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1-08 17:55:42

블랙 달리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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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창작물

1. 개요

블랙 달리아 사건(The Black Dahlia murder)은 1947년 1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다.

2. 상세



1947년 1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서쪽에 위치한 공원을 산책하던 사람들은 공원 변두리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기겁했다. 목격자들은 물론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들과 법의학자들까지도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시신은 온 몸에 푸른 멍이 가득했고 요추가 절단되어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었으며 팔은 위로 올려졌고 하반신은 벌려진 상태였다. 입은 양쪽으로 귀까지 찢어졌으며 내장은 모조리 적출당해 흔적도 남지 않았고 혈액 역시 한 방울도 없었다.

피해자는 당시 22세의 엘리자베스 쇼트로,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돈을 벌었으며, 이토록 처참한 죽음을 맞을 정도로 원한을 산 일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블랙 달리아(Black Dahlia, 검은 달리아)라는 명칭은 쇼트가 생전에 검은색 옷을 즐겨 입었다는 것에 착안하여 당시 이를 취재한 어느 기자가 마음대로 붙인 호칭으로[1], 엘리자베스 쇼트는 생전에 단 한 번도 블랙 달리아라고 불린 적이 없었다고 한다. 어쨌든 쇼트는 사건 이후 이름보다는 블랙 달리아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졌다.

검사 결과 경찰은 쇼트가 어딘가에서 거꾸로 매달려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냈다. 게다가 쇼트는 살해당하기 일주일 전부터 완전히 실종된 상태였는데,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 일주일 동안 쇼트를 목격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찰은 이 기간을 '잃어버린 일주일'이라고 칭하고, 당시 쇼트가 어디에 있었는지 찾아보려 했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다만 쇼트가 실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살해당한 것은 확실하다고 한다. 결국 사건은 미제로 끝나 [age(1947-01-15)]년이 지난 현재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사건 이후 시간이 많이 흘러 앞으로도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일부에선 클리블랜드 토르소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나 그럴 가능성은 낮다.

쇼트 피살 사건의 악명이 높아짐에 따라 이후 몇 년 동안 수많은 관심종자들이 자수했으나 대부분 거짓 자백으로 간주되었다. 초동수사 때만 경찰에 자수한 사람이 60명이었고, 그 중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이후 총 500명 이상이 자기가 쇼트를 죽였다고 자수했는데, 그 중에는 1947년에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들까지 있었다. 은퇴할 때까지 이 사건에 매달린 형사 존 P. 세인트존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살인 관련자라고 나서는 것은 놀라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사건 수사 형사들 중 한 명인 랄프 아스델(Ralph Asdel)은 2003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밝혔다. 1947년 1월 15일 새벽녘 쇼트의 변사체가 발견된 공터 근처에 세단을 주차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날 잔디 깎은 것을 담은 포대 자루를 그 공터에 투기하러 갔던 주민이 주차된 세단을 목격했고, 오른쪽 뒷문이 열려 있었다고 증언했다. 세단 차주는 공터에 서 있었는데, 목격자가 공터에 도착하자 놀란 기색이 역력해 차주는 자기 차로 다가가 창문으로 차 안을 노려보더니 차를 타고 가 버렸다고 한다. 세단 차주를 추적한 결과 지역 식당에서 일하는 남성으로 조사 결과 무혐의로 풀려났으나, 아스델은 그 남자를 범인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타임스 편집자 래리 하니쉬(Larry Harnisch)는 월터 베일리(Walter Bayley)라는 외과의사 범인설을 제기했으며, 전기 작가 도널드 울프(Donald Wolfe)는 타임스 간행인 노먼 챈들러 범인설을 제기했는데, 울프는 챈들러가 쇼트를 임신시켰다고 주장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조지 호델의 경우 블랙 달리아 사건으로 기소된 적이 없으나, 사망 이후 그의 아들인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살인반 형사 스티브 호델(Steve Hodel)이 아버지가 쇼트의 살인범이며 이외에도 여러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해 널리 알려졌다. 조지 호델은 블랙 달리아 사건 이전에도 자신의 비서 루스 스폴딩(Ruth Spaulding)의 죽음과 관련해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기소되지 않았다. 또한 친딸 타마르 호델(Tamar Hodel)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필리핀으로 도피하여 1950년부터 1990년까지 살았다.

3. 창작물

NBC에서 1988년에 방영한 미국 드라마 헌터 시즌 4의 에피소드 13에서 블랙 달리아 사건을 다뤘다.

제임스 엘로이(James Ellroy)가[2] 1987년에 《The Black Dahlia》라는 제목의 소설을 출간했다.[3]


이 소설을 원작으로 브라이언 드 팔마가 연출을 맡고 조쉬 하트넷, 스칼렛 요한슨, 에런 엑하트, 힐러리 스왱크 등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가 2006년에 개봉했다.


울리 로멜은 위 영화가 개봉하자 같은 사건을 소재로 한 비디오 영화를 만들었다.

1998년에 출시한 FMV 게임 블랙 달리아는 클리블랜드 토르소 살인사건을 사건과 연관짓다 그 뒤로는 나치 음모론에 기반한 픽션으로 이어져 실제 사건과 무관한 내용이 된다.

2011년에 출시한 게임 L.A. Noire에는 사건을 모티브로 한 파트가 등장하며, 진범을 잡을 수 있다.

2012년에 출시한 격투 게임 스컬걸즈에는 사건의 이름을 그대로 딴 블랙 달리아란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름만 같을 뿐 한 손에 유탄발사기를 장착한 개조인간이자 마피아의 최고위 청부살인업자로 등장해 실제 사건의 피해자 엘리자베스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게임 발매 초에는 스토리 모드에서나 볼 수 있는 일개 엑스트라에 불과했으나, 11년이 지난 2023년에 정식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했다.

2013년에 출시한 게임 Grand Theft Auto V에는 사건과 피해자 엘리자베스 쇼트를 모델로 한 레오노라 존슨 살인 사건이 등장한다.[4]

드라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1의 스토리와 연관되어 사건의 전모가 (픽션상으로) 밝혀진다.

미국의 메탈 밴드 블랙 달리아 머더(Black Dahlia Murder)는 이 사건에서 이름을 따왔다.

인형 리빙 데드 돌의 달리아는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영상물에는 음침하고 미스터리한 성향의 소녀가 좋아하는 꽃으로 등장할 때가 많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는 MJ가 좋아하는 꽃으로 나오는데, 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가 블랙 달리아 사건 때문이라는 점에서 특이한 성향을 알 수 있다. 피터 파커는 유리 세공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MJ에게 줄 선물로 블랙 달리아 모양의 목걸이를 구입한다.

드라마 웬즈데이의 주인공 웬즈데이 아담스가 기숙사 사감에게 선물받는 꽃으로 나오는데, 웬즈데이가 가장 좋아하는 미제 살인 사건이라고 한다.
[1] 이름 자체는 대실 해밋이 각본을 집필한 블루 달리아라는 느와르 영화에서 따왔다.[2] 실제로 제임스 엘로이의 어머니는 엘로이가 10살 때 강간, 살해당했다. 이 일은 평생 엘로이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는 블랙 달리아 사건을 비롯해 할리우드 황금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몇 권 집필했다.[3] 1990년에는 같은 세계관의 소설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을 출간했으며, 한국에도 번역, 출간했다.[4] 편지 조각 50개를 마이클, 프랭클린, 트레버 셋 다 관계없이 모으기만 하면 바인우드의 샛별이라는 프랭클린 전용 미션이 생기며, 편지 내용을 보고 분노한 프랭클린이 사건의 진범 피터 드레이퍼스를 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