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디즈니+ 오리지널 《사랑이라 말해요》의 명대사를 정리한 문서이다.2. 회차별 명대사
2.1. 1화
어느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고 용서하고 싶고 또 사랑하고 싶다면 가는 그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라고. 그렇게만 한다면 공연히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려 애쓸 필요 없이 그의 외로운 그림자가 어느새 당신을 울리고 있을 거라고. 맞아요, 누군가의 외로움을 헤아리는 것. 저는 이게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 진행자 |
무려 90% 확률을 제치고 비가 오면 그건 하늘이 미친 거잖아. 그럼 나 하나쯤 덩달아 미쳐도 티 안 났겠다 싶어서, 깽판 하나 제대로 치려고. - 심우주 |
세상에서 가장 의리 있는 게 뭔줄 알아? 불길한 예감. 지진 나기 전에 동물들이 제일 먼저 알고 산에서 내려온다잖아. 동물도 지네 운명을 직감하는데 인간이 불가능하다고? - 심우주 |
(마희자: 그 집 너희 아빠 명의였고, 법적으로 상속받은 내 재산 내가 판 거야, 아무 문제 없다고.) 왜 문제가 없어요? 우리가 그 집에서 20년을 살았는데! 아줌마. 우리한테 그 집까지 뺏어 가면 정말 벌받아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 심우주 |
(고객: 혼인 신고만 안 했지, 10년을 살 부대끼면서 살았어. 화장품 팔아 가면서 먹고 자고 입히고 씻기고, 걔 사람 만든 게 나야. 근데 걔가 너랑 살고 싶다고 헤어지잔다.) 진작 찾아오시지... 얼마나 힘들셨어요... 안 만날게요. 제가 다 알았으니까, 이제 안 만나요. - 심혜성 |
우리 언니는 진짜 몰랐을 거예요. 그럼에도 맞아주고 기꺼이 망신당해 준 건 얘가 착해서예요. 그쪽이 어떤 심정으로 찾아왔을지 잘 아니까. 그게 자기 망신보다 더 마음이 아파서. - 심우주 |
2.2. 2화
여자가 남자 뒤를 따라왔어요, 이유가 뭐겠어요? 내가 대표님한테 관심이 많아요. 꽤 많이. 뭐, 고백 같은 걸로 들릴 수도 있는데... - 심우주 |
근데 사람이 원래 그렇게 치사한 편이에요? 다 알면서 '쟤가 어디까지 하는지 보자' 모르는 척, 봐주고 있는 척. 하다가 결국 상대가 어쩔 수 없는 순간에 확 덮치는 거, 그거 되게 치사한 거거든요. - 심우주 |
나는 남의 불행에 관심 없어요. - 한동진 |
그리고 차 과장님. 겨우 2년인 겁니다. 그 사람이 날 배신할 것인가 아닐 것인가 아는 데까지 2년은 '겨우'라고요. '이나'가 아니라. - 한동진 |
(강민우: 그쪽 고졸이잖아. 이런 어마무시한 짓 하고 걸려도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 이 회사에서 그쪽밖에 없잖아.) 그쪽은 뭐 얼마나 대단한 대학을 졸업하셨길래 이렇게 앞뒤 없이 사람을 잡는 건데? 초일류대를 나왔어도 지금 무식한 건 그쪽이야, 알아? - 심우주 |
(한동진: 그러니까 나한테 설명해요. 왜 집까지 쫓아왔는지, 그 시간에 회사에 왜 왔었는지. 당신 맞아.) 내가 인정해 줬으면 좋겠죠? 몇 년씩 데리고 있었던 사람들한테 뒤통수 맞는 거보다, 3개월짜리 알바한테 맞는 게 차라리 덜 아프겠어요? 진짜 찌질하다. - 심우주 |
나는요, 스파이가 아니에요. 한 점 부끄럼 없는 대단한 인생을 산 건 아니지만 누구 돈 받고 움직일 만큼 허술하게 살질 않았다고요. - 심우주 |
