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3 02:24:06

보조 용언

보조동사에서 넘어옴
1. 개요2. 형식3. 분류
3.1. 보조 동사3.2. 보조 형용사
4. 띄어쓰기

1. 개요

한국어에서 용언(동사, 형용사)의 의미를 보조하는 문법 요소. 용언의 형식으로 실현되어 세부적인 품사에 따라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로 나뉜다.[1]

조동사와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으나, 한국어의 보조 용언은 일반 용언으로 쓰이는 것도 많으며 일반 용언과 동일한 형식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다소 차이는 있다. 가령 영어의 조동사 will은 일반 용언으로 쓰이지 않으며 그 자체의 과거 형식 'would'가 따로 존재한다. 그러나 한국어의 보조 용언 중 하나인 '-어 버리다'는 일반 용언 "버리다"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변화형도 "버렸다", "버리는" 식으로 일반 용언 '버리다'와 동일하다.

보조 용언이 결합한 용언은 보조 용언에 맞대응하여 '본용언'이라고 한다.

기능동사(support verb)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다.

2. 형식

기본적인 형식은 '본용언의 어간 + 보조적 연결 어미(-아//지/) + 보조 용언'이다. 가령, 시행 보조 동사 '보다'는 본동사로 '먹다'를 취한다고 가정하면 '먹어 보다'와 같이 본동사의 어간 '먹-'과 보조적 연결 어미 '-어', 그리고 그 뒤에 '보다'가 나타난다.
* 먹어 보다 (보조 동사)
* 먹게 하다 (보조 동사)
* 먹지 말다 (보조 동사)
* 먹고 싶다 (보조 형용사)
각각의 보조적 연결 어미가 취할 수 있는 보조 용언이 따로 있는데 정해진 규칙은 없다. 대체로 '-어'가 많은 정도. 그래서 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은 영어의 'be -ing', 'have p.p.' 같이 '-고 있다'나 '-아/어 보다', '-게 하다', '-지 못하다'와 같이 짝을 이루는 보조적 연결 어미까지 묶어서 형식을 통째로 학습한다.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를 구별하는 방법은 동사와 형용사를 구별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어간의 뒤에 현재형 선어말 어미 '--'을 붙여 보아 자연스러우면 보조 동사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조 형용사이다.
  • 있는다 (보조 동사)
  • 가고 싶는다(×) (보조 형용사)

3. 분류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를 기능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2]

3.1. 보조 동사

  • 가장: -(으/느)ㄴ 척하다; 체하다
    • 잘난 척하지 마.
    • 그 짧은 시간 죽은 체하느라 아주 혼났다.
  • 강세, 반복: -고는 하다, -아/어 대다; 마지아니하다; 마지않다; 버릇하다; 쌓다
    • 애한테 밟지 말라고 그리 말해도 밟고는 한다.
    • 애가 하도 울어 대니 잠을 못 잤다.
    • 그 분이야 날 사랑해 마지않는다.
    • 예부터 안 먹어 버릇해선지 도통 못 먹겠다.
    • 뭐라 처씨불여 쌓노?
  • 강조[3]: -고; -기로; -려(고); -자고 들다, -고(야) 말다. -아/어 먹다; 빠지다; 터지다
    • 하도 따지고 드는 탓에 잠을 한숨도 못 잤다.
    • 이젠 아예 죽기 살기로 든다.
    • 맨날 화내려 든다.
    • 그럼, 아주 좋고 말고.
    • 약속 잊어 먹는 것도 유분수가 있지.
    • 저런 늙어 빠진 영감 얘기 들어봐야 하등 도움 없어.
    • 이렇게 물러 터진 감을 돈 받고 팝니까?
  • 경험: -아/어 보다
    • 거긴 옛날에 가 보았지.
  • 깨달음: -고; -다(가) 보다
    • 놀고 보니 벌써 해가 다 저물었네.
    • 살다가 보면 산전수전을 다 겪을 테다.
  • 당위: -아/어야 하다
    • 민수는 밥을 먹어야 한다.
  • 부정: -지 말다; 못하다; 아니하다
    • 내 거 보지 .[4]
    • 서 있지 못하겠어.
    • 바위가 움직이지 않는다.
  • 사동: -게 만들다[5]; 하다
    • 자네는 나를 정말 화나게 만드는군.
    • 아버지가 아들이 어떻게든 일을 하게 하셨다.
  • 상태의 진행: -아/어 가다; 나가다; 오다, -고 계시다; 있다[존재사]; 자빠지다
    • 집에 다 와 간다.
    • 막힘없이 해 나가니 보기 좋네요.
    • 10년간 너만을 사랑해 왔다.
    • 겨우 주무시고 계시는데 깨우려 하지 마.
    • 3년째 논술 학원을 다니고 있다.
    • 지랄하고 자빠졌네![7]
  • 성취: -고(야) 말다, -아/어 내다
    • 이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하고야 말겠다.
    • 결국 저질러 버렸다.
  • 시도: -아/어 보다
    • 철수가 준 음식은 한번 먹어 보았다.
  • 완료된 상태의 지속: -아/어 가지다; 계시다; 나다; 놓다; 두다; 있다[존재사]
    • 철수가 토해 가지고 민수도 게웠다
    • 할머니께서 의자에 앉아 계신다.
    • 다들 버티노라고 하는데 죽어 난다.
    • 철수는 바닥에 토해 놓았다.
    • 영희는 멀미약을 먹어 두었다.
    • 거울이 바닥에 깨져 있다.
  • 완료: -고 나다, -아/어 버리다
    • 겨우내 자고 나니 여간 찌뿌둥한 모양이구나.
    • 순돌이가 기절해 버렸다.
  • 영향: -아/어 달다[9]; 드리다; 주다
    • 망을 좀 봐 다오.
    • 어르신 대신에 가 드려라.
    • 걔한테 좀 전해 .

