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31 14:35:47

빌헬름 3세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없다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빌헬름 폰 프로이센에게서 따왔다.

원 역사에서는 빌헬름 황태자로서 살며 제정 복고를 꿈꾸다 끝내 실패하고 사망한 인물이나, 본작에서는 주인공 세력이 나치 독일을 몰아낸 뒤 융커와 군국주의 성향의 독일 군부를 통제하기 위한 상징성이 필요하여 입헌 군주로서 옹립되어 황제가 되었다. 19세기의 인식을 가지고 예전과 같은 절대권력을 원하다가 결국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지만 옛 사람으로서의 인식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는 인물이다.

2. 작중 행적

독일 제국의 부흥을 꿈꾸는 제정파들을 설득하려는 수단으로 신정부가 그를 불러들였다. 과거에는 제정복고를 위해 히틀러를 밀어주었는데 장검의 밤 때 히틀러에게 배신당해 동료들이 살해당하기도 했다고 언급된다. 나중에 주인공이 알아본 바에 따르면 바이마르 대통령이라도 되려고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 했지만 민주정을 증오한 빌헬름 2세의 반대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대신 히틀러를 밀어준 것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신정부에 바로 가담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신정부가 안정을 찾았다고 판단하자 신정부 측에 가담하였다. 주인공은 이를 보고 단순히 입헌군주에 만족할 인물이었으면 내전이 끝난 뒤에 귀국했지 사이가 나쁜 아내의 거처에서 머물다가 지금 합류한 것을 보아 전제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때는 아직 '황태자'라 불렸고 황제라 명명되지는 않았는데, 당시에는 빌헬름 2세를 복위시켜야 한다는 융커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디트리히는 빌헬름 2세를 복위시키려 했다가는 영국과 프랑스가 노발대발할 게 뻔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행각으로 독일 제2제국의 파국을 자초한 인물이라 빌헬름 황태자를 입헌군주로 삼고자 하지만 빌헬름 황태자가 전제정을 꿈꾼다면 자신도 대응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빌헬름 황태자의 장남인 빌헬름 황자의 친구가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블루멘탈 백작이라 쿠데타의 실질적인 리더가 디트리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디트리히를 포섭하여 전제정치를 부활시키고자 하였다. 아버지를 복위시키는 게 아니라 자신이 바로 황제가 되고자 하는데, 이를 위해 디트리히를 따로 찾아왔다. 디트리히는 벌써 50세가 넘어서 그런가 싶었지만 빌헬름 황태자는 프로이센 융커들이 입으로만 존중하는 척하지 자기들이 전쟁 일으키고는 전쟁 지니까 황제에게 책임 다 떠넘기고 쫓아내서 자기들만 떵떵거린 것에 불만을 갖고 있었고, 아버지는 늘 실책을 연발했다며 하다 못해 바이마르 대선 출마를 반대하지 않았으면 나치 놈이 설치지도 않았을 거라 화낸다. 그의 포부는 호엔촐레름의 빌헬름이라는 이름의 황제가 시대의 패배자 빌헬름 2세가 아니라 호엔촐레름의 위대한 황제 빌헬름 3세로 남는 것이다.

자신을 황제로 옹립하고 자신의 전제정을 보좌한다면 재상으로 삼아 비스마르크의 재림이라 불리게 해주겠다고 제안하면서 프로이센 융커들에게서 지지를 이끌어내고 싶다면 자신의 딸도 줄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하지만 디트리히는 이 대답은 자신을 완전히 통제 하에 두고 싶어한다는 뜻이고, 민주주의 부활을 명분으로 내건 신정부의 뜻과 맞지 않으며, 자신의 동지이기도 한 클라우디아를 버리라는 뜻이기도 하기에 거절하면서 황태자야말로 얌전히 입헌군주로서 살겠다면 더 이상 이전처럼 책임 소재 하나 때문에 쫓겨날 일 없이 호엔촐레른 왕조가 평안무사하게 영속할 수 있을 거라 제안했다.