(윤준: 무슨 생각 하는데?) 그냥 '나같이 뒤로 넘어져도 코뼈가 부러지는 인생은 뭘 해도 안되는 건가' '내가 운이 나빴던 건가' '아니면 그 인간이 억세게 운이 좋았던 건가' '차라리 후자였으면 좋겠다' '그럼 좀 덜 억울하겠다' 하는 생각? - 심우주 |
저의 단점은 제가 말을 좀 막 할 때가 있습니다. 그건 딱 두 가지 경우인데. 그 사람을 너무 아끼거나 싫을 때입니다. 조심하겠지만 읽으시는 분도 후자가 되지 않도록 함께 조심해 주세요. - 심우주 |
2.3. 3화
매일, 매 순간 매초마다 생각했어. '내 주제에 무슨 복수냐, 관두자, 참는 게 남는 거다' 근데 이거 내 생각이 아니라 우리 엄마가 입에 달고 산 말이거든? 나는 여전히 그때 우리 엄마가 그 아줌마 머리채라도 잡았어야 된다고 생각해. 그럼 적어도 암은 안 걸렸을 거 같아. 그래서 난 뭐라도 해야겠다고. 안 그럼 내가 미쳐 버릴 거 같거든. - 심우주 |
(심우주: 말로만 감시한다 하고 차 과장이라 짜고 신 대표한테 돈까지 받고 입 싹 닦으면 그만인 건데. 나 이 회사 다닌 지 3주 됐어요. 나 믿어요? 진짜 순진하시네.) 허술하게 살지 않았다는 심우주 씨 말을 믿어요. 그리고 난 선택권이 없어요. 이렇게 심우주 씨한테 부탁하고 매달리는 수밖에. - 한동진 |
저기, 나 이런 거 주면 오해하는데. '왜 하필 하트일까' 의미 부여 막 하고. (박수호: 아, 그거 아까 제가 받은 건데.) 몰랐는데 세삼 되게 멋지시네요. (박수호: 네?) 박수호? 이름도 너무 낭만적이야. 여자들은 원래 아주 사소한 거에 심쿵하거든요. 나는 쪼금전에 심쿵했고. - 심혜성 |
(한동진: 바람난 애인도 1년을 봐줬는데, 참을성이 좋은 편이에요.) ... (한동진: 더 안 물어보네요?) 참아 줬을 만하니까 참아 줬겠지. 나도 남의 불행에 관심 없네요. - 심우주 |
한 대표가 나를 왜 영업 팀에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당신 다 들켰다고. 그러니까 이 회사 진짜 망하게 하고 싶으면 더 용쓰라고. - 심우주 |
2.4. 4화
어떻게 살면 날 못 알아볼 수 있는건데? 나는 그 아줌마 목소리. 신었던 구두. 걸음걸이까지 전부 다 기억하는데. 그 아줌마는 다 잊고 두 발 뻗고 편하게 산 거야. 나만 거지같이 그 더러운 기억 끌어안고 산거라고. 너 말해 봐. 이래도 내가 참았어야 돼? 아무 짓도 하면 안되는 거냐고. - 심우주 |
그렇게 매번 속에 있는 말 다 하고 살면 편해요? 심우주 씨 눈엔 다른 사람들이 미련해서 참는 거 같은가 본데, 속에 있는 말 다 해 버리면 실시간으로 내 말에 상처받는 얼굴들 보고 있어야 하니까. 그게 참는 거보다 더 고역이라서. 안간힘 쓰는 사람들도 있어요. - 한동진 |
- 심혜성 |
너희 대표 어딘가 그늘져 보이는 게 꼭 길고양이 같잖아. 근데 그 길고양이가 심우주 네 이름 한 방에 꼬리를 내리더라고. 사랑받고 자란 강아지처럼. - 심혜성 |
(심혜성: 근데 나 진짜 마지막으로 묻자. 넌 너희 대표가 왜 싫은데?) (중략) 등짝. (심혜성: 등짝? 뒤태가 별로라는 거야?) 세상 외로워 보이고 세상 심심해 보이는 그 등짝이 제일 별로라고. 겉만 멀쩡하면 뭐해? 그런 축축한 등짝을 달고 사는데. 미련해 보여서 싫어. - 심우주 |
언제 알았어? 강민영, 어디사는지 언제 알았냐고. (최선우: 어다야? 형이 갈게.) 개새끼... 사람이 말을 아낄 땐 이유가 있는건데… 형이 기어이 이 말을 하게 한다. 청첩장, 7년만난 애인한테, 어제까지 나 안고 있었던 애인한테. 청첩장을 받았다고, 내가. 이 얘길 누구한테 해? 아무도 안 잊어 줄 텐데. (최선우: 미안하다.) 사는 거... 진짜 쪽팔린다. - 한동진 |
2.5. 5화
그러니까 미련하게 왜 1년씩이나 참아 주냐고. 바람난 거 알았을 때 바로 버렸어야지! 지금이라도 가서 복수해요! 발이라도 걸어서 넘어뜨리라고! 남을 망쳐야지 왜 바보같이 자기를 망치는 건데? - 심우주 |
