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2 16:39:48

부럼



정월 대보름 때 이로 깨물어 먹는 호두, 땅콩, 잣이나 밤 같은 견과류들을 이르는 말이다. 견과류를 깨물어 먹었던 것은 부스럼이 한 해 동안 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또한 '부스럼'과 '부럼'이라는 각 단어의 형태가 서로 유사한 까닭은 본래 두 단어가 중세 국어 시기 '브ᇫ다(→ 붓다)'로부터 파생된 단어, '브ᅀᅳ름'에서 각각 분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부스럼을 막기 위해 부럼을 먹는다는 의미는 후대에 생긴 것이고 더 과거에는 단단한 음식[1]을 이로 씹으며 치아를 단련코자 하는 주술적 의미가 있었으나, 이것이 한 해의 부스럼을 막기 위한 행위로 조선시대 즈음에 의미가 변화한 것이다.
[1] 동국세시기(1849)에 따르면 과거 의주에서는 젊은 남녀들이 새벽에 엿을 먹음으로써 이가 단련되기를 기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