  • 유창성: -아/어 젖히다[10]; 치우다
    • 주변 따위는 신경 말고 노래를 불러 젖혀라.
    • 밥을 무슨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냐.
  • 의도, 희망: -고자; -으려(고); -(으)면 하다, -(으/느)ㄴ 양하다
    • 그냥 완전 죽고자 하려는 심산인가?
    • 돈은 다 써 버리고, 이젠 뭐하고 살려고 ?
    • 이제는 그냥 용서해 줬으면 한다.
    • 전부 때려눕힐 양으로 그 건물 앞으로 갔다.
  • 이유: -고 하다
    • 비도 내리고 하니 집에 가자.
  • 태도: -아/어 하다
    • 내가 참 예뻐하는 아이다.
  • 피동: -아/어 지다[11]
    • 문고리가 부서졌다.

3.2. 보조 형용사

  • 가능성: -(으)ㄹ 만하다; 법하다, -(으)ㅁ 직하다
    • 가게 하나를 차릴 만한 돈이 있다.
    • 이제는 줄 법한데 끝까지 고집이다.
    • 먹었음 직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 가치성: -(으)ㄹ 만하다
    • 내 나름대로 먹을 만한 음식이야.
  • 강조: -아/어 죽다
    • 어이구, 아주 좋아 죽겠느냐?
  • 부정: -지 못하다; 아니하다
    • 옷이 좋지 못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 나는 귀엽지 않아요.
  • 시인: -기나; -기는; -기도 하다
    • 강물이 맑기도 하구나.
  • 염려: -ㄹ까 보다; 싶다
    • 그냥 자버릴까 걱정스럽다.
    • 만지면 죽을까 싶어서 못 건드리겠어.
  • 우선성: -고 보다
    •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
  • 원인: -고 보다; 하다, -다 보다
    • 늘 해오던 일이고 보니깐 어떻게 멈추겠습니까.
    • 길도 멀고 하니 조금만 쉬었다가 가자.
    • 너무 좋다 보니 안 할 수가 없었다.
  • 의도: -(으)ㄹ까 보다; 싶다
    • 그냥 이딴 촌구석, 확 나가 버릴까 보다.
    • 집에 갈까 싶다.
  • 준가능성: -(으)ㄹ 뻔하다
    •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 추측: -(으/느)ㄴ가; -(으)ㄹ까 보다, -(으/느)ㄴ/ㄹ 듯싶다; 듯하다; 성부르다; 성싶다; 성하다; 양하다
    • 영희가 키우는 개인가 .
    • 이제 비가 오려는 듯싶다.
    • 끝이 나려는 듯하다.
    • 고 놈을 가만 있을 성불러 건드리느냐?
    • 괜찮은 사람인 성싶다.
    • 영 아닌 성하여 그 사람을 멀리 한다.
    • 벌써 녹초가 돼 버린 양하다.
  • 희망, 욕구: -고 싶다; 지다
    • 얼른 전역하고 싶다.
    • 내 고향 다시 한번 가고 지고.

4. 띄어쓰기

보조용언은 본용언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붙여 씀도 허용한다.
  • 떠나 간다. / 떠나간다.
  • 아는 척한다. / 아는척한다.