뻔뻔한년. 나쁜년. 미친년. 욕해, 그냥, 욕먹어도 싸잖아. 누가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나한테 욕을 안 해. 그래서 뻔뻔하게 다시 돌아온 건가? - 강민영 |
깽판 치는 게 복수라고 누가 그래요? 결국 그 깽판 쳤던 찝찝하고 축축한 기억 평생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건데, 그게 무슨 복수예요? 자기 무덤 파는 거지. 안 하는 게 맞아요. - 한동진 |
나도 복수하고 있었어요.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차 타고 더 좋은 집에 살면서 '그동안 널 만나서 재수가 없었던 거다' '네가 떨어져 나가 주니까' '더 잘 먹고' '잘 산다' 그렇게 보여 주는 것도 복수라고요. - 한동진 |
한동진: 핑계가 좋네. 강민영: 어. 겨우 만들어 낸 핑계니까. 회사 일이라니까 이렇게 눈도 마주쳐 주잖아. 한동진: 너는 뭐가 이렇게 쉬워? 강민영: 안 쉬웠어. 나 수백 번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겨우 찾아온 거야. 이 말 하려고 온 건 아니지만, 나 결혼 안 했어. 미국에서 내내 혼자 있었다고. 알아, 나 뻔뻔한 거. 근데 나 진심으로 당신한테 사과하고 싶어. 한동진: 누가 그러더라. 내 등짝이 세상 심심해 보이고, 세상 외로워 보인대. 수백 번이 아니라 수만 번 더 생각해 봐. 네가 왜 내 눈앞에 나타나면 안 되는지. |
2.6. 6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나 하고 억울해 죽겠을 때, 찾아보니까 나보다 더 억울한 인생들이 많더라고요. 그럴 때 묘하게 안심되면서 뭐, 또다시 살 만해지고. - 심우주 |
(박수호: 계장님 머리채 잡히신 날이요. 제가 다 봤다고요. 그냥 뭐, 그렇다고요. 모르시는 거 같아서.) 모르긴 했는데. 방금 그거 공격이면 실패인 거 같은데. 나는 그 일 하나도 안쪽팔리거든. 연애하다가 삐끗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럴 때마다 쪽팔려 하고 움츠러들면 어떻게 사랑을 해? 빨리 추스르고 쌩까고 다시 시작할래, 나는. - 심혜성 |
또 가만있지. - 심우주 |
도 대회에 나가는 애들은 다 육상부고 거기서 제일 못 달리는 애하고 나하고 기록 차가, 3초? 그 얘긴 내가 아무리 용을 써도 3초 동안은 혼자서 운동장을 달려야 한다는 건데 그 생각을 하니까 한 달 전부터 죽겠더라고요.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그래서 포기했어요. 그 3초 때문에. 나는 타고나길 대가 약한 인간이에요. - 한동진 |
그래도 안 망해요. 사람 걸음걸이만 봐도 알아채지고 그런 거 있잖아요. 근데 그쪽은 절대 안 망해요. 내가 알아. - 심우주 |
2.7. 7화
그냥 살아. 나 때문이면 그냥 있으라고. 네 집이잖아. 나는 이제야 네가 뭘 하든 상관없다고. - 한동진 |
나는 그냥 시험 때려치고 집 나간 심지구보다, 나 때문에 이렇게 미쳐서 팔짝 뛰는 너보다, 몇 살인지도 모르는 애랑 사귀는 심혜성보다, 아픈 엄마보다, 그냥 그 사람이 조금 더 걱정됐을 뿐이야. 그냥 그 사람이 좀 덜 외로웠으면 좋겠는데 이게 뭐, 이게 뭔데? - 심우주 |
2.8. 8화
그래도 한동진 씨는 절대로 나 좋아하지 마요. 그쪽만 나 좋아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는 거니까. 부탁하는 거예요. - 심우주 |
난 그냥 '내가 더 잘할게' 한마디면 다 괜찮아질 수 있었는데 끝까지 한마디도 안 했잖아. '네 인생이니까 네가 결정해라' 방치만 했지. 그러니까 당신도 잘못 있다고. - 강민영 |
