옷들을 빌린다. 단순한 사고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찾아온 뱀파이어 판사 서기이자 공혈인[4] 레피란은 이것이 초록색 피라고 주장한다. 이유는 판사가 자신으로부터 가져가고, 자신이 판사에게 주는 것이 거기 있어서라고.

한편 눈을 뜬 덴워드는 제일 먼저 눈앞에 있는 티르의 장검과, 잃어버린 보라색 장검에 관심을 갖는다. 마차에 실려 있었던 다른 소지품은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하필 을 원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티르와 보안관은 그의 정체를 추리하다가 덴워드가 외친 "나의 주인은ㅡ!"이라는 구호를 통해 그가 황족만으로 이루어진 백금기사단 소속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어머니인 테나 포인도트는 서니의 장례식이 끝난 뒤 독미나리를 잔뜩 삼켜서 자살을 시도한다. 먹은 것을 토해내게 만들어서 간신히 살려내지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테나는 이번엔 서니가 부활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부활시킬 능력을 가진 존재인 지상과 지하의 주인에게 을 바치면 그 대가로 서니를 되살려줄 거라고.

게다가 케이토에게 그의 죽은 약혼녀도 살아날 수 있다고 떠들어대서 티르와 케이토의 상처를 헤집는다. 여기까지는 슬픔에 빠져 횡설수설하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보고 넘어갈 수 있지만, 그다음에는 부활에 대해 상담하러 온 미레일을 죽이려 한다. 목적은 죽은 서니에게 친구를 보내주고, 다른 마을 사람들도 부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 부활이 가능하다면 살인은 죄가 아니라는 사고방식으로 벌인 짓이다.

미레일 살해가 실패하자 테나는 다른 아이들을 찾아가 죽이려 하지만 전부 미수로 끝나고 본인도 상처를 꽤 입는다. 그런 몸 상태로 앞을 가로막는 티르까지 살해하려 하고 거의 성공할 뻔하기까지 한다. 단 원래 목적이던 나라부스 의장이 사라진 것을 알자 싸움 도중에 자리를 뜬다.

4. 실포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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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이 식물이란 것이 밝혀진 후에는 전보다 언급이 줄어드는데, 이는 초점이 서니의 부활에서 부활 그 자체로 옮겨져서다.

테나는 자신이 서니를 낳았는데 그 애가 죽었을 때는 다시 생명을 주지 못했다면서, 생명을 주는 것은 동물이 아니라 식물이라는 논리를 편다. 그리고 식물왕이 명령하면 식물들은 뿌리로 서니를 빨아들여서 땅 밖으로 꺼낼 거라고 말한다.

반면 이파리 보안관은 현실주의자답게 "직접 되살릴 수 있는 놈이 내 조수를 죽이려고 해도 기분 더러울 판에 본인도 아니면서 왜 날뛰어?"라는 말로 포인도트 부인을 꾸짖는다. 이 질책에 포인도트 부인은 위축되고, 누워 있었지만 잠들진 않았던 티르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을 거두며,
서니가 죽어도 상관없는 애였다면 우리들이 그 고생을 했을 리가 없다.
죽은 자를 부활시킬 수 있는 자는 우리를 서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역시 그건 아니다.
하고 생각하며 부활을 부정한다.

이후 식물 측에서 주장하는 부활이라는 매커니즘이 아주 정교하게 상대방이 인식하고 있는 상대의 이미지를 식물로 복제한 대용품일 뿐이라는 상징으로써 포인도트 부인 앞으로 열명이나 되는 똑같은 서니가 등장함으로써 다시금 강렬하게 등장한다.
이후 티르 스트라이크 앞에서도 등장하는데, 여기서 등장한 서니는 죽어가던 서니가 인식하고 있던 서니 자신의 복제품. 서니가 죽어가면서 느낀 감정과 후회를 전하면서 서니의 죽음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정리하는 계기로써 나온다.


[1] 매립된 환기공이 지진으로 노출된 것이라서 땅이 특히 더 불안했다. 이 지진의 원인은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난다.[2] 티르 스트라이크의 표현으로는 '서니 포인도트 하길 그만두었다.'[3] 그래서 덴워드도 나중에 "그 애 덕분에 제가 살아난 것이군요."라고 말한다.[4] 뱀파이어에게 정기적으로 피를 제공해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