구체적으로 붙여 씀이 허용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1. ‘본용언 +­ -아/­어 + 보조 용언’ 구성
    • 먹어 봤다. / 먹어봤다.
    • 먹어 댄다. / 먹어댄다.
    • 먹어 줬다. / 먹어줬다.
  • 1-1. 단, '-아/어 지다', '-아/어 하다'는 붙여 적음이 원칙이다.
    • 바이러스가 걸러진다. (○) / 바이러스가 걸러 진다. (×)
    • 슬픔에 겨워한다. (○) / 슬픔에 겨워 한다. (×)
    • 낙서가 지워진다. (○) / 낙서가 지워 진다. (×)
2. 명사, 형용사형 전성 어미 + 보조 용언(의존 명사 + -하다/싶다)’ 구성
*먹음 직하다. / 먹음직하다.
*아는 체한다. / 아는체한다.
*갈 만하다. / 갈만하다.

다음은 붙여 쓸 수 없는 경우이다.
  1. 앞말에 조사가 붙으면 붙여 쓸 수 없다.
    • 놀아들 나는구나. (○) / 놀아들나는구나. (×)
    • 읽어도 보았다. (○) / 읽어도보았다. (×)
2. 보조 용언 앞에 '-(으/느)ㄴ가', '-나', '-(으)ㄹ까', '-지' 등의 종결 어미가 있는 경우에는 보조 용언을 그 앞말에 붙여 쓸 수 없다.
*역시 철수인가 싶다. (○) / 역시 철수인가싶다. (×)
*그 애를 볼까 보다. (○) / 그 애를 볼까보다. (×)
*그냥 가지 싶었다. (○) / 그냥 가지싶었다. (×)
3. 본용언이 합성어나 파생어일 경우에는 붙여 씀을 허용하지 아니한다.
*쫓아내 버렸다. (○) / 쫓아내버렸다. (×)
*덤벼들어 댄다. (○) / 덤벼들어댄다. (×)
*좋아할 듯하다. (○) / 좋아할듯하다. (×)
*공부해 보아라. (○) / 공부해보아라. (×)
*자랑할 법하다. (○) / 자랑할법하다. (×)
*행복할 성부르다. (○) / 행복할성부르다. (×)
3-1. 다만, 본용언이 합성어나 파생어일지라도, 2음절일 경우는 붙여 씀을 허용한다.
*나가 버렸다. / 나가버렸다.
*빛내 준다. / 빛내준다.
*구해 낸다. / 구해낸다.
*더해 줬다. / 더해줬다.
4. 보조 용언이 의존명사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에 조사가 붙을 때 띄어 쓴다.
*멋질 듯만 하다. (○) / 멋질 듯만하다. (×)
*잘난 체를 한다. (○) / 잘난 체를한다. (×)
*맡는 척이라도 했다. (○) / 맡는 척이라도했다. (×)
5. 보조 용언이 거듭 나타나는 경우는 앞의 보조 용언만을 붙여 쓸 수 있다.
*적어 둘 만하다. / 적어둘 만하다. / 적어둘만하다. (×)
*읽어 볼 만하다. / 읽어볼 만하다. / 읽어볼만하다. (×)
*되어 가는 듯싶다. / 되어가는 듯싶다. / 되어가는듯싶다. (×)
6. '-아/어 하다'에 구(句)가 앞설 때 띄어 적는다.
*좋아하지 않아 한다. (○) / 좋아하지 않아한다. (×)
*마음에 들어 한다. (○) / 마음에 들어한다. (×)
*서슴잖고 싶어 한다. (○) / 서슴잖고 싶어한다. (×)


[1] 최현배식 용어로는 '도움{그림씨/움직씨}'이라고 한다.[2] 임의의 기호 ';'는 중복을 나타내는데, 예컨대 '-고; -다 보다'는 '-고 보다'와 '-다 보다'를 통틀어 뜻하고, '-아/어 가다; 오다'는 '-아/어 가다'와 '-아/어 오다'를 통틀어 뜻한다. 이 ';' 표시는 ','를 건너뛰어 영향 끼치지 못한다.[3] 대체로 부정적인 시야가 반영되어 있다.[4] 본래 금지 동사 '말다'는 명령형이 '마'였으나 대다수 사람들이 '말아' 또한 자주 사용하였기에 최근 '말아' 또한 표준 어법으로 인정되었다.[5] '-게 만들다'의 경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보조 용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존재사] '있다', '계시다'와 '없다'는 동사인지 형용사인지 의견이 엇갈린다.[7] 놀랍게도 '지랄하다'는 표준어이다.[존재사] [9] 불완전 동사로, '-아라'와 결합한 '다오', '-(으)라'와 결합한 '달라'의 두 활용형 빼고는 활용이 불가하다.[10] 비표준형인 '*제끼다'는 일반 용언으로도 많이 나타나지만, 보조 용언일 때는 거의 대부분 '*제끼다'로 나타난다.[11] 본용언과 항상 붙여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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