거실에 있던 가구 다 치우고 집안에 텐트를 치면서 하나 다짐한 게 있어. '그만 상처 받자. 더는 버려지지 말자.' 나는 모든 관계의 끝을 알아. 나는 나를 지키고 있는 거야. 흔들리지 말라고. (최선우: 흔들리기는 했다는 거야?) 어. - 한동진 |
2.9. 9화
조용히 가요, 여기서 아무 짓도 하지 말고. (신성만: 알았어. 내가 지금 너하고 상대할 기운이 없으니까, 일단 비켜.) 못 비켜. 한동진 건들지 말라고. 안 그럼 당신 가만 안 둘 거야. - 심우주 |
동진아. 연애가 아니면 사랑이라도 하자. 뭘 안하기엔 날씨가 너무 좋다. - 최선우 |
원래 내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였잖아. 약사 이런가 말고, 최대한 시끄럽게 살기. - 윤준 |
2.10. 10회
(한동진: 나는 김본부장 사무실 앞에서 다섯 시간도 기다려 봤어요.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욱했어요. 치사한가?) 두 시간 삼십분 남았어요. 다섯 시간 꽉 채우려면. 동네 할머니가 달고 살던 말이 있어요. 인간은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그 전엔 알 수가 없다고. 본인도 쌩으로 벌을 서봐야 벌서는 사람 심정을 알죠. 당해보라고 해요. (한동진: 미련하게 기다렸던 내 문제는 아니고요?) 그쪽 문제 절대 아니고. - 심우주 |
하기 싫으면 하지 마요. 당한 만큼 갚아 주라는 거 아니고 억지로 하지 말라고요. 마음 가는 대로. 안 내키면 안 해도 되는 거고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이게 맞아요. - 심우주 |
누나 그 얼굴 좋네. (심혜성: 뭐가?) 애쓰는 표정 하나 없는 얼굴. 그 얼굴로도 좀 살아. 억지로 웃고 억지로 좋아하는 척하지 말고. 그래야 누나가 편해. 불편하게 하면 그게 연애냐? 고행이지. - 윤준 |
2.11. 11회
숨도 못 쉬게 미칠 거 같은 순간에 너밖에 생각이 안 났어. '빨리 준이한테 가야겠다' 그리고 네가 날 안아 줬어. 안아 줘서 떨리나 했는데, 아닌 거 같아. 그냥 네가 좋아서 떨리나 봐. - 심혜성 |
근데 다정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말씀드렸어요. 웃는 얼굴로 다정하게 다가오는 사람을 보면 저런 얼굴로 나한테 상처 주면 어떡하나 겁부터 나는 사람인데, 모난 얼굴로 다가와서 '겁 좀 내지 마라' '쫄지 마라' 해 줘서 좋았다고. 내가 먼저 좋아한 거 같다고. - 한동진 |
2.12. 12회
후회 할 거 같은데, 분명 후회 할 거 아는데, 지금은 여기 있고 싶어. 같이 있고 싶어. - 심우주 |
내가 진짜 착한 인간이었으면 여기 있으면 안 돼요. 머리로는 '여기 있으면 안 된다, 집에 가자' 맥주 사러 갔을 때도 '지금이 기회다, 집에 가자' 근데 생각만 해요. 몸이 안 가. 같이 있는게 너무 좋아서. 내가 한동진 씨를 많이 좋아해요. 세상 사람들 다 사라지고 우리 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 심우주 |
동진이가 우주씨랑 잘해 보고 싶대요. 그 말을 듣고 내가 어떻게 포기를 안 해. 나는, 망가진 나를 동진이가 다시 받아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랑은 못 해 줘도 내가 괜찮아질 때까지 곁을 내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주 씨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됐겠지. - 강민영 |