신정부 내에서 빌헬름 2세의 복위와 융커들의 군사 독재를 추구하는 마켄젠의 군사 쿠데타를 관망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디트리히의 공작으로 3일 만에 진압되었고, 이때 민중 시위를 지켜보면서 "시대가 변했군."이라 읊조리며 전제정을 단념하고 디트리히의 바람대로 입헌군주 빌헬름 3세로 옹립되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디트리히의 아버지인 얄마르 샤흐트를 재상에 디트리히를 바로 밑 직책인 재상부 차관에 임명하고, 디트리히는 빌헬름 3세의 행각을 질색하면서도 더 이상의 분쟁을 막기 위해 받아들인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드는 주인공에게 재상 직함을 주기엔 반발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주인공의 아버지인 얄마르 샤흐트를 앞에 두고, 일부러 재상'부'로 격하하여 다른 부서의 차관급과 비슷하다고 눈속임을 한 것이다. 실제로 재상부 차관의 권한은 부총리 수준을 아득히 넘어서서 외정에 한해서만큼은 재상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독일에는 재상이 두 명인데 그 두 사람이 샤흐트 부자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선거 전 주인공을 영입하기 위해 아데나워가 국방부 장관, 선전부 장관, 외교부 차관의 3개부 장차관 겸임에 부총리를 제시했는데, 그럼에도 전시내각의 재상부 차관이 맡은 권한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때는 독일 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빌헬름 2세가 아직 네덜란드에서 멀쩡히 살아있었기에 자신을 놔두고 아들을 제위에 앉힌 신정부를 비난하는 사설을 신문에 실었었다. 물론 그에게는 아무 힘도 없어서 신정부 측에서는 상큼하게 무시. 그러나 그 뒤로도 정신을 못차리고 계속 황위를 주장하고 네덜란드도 폭탄 떠넘기기(...)를 시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빌헬름 3세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권좌에 오른 후엔 네덜란드의 연합국 가입 이후에 귀국해서 복위하겠다는 아버지 때문에 골치 아파 한 끝에 주인공이 연합국의 수뇌와 라 로크와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사이에 프랑스와의 종전 후에 아버지의 처우를 첫 의회에 맡기겠다고 내각에 선거를 요구한다. 선거 기간 동안 내색하지는 않았으나, 아데나워를 필두로 한 보수당이 할더를 앞세워 주인공을 견제하는 것에 대해 주인공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것에 불안하여 상수시 궁전으로 친히 부르려다가 황태자의 제지로 그만뒀다고 한다.

처음에는 재수없지만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카롤 2세같이 전근대적인 전제군주를 지향하는 타국의 국왕들이랑 자꾸 비교되면서 주인공은 점점 재평가하고 있다. 디트리히 왈 : 다시 보니 선녀 같은 국왕님 다만 성격 자체가 영 안 맞다 보니 여전히 꺼리기는 한다.

종막에서 선물을 주고 싶다면서 디트리히에게 원하는 것을 물어보게 되고 아내에게 줄 최고의 반지를 원한다는 말에 즉각 호엔촐레른 왕가의 소장품이던 큼직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선물해준다. 이후 디트리히가 여행을 끝내고 독일로 귀국했을 때, 자랑스럽게 칸즐러급 항공모함 3번함 디트리히 샤흐트를 보여주며 귀국 준비 선물이라고 하면서 디트리히 본인에게는 골 때리는 빅엿을 선물했다.(...)

에필로그에서는 말년에 갑자기 쓰러지자[1] 병문안 온 디트리히와 마지막 대화를 나눈다. 자신이 위대한 호엔촐레른의 역사를 끊은 것이 아닌지 계속 회의감을 느꼈지만 디트리히가 진심을 담아 그 선택으로 독일은 프리드리히 대왕도 주지 못했던 진정한 자유를 얻었고, 그렇기에 누군가 자신에게 호엔촐레른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을 묻는다면 난 대왕이 아닌 폐하를 말할 것이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뒤 크게 웃으며 그럼 나의 꿈은 이루어졌구나라고 말하며 편안히 눈을 감는다.

사후 황위는 루이스 페르디난트 황태자가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3. 기타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빌헬름 3세는 '재상에 대한 괴이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데, 이후의 비스마르크 호 출정식에서 "우리 조국의 명재상의 이름을 붙인 배이니 좋은 전과를 기대한다."라고 하면서 주인공을 쳐다보기도 한다. 독일 제국의 전성기를 비스마르크 시기로 본다면 위대한 황제가 되고 싶어하는 빌헬름 3세가 명재상에 집착하는 심리가 있는 것은 개연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입헌 군주로써의 도리를 지켜 정세에 크게 개입하지는 않지만 해군, 그중에서도 거함거포에 대한 애착이 대단해서 영불해협 해전을 위해 출진하는 함대를 주인공과 함께 친히 배웅할 정도이며, 일본 제국 연합함대와의 결전에서 비스마르크와 샤른호르스트가 격침되자 입헌 군주로써의 체통과 도리는 다 걷어차고 직접 디트리히를 호출하여 재상을 잃었다며 짜증을 내고, 미국에는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과 아이오와급 전함이 있으니 우리도 새로운 전함을 더 건조하면 안되겠냐고 떼를 쓰기까지 한다.(...) 이에 디트리히가 거절하자 "어떻게든 재상을 가져야겠다."라며 새로 건조하는 항공모함의 이름을 재상(Kanzler)급이라고 하라고 명령한다. 과거 독일 제2제국의 전성기를 상징하던 게 카이저마리네라서 카이저마리네에 대한 감회가 남다른 것이라고.


[1] 작중 주요 인물들은 원 역사와 같은 시기에 사망했기 때문에 1951년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