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브론즈 컬렉터(ブロンズコレクター)는 스포츠 경기 등에서 주로 3위(즉 동메달 획득)을 많이 차지했던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로, 다른 경기에서도 쓰이긴 하지만 주로 일본의 경마계에서 많이 쓰이는 편이라 일반적으로 브론즈 컬렉터로 검색을 하면 경마관련 내용이 나오는 편이다.초기엔 "강력한 1위 말을 쫓아갔단 실력이 있다"라며 아차상 취급이었던 실버 컬렉터(2등을 많이 한 말)와는 달리 "2위는 비극이지만 3등은 희극"이라며 조롱의 의미를 담아서 쓰이는 편이었으나 현재는 실버 컬렉터도 마찬가지로 조롱의 의미가 담겨있고, 브론즈 컬렉터에도 "선전은 했지만 성적이 아쉽다"라는 안타까움의 의미를 동시에 담게 되었기에 약간 웃음의 소재로 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론 실력이 없는건 아닌데 성적이 아쉬운 말을 뜻하는 의미로 쓰인다.
2. 상세
경마 평론가인 스다 타카오(須田鷹雄)가 처음으로 명칭을 제창했고, 이후 만화가 요시다 미호가 자신의 만화 '말홀로 1펄롱 극장(馬なり1ハロン劇場)'[1]에서 사용하여 퍼지게 된 것이 사용 알려져 있다.초기엔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3위를 자주 하는 말들을 약간 놀리고 조롱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기준은 조금 미묘해서 인상에 남는 3위도 집어넣었던지라 이미 G1 에서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티엠 오페라 오(더비, 교토 대상전, 아리마 기념에서 3착)는 집어넣으면서[2] G1 미승리에 9번의 2착을 기록한 시킹 더 다이아는 넘어가는 등 "그냥 화제가 될 만한 말" 위주로 언급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게다가 "실버 컬렉터건 브론즈 컬렉터건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선정된 것인데 당연히 G1 승리 기록이 있는 말은 빼야 한다"라는 파벌과 "실버 컬렉터건 브론즈 컬렉터건 해당 순위를 많이 한 것에 대해 다루는 건데 승리 경험이 무슨 관계냐? 단순히 2, 3위 기록만 따져야 한다"라는 파벌이 나뉘는 등 한동안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약간 조롱의 의미도 담아 이렇게 부르는 팬들과는 달리, 마주들에겐 꽤나 소중한 존재들이라고 한다. 경마에선 1위가 아니어도 상위입상마는 상금이 나오는데, 브론즈 컬렉터(또는 실버 컬렉터)라는 건 이기진 못해도 상금권에는 꾸준히 들어주는 말이기 때문으로 특히 상금 규모가 큰 재팬 컵이나 아리마 기념에선 2위 상금이 어지간한 G1 1위 상금과 맞먹고, 3위 상금도 GIII급 1위 상금은 되어주는지라 이런 말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강한 말 한 마리 가지고 있는 마주보다 더 많은 상금을 벌 수 있다.[3]
3. 주요 브론즈 컬렉터
- 나이스 네이처
일본에서 브론즈 컬렉터란 존재를 정착시킨 이 업계의 거성. 아리마 기념 3연속 3착이란 진기록을 포함해 총 7번의 3착을 기록했으며 G1에서 2착까지는 어떻게든 가는데 G1 승리는 없는, 브론즈 컬렉터라는 정의에 가장 어울리는 성적을 올린 말이다.[4]
- 에어 더블린
샤다이 스탈리온 굴지의 브론즈 컬렉터. 94년 킷카상, 95년 타카라즈카 기념 3착을 포함해 통산 3착 5회.
- 로이스 앤드 로이스(ロイスアンドロイス)
마생동안 총 3번의 최강 칭호를 들었던 말로, 각각 최강의 미승리마,[5] 최강의 1승마,[6] 최강의 3승마라고 불렸다.
통산 28전 3승에 중상 승리 없음, 미승리전부터 GI까지 모든 레이스에서 2착 9회에 3착 7회라는 진정한 실버+브론즈 컬렉터의 모습을 보여주며 나이스 네이처와 함께 브론즈 컬렉터의 대표로 인정받고 있다.
- 스테이 골드
2착 12회, 3착 7회라는(이 중 중상급에선 합계 14회)라는 가히 최강급의 실버+브론즈 컬렉터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나 커리어 마지막에 G1인 홍콩 바즈를 우승하며 엄격파에겐 "G1 승리 경험이 있으니 실버(또는 브론즈) 컬렉터가 아니다"라는 취급도 받고 있는 편이다.