네가 잘 되면 배 아파 하고, 안 되면 '그럴 줄 알았다' 하는 사람들 말은 귀에 담지도 말라고. - 김현주 |
2.13. 13회
그냥 말해. 말하고 나면 이제부터 내 몫이야. 괴로워하든 참든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내가 알아야 하는 거면 말해. - 한동진 |
(심우주: 한동진 씨 지금 나한테 뒤통수 맞은 거예요. 처음부터 작정하고 속인 여자한테 제대로 당한 거라고요. 억울하지도 않아요? 왜 당신이 미안해하는데? 왜 그런 눈으로 보는데요?) 결국엔 나한테 복수 못 했잖아요. 나 안 망했잖아요. 지금은 그냥, 슬프네요. - 한동진 |
누나한텐 많이 미안한데. 나 끝까지 숨길 생각이었어. 심우주가 불쌍해서. 나는 열 일곱 살 때부터 쭉 걔가 불쌍했어. 지네 아빠 차에 뛰어든 것도, 돈 벌겠다고 대학 포기하고 일만 한 것도, 무뚝뚝하게 사는 것도 안쓰러웠어. 그런 애가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데, 알아서 정리하겠다는데.. 믿는 척 해줬어. 지가 더 힘들텐데 내가 뭘 더 보태. - 윤준 |
2.14. 14회
덜 상처받게 하겠다. 덜 상처주고 싶다. 난 그렇게 못했는데..그거 어려운 거야. 엄청 사랑하는 거고. 그걸 동진이가 모를 리 없잖아. - 강민영 |
(마희자: 동진아 엄마 그거 없으면 죽어..) 그래도 사세요... - 한동진 |
그 아줌마를 경찰에 고소해야 되는데, 그럼 그 남자는 어떡해? 그래도 엄마잖아. 자기 약점이 자기 엄마래. 불쌍해. 불쌍해 죽을 거 같아. 그만 힘들게 하고 싶어. 나는 그냥 그 남자가 그만 힘들었으면 좋겠어.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 우리는 집 없어도 행복할 수 있잖아. - 심우주 |
2.15. 15회
아까까지는 분명 지옥이었는데, 그만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그 말에 다시 살만해졌어요. 집 없어도 행복한 거 말고, 그 집에 다시 돌아가서 행복해져요. 그래야 나도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한동진 |
생각해 보니까 나도 취미가 있었어요. 걷는 거. 뛰는 건 숨차서 싫고 막 걸으면 막 생각할 수 있어요. 걸으면서 하는 생각은 금방 날아가요. 그래서 좋아해요.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 심우주 |
2.16. 16회
(윤준: 한동진 씨 만난 거 후회하냐?) 아니. 그건 후회 안 해. 근데 과거로 돌아가서 날 뜯어말리고 싶은 순간은 있어. 장례식장에 그런 차림으로 간 거. 그걸 후회해. 다시 거길 간다면 이왕이면 단정하게 차려입고 예의 있게 절도 하고 오고 싶어. 애처럼 하는 어설픈 복수가 아니라 거기서 과거 다 털고 오고 싶어. - 심우주 |
나 한동진 씨 어머니 만났어요. 가끔 남들은 다 앞으로 걷고 있는 거 같은데 왜 나만 늘 뒤로 걷는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미워하는 마음이 무거워서 그랬구나, 내려놓고 나니까 결론이 났어요. 한동진 씨 안 만났으면 난 평생 뒤로 걸었을 거예요. 내가 누군지 밝히고 나면 미움받을까 봐 그게 너무 무서워서. - 심우주 |
(심우주: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마지막 같네. 나 이사 가면 그 동네 갈 일 없어요. 절대로, 절대로 국수 먹겠다고 버스 안 타요.) 서운하네. (심우주: 당신이 그 심심한 등짝 끌고 동네 배회하는 거 상상만 해도 싫으니까.) 재미있게 살게요. 심심하게 말고. - 한동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