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아 (그리스) |
- Βέροια(그리스어)
- Berea(고전 발음)
- Veria(현대 발음)
1. 개요
그리스의 중앙마케도니아주 이미티아현의 도시로, 현청이 있다. 인구 약 4만 8천(2011). 기독교의 성경에서 언급되는 지역이다.2. 성경에서
사도행전 17장에 등장한다. 개역개정판에서는 베뢰아라고 음차했고, 공동번역에서는 베레아, 가톨릭에서는 베로이아라고 하였다.17장 11절에 베레아의 유대 사람들은 테살로니카의 유대 사람들보다 더 고결한 사람들이어서 아주 기꺼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사실인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다. 사도행전의 누가가 매우 호평을 한 곳. 당대 최고의 복음 전도자였던 바오로의 말이라도 맹종하지 말고 확인을 해보자는 바른 신앙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3. 특정 개신교 경향을 지칭하는 표현
미국 중서부(midwest)에서 시작된 문자주의적[1] 개신교 경향. 이들은 문자주의자들 중에서도 극단적인 소수파인데, 사도행전에 나오는 베레아(베뢰아)를 모토로 삼는다. 이에 따라 이들을 통칭하여 베뢰아라고 호칭한다.베뢰아 운동은 장로교 감리교 등 기성 개신교회가 성경을 변개했다고 주장하는 무교파주의 운동에 기반을 두고 1960년대에 시작되었다. 주요 신학은 영혼불멸설과 성결주의다. 영혼불멸설은 죽은 자의 영혼이 잠들지 않고 세상에 계속 존재하며 종말시의 심판을 기다린다는 견해로, 전통적인 기독교의 개념 (죽은 자의 영혼은 잠들어있다가 최후의 심판 시 깨어난다) 과는 상충한다. 성결주의는 세상으로부터의 구별된 삶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움직임인데, 이때 '세상'은 기성의 교단을 포함한다. 성결주의는 '부패한 가톨릭으로부터 진정한 신앙을 되찾자'라는 모토로 종교개혁의 근원이 되었으나, 베뢰아 식의 성결주의는 존재하지 않는 탄압을 망상하는 편집증적 성격을 지닌다. 즉 기성의 교단, 대중음악, 술, 담배, 그리고 이웃집의 딸 모두 악마의 손아귀에 있기 때문에, 기성 교단은 악마를 숭배하고, 술과 담배는 악마가 인간을 신으로부터 떨어뜨리기 위한 수단이며, 이웃집의 딸은 어젯밤 낯선 남자와 섹스를 했다고 믿는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라디오 및 TV가 보급됨에 따라 베뢰아 운동에 가담하는 설교자[2]들이 대중매체를 통한 포교에 앞장섰고, 이 과정에서 세력을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기반하여 회중교회 및 침례교회 간판을 단 교회들에 침투하였으며[3]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일부 침례교 계열 신학교까지 잠식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무교파 및 침례회 계열에서 이 경향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기존의 성경번역은 고고학적 서지학적 그리고 신학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다듬어져왔는데, 베뢰아 운동에서는 이러한 성서학적 성과를 일체 무시하며 자신들의 성경 번역 및 해석만이 변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기성의 개신교회에서는 대체로 이를 이단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앞선 문단에서 언급된 약사(略史)에서와 같이, 이미 기성의 개신교단 중 일부에 스며든 감이 있으며 대중매체를 통해 세력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얻게 되었다. 또한 '이단'의 개념은 "끝이 다르다"라는 뜻으로 사이비와는 다른 개념이다. 즉 뿌리와 몸통은 정통 기독교에 해당하나 말단이 다르다라는 의미이다.
미국에서 베뢰아 운동은 큰 성과를 얻고 있으며 신자들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모금한다. 받은 헌금의 대부분은 베뢰아 자체의 소위 '변개되지 않은' 성경 번역 및 유지에 들어간다. 세계성서공회에 대항하는 베뢰아성서공회(Berean Bibile Society)를 운영한다.사이트 링크 세계성서공회를 비롯한 주류 기독교(개신교, 가톨릭 그리고 정교회를 포함)의 성서학계에서는 베뢰아 식 성경번역을 "애초에 특정한 신학을 전제하고 이를 짜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취급한다. 즉, 기성 교회는 베뢰아 측이 특정 신학에 맞추기 위해 성경을 변개한다고 주장하고, 베뢰아 측에서는 기성교회가 성경을 변개했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기성 개신교회와 베뢰아 계열 개신교회 사이에는 신학적 갈등이 있다. 특정 신학적 관점을 무비판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신학좀비들이나 홍위병들이 아닌 바에야 어느쪽이 옳다 다른쪽이 그르다 말하기 힘들다. 다만 베뢰아 운동의 순수성에 관하여 주지할 사항은 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베뢰아 운동의 수장은 폴 새들러(Paul Sadler) 자칭목사였는데, 이 사람은 사망하면서 모든 권한과 권위를 자신의 아들에게 승계하였다. 정상적인 개신 교회에서 부자승계는 금기시되는 이유는 교회를 사유화하였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학적 과점을 떠나 베뢰아 운동의 순수성에는 의심이 될만한 지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선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가 베뢰아 경향을 따르는 것으로 본다. 흔히 '베뢰아 귀신론'이라고 불리는데, 기존 신학의 주장과 많이 달리 귀신의 역할을 강조해서 이단으로 여겨진다. 특히 귀신은 불신자들이 죽은 존재라고하며 모든 질병은 그런 귀신들려서 나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음부의 권세가…’의 ‘음부’가 이 세상이라고 하며 믿는 자는 낙원에 갔다가 주님 다시 오실 때 심판후 천국으로, 불신자는 음부에 떠돌다 주님 다시 오실 때 심판후 지옥으로 가게 된다고 주장한다. 불신자가 바로 지옥을 갔으면 괜찮은데 음부를 떠돌다 지옥에 가니까 불신자의 영인 귀신이 사람에게 침투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사악한 귀신을 물리쳐서 병을 낫게하는 축사(逐邪) 및 치유를 중시한다. 다만 성락교회에선 약도 안먹고 병원도 가지 말라고 가르칠 것 같지만 90년대 김기동 목사가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죽다 살아난 이후에는 ‘만능축사론’식의 주장은 많이 옅어젔다. 현대의학의 도움도 받되 축사도 하는 것으로.
[1] 성경은 초월적이고 오류가 없기에 문자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견해. 혹은 특정 성경번역을 '순수한' 번역으로 보는 견해.[2] 제대로 된 목사 안수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기에 설교자로 통칭한다. 초기 베뢰아 운동가들은 기성 신학교를 악마의 소굴로 보았기에 신학교 입학을 거부하였다. 결국 이들은 종교개혁의 물살 속에서 그저 사제 모가지 따고 싶어서 프로테스탄트를 참칭한 군중들과 다름없다. 종교개혁의 과정에서는 순수한 개혁가들도 있었지만 다만 사제에게 앙심을 품거나 교회재산을 탐내서 동참한 사람도 많았다.[3] 주식시장의 우회상장과 유사하다.