- 시킹 더 다이아
GI&JPN1 합쳐서 총 20회 출전에 승리 없이 2착 9회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실버 컬렉터. 심지어, 이 2착 9번이 JRA 통산 G1&JPN1 2착 횟수 2등이기도 하다.[7] 특히 이 2착 9회 중 기승했던 기수들이 타케 유타카 3회, 올리비에 펠리에 2회 등이다. 이 기수들로도 한 번도 못 이겼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놀림을 받기도 한다. 대신, 자신이 못 딴 승리를 후손들이 따주고 있다. 2022년 4월 기준 산구들의 합계 승리 수가 1300승이며 그 중 중상 37승, GI 10승.
- 에어 셰이디(エアシェイディ)
통산 37전 7승에 2착 10회, 3착 5회로 스테이 골드에 이은 실버+브론즈 컬렉터. 9살까지 현역이었던지라 2-3착 기록이 꽤 벌려있는데다 그래도 나름 GII 우승 경험도 있어서 실버-브론즈 컬렉터라는 인상은 조금 약한 편. 특이하게 은퇴 후 2011년부터 한국에서 종모마로 유입되었다.2016년자 소개 포스팅
- 스테이 풀리쉬(ステイフーリッシュ)
스테이 골드의 자마로, 2착 5회 3착 7회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지, 해외 원정 레이스에선 중상 2승을 올렸다고.
- 카렌 부케도르
2착 6회, 3착 2회.
- 에어 스피넬(エアスピネル)
잔디에서 2, 3착을 계속하기에 "그럼 더트라면 잘 뛸까?"라며 더트 전환을 했더니 그럼에도 2, 3착을 반복해서 결국 실버+브론즈 컬렉터가 되어버린 말. 통산 2착 7회 3착 5회.
[1] 馬なり는 경마용어로, 기수의 지시 없이 말이 알아서 달리는 것에 맡기는 스타일로 흔히 말하는 "채찍도 안들고 압승" 상황에서 주로 쓰인다.[2] 이듬해 오페라 오가 각성해 중상 8전8승(G1 5승 G2 3승)이라는 위업을 이루며 만표로 연도대표마로 선출되자 말홀로 1펄롱 극장에서도 오페라 오의 브로콜레 클럽(브론즈 컬렉터 클럽) 탈퇴 관련 에피소드가 나오기도 했다. 에피소드에서는 오페라 오가 클럽회장인 스테이 골드에 의해 명예 브로콜레 회원으로 격상되며 브로콜레 클럽에 잔류하는걸로 훈훈하게(?) 끝난다.[3] 이런 케이스로 가장 유명한 말이 GI 미승리마 최고 상금 1, 2위인 딥 본드와 나이스 네이처인데, 이보다 더한 케이스로 선 체펠린이란 말이 있다. 2007년 클래식 세대로 통산 22전 2승에 중상 승리는 GIII 케이세이배 하나뿐인 말이지만 호프풀 스테이크 2착, 사츠키상 2착, 도쿄 더비 4착 등 상금이 꽤 되는 대회 몇개에서 게시판에 드는 성적을 올린 덕에 통산 상금 1억 2900만엔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이 말, 안팔려서 목장에 남은 말을 친분있는 마주가 단 돈 100만엔에 사 온 케이스로, 말 값 대비로는 129배, 클래식 등록료(싼 값에 산 말이라 클래식 출주는 생각도 안해서 등롣을 안 했다가 케이세이배에서 우승하는 거 보고 나중에 추가등록 했다) 200만엔을 더한다 해도 40배의 수익을 안겨준 셈이라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가성비로 유명세를 탄 말이다.[4] 94년 타카마노미야배에서 위닝 티켓, 마블러스 크라운 같은 쟁쟁한 강호들을 누르고 마주도, 기수도, 팬들도 염원하던 1착을 성공하긴 했는데 당시엔 타카마노미야배가 G2였기에 결과적으로 G1 1착은 은퇴하기까지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5] 1승 올리기 전까지의 기록이 2착 5회에 3착 2회였다. 즉 승리하지 못한 말 중엔 최강급의 성적이었기에(...)[6] 2승째를 올리기 전까지의 기록이 2착 4회 3착 1회. 이 호칭은 후에 에타리오가 가져가게되었다.[7] 2착 횟수 1등은 푸리오소라는 더트 경주마가 11번을 기록했지만, 푸리오소는 JPN1 경기에서 6번을 이긴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