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69년에 발표된 김춘수의 시이다. 이 시는 김춘수가 초현실주의적인 화풍으로 유명한 샤갈의 「나와 마을」[1]을 보고 영감을 얻어 창작한 것으로, 봄의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이다.2. 전문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
3. 해석
김춘수는 관념을 벗어나 순수한 이미지만으로 작품을 창작하고자 하였으며, 이 시에서도 다양한 사물의 이미지들을 감각적인 언어로 나열하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이 시에서 '샤갈의 마을'은 실재하지 않는 환상의 세계이며, '눈'과 관련된 감각적인 표현을 현재 시제를 사용하여 드러냄으로써 봄의 맑고 순수한 생명력, 소생하는 생명의 이미지를 살려 내고 있다. 특히 환상적인 분위기와 따뜻한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시의